[서울VR/AR엑스포] 오랜 게임으로 귀가 불편하다면? 게이밍 기어로서 골전도 헤드셋
이현수 기자 (desk@inven.co.kr)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서울 VR-AR 엑스포 2018이 2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서울 VR-AR 엑스포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생태계에서 활동 중인 개발사, 투자사, 유통사를 위한 박람회다. 19~20일은 바이어와 업계종사자를 위한 비즈니스데이로 운영된다. 일반인의 관람은 21~22일 양일간 가능하다.
흔히 VR-AR이라고 생각하면 HMD와 어트렉션으로 이뤄진 부스가 즐비하리라 예단하기 쉽다. 그러나 이번 서울 VR-AR 엑스포에는 인접 산업의 부스가 마련되어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애프터샥(AFTERSHOKZ), 파워브레스(POWERBREATHE), 라이프라인 피트니스(LIFELINE FITNESS)를 판매하는 액티브라이프도 VR-AR 엑스포에 부스를 내고 골전도 이어폰 애프터샥 제품 홍보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헤드셋은 소리를 외이도와 고막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인데 반해 골전도 헤드셋은 진동을 발생시켜 뼈를 통해 고막을 거치지 않고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전달한다. 과자를 먹을 때 나는 입안 소리나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막대기를 치아 사이에 물고 피아노에 접촉하여 진동을 통해 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는 이런 원리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음향기기의 발달로 말미암은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고, 주변 상황을 함께 인지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 덕에 보통 골전도 헤드셋은 야외 활동 많이 사용된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착용해봤을 트랙 티타늄(Trekz Titanium)을 비롯하여 프랑스의 Felin 군대 프로그램에서는 20,000개가 넘는 골전도 헤드셋으로 명령을 듣는다. 명령을 듣는 것과 동시에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효용성이 높다.
사실 이런 헤드셋과 실내 활동인 게임, VR어트렉션의 궁합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직접 착용해보면 게이밍 기어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인다. 우선, 30g에 불과한 무게와 신축성이 뛰어난 티타늄 프레임 덕분에 착용감이 뛰어나다. 통상적으로 헤드셋을 오래 쓰고 있으면 귀의 통증이나 높은 온도 때문에 착용이 껄끄러운데 골전도 헤드셋은 이런 면에서 자유롭다.
특히 시각과 청각이 모두 게임 안에 폐쇄될 수밖에 없는 VR 게임 환경에서는 게임 중에 벽에 부딪히거나 선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위 경고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사고 위험도도 줄어든다.
또한, 야외 활동에 적합한 제품답게 흘러내리지 않아 게임 중에 신경도 덜 쓰인다, 헤어스타일이 망가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블루투스 통화기능이 있는 제품이기에 게임 중 마이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액티브라이프 관계자는 "일반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을 오래 하면 귀가 피곤한데 골전도 헤드셋은 귀가 피곤하지 않아 장시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기존 게이밍 헤드셋이나 비슷한 가격의 헤드셋보다 음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또 게임 하냐"고 혼낼 때 듣지 못해 성질을 돋우는 경우는 없다. 잔소리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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