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는 맵에 흩어져있는 총을 획득하고, 지형을 활용하며 적을 처치하며 최후의 1인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주로 활용되는 무기는 총이며 AR, SR, SMG, SG 등 자신에게 맞는 총을 찾아 장착해 적을 상대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3인칭 시점을 통해 주변 시야를 확보하고, 1인칭으로 조준하여 적을 잡는 방식이다. 3인칭으로 본다면 벽 넘어 적을 볼 수 있고 시야가 넓어져서 효과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1인칭 시점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시야가 좁아져 3인칭 시점으로 게임하는 유저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마침 월간 업데이트를 통해 EU/NA 서버에 FPP(1인칭) 모드가 추가됐다. 수송기 탑승 및 낙하를 제외하고는 전부 1인칭으로 고정되는 모드인데, 같은 게임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벽 넘어 적을 볼 수 없고 차량 운전도 시야가 좁아 평소 하던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 북미/유럽서버에서 열린 1인칭 모드를 체험하다.



■ 1인칭 모드? 시야가 좁아져 공포게임인줄 알았다

원래 FPS 게임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가지고 묘한 대치상황을 즐기며 적과 상대한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숨만 막히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샷건에 맞아 죽거나, 가장 먼저 도착한 집인 줄 알았는데 프라이팬을 들며 환영하는 집주인까지 공포 장르 태그가 안붙여진게 의아할 정도다.

아무튼, 3인칭이 아닌 1인칭이 고정이 되다 보니 이런 공포감은 더욱 심해졌다. 3인칭에서 보이던 건물 안의 유저가 안보이니 발소리를 죽여가며 천천히 이동해야하는데, 그저 소리라곤 자기 발소리와 파밍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이 지속해 두려움은 더욱 증폭되고 만다.

결국, 계단에 숨어있거나 건물 밖에서 몰래 대기하던 적에게 기습당하면 평소 겪었던 공포 게임보다 더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지금은 여름이니깐 오히려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지만, 두근거리는 심장은 진정시킬 순 없다보니 평소 공포게임으로 배그를 즐기는 유저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 벽 넘어 누가 있는지 몰라 무섭다.

▲ 배율이 없다면 멀리있는 적도 확인하기 힘들정도.




■ 먼저 쏘면 상대는 대처하기 힘들다

적을 발견하고 총을 쏴도 오히려 역으로 당하는 상황도 있지만, 반대로 상대의 총기 사운드를 듣고 빠르게 반격하기도 하는게 배틀그라운드다. 소리가 나는 지점으로 빠르게 시야를 돌리며 캐릭터를 안전한 곳에 숨기며 전투를 펼치면 되기 때문.

하지만 1인칭 모드에서는 프리룩을 활용하기 어렵다. 3인칭에서는 360도 주변을 확인할 수 있지만, 1인칭에서는 180도라는 제한적인 시야가 적용되어 뒤에서 공격하면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이런 점을 이용해 적의 뒤를 잡아 정조준하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 선빵필승은 이제 확실하다!

▲ 반대로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경우도...



■ 고라니는 이제 옛날옛적 이야기

차량만 탑승하면 무적 버프가 걸리던 배틀그라운드. 과속은 기본,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쳐내려는 고라니 메타까지 정말 흉악한 차량이다. 이 때문에 1인 1차 시대가 배틀그라운드에도 바람이 불기도 했다.

그러나 3인칭 시점에선 쉬웠던 차량 운전이 1인칭 시점에선 매우 어려워졌다. 고작 100m 앞을 볼 수 있는게 다행이었고, 옆이나 뒤를 잠깐이라도 보다간 나무나 돌부리에 걸려 오늘의 화제로 박제 당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차를 탑승하는 도중 적이 공격해도 무작정 도망가는게 일상이며, 적을 향해 돌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반대로 지나가는 차량이 보인다면 마음껏 난사해도 상대는 대처할 수 없는 이점이 생겼다.


▲ 오토바이를 탄 시점.

▲ 차량은 시야가 더 좁아져 운전하기 힘들다.

▲ 1인칭 모드에서는 차타고 다니면 죽는 일이 더 많다.




■ 1인칭 모드는 신선했지만 매력은 반감?

몇 번이나 매칭을 돌려봤지만 결과적으로 3인칭 시점보다 매력을 느끼진 못했다. 사실 배틀그라운드는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보는재미도 더해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3인칭 시점에서는 내 캐릭터가 어떻게 죽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친구들이나 커뮤니티에 공유할 수 있다. 이에따라 다양한 재미의 짤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1인칭 시점에서는 죽게되면 바로 정지 화면만 보는 경우가 대부분, 적이 자신을 어떻게 죽였는지 보여주는 킬캠도 없다보니 적에게 죽으면 허무함과 실망감을 같이 느끼게 된다. 3인칭 시점에서 죽으면 '풋' 하고 웃으면서 게임 결과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없는 것이다.

아직 정식 모드가 아닌 베타 모드다. 유저들의 많은 피드백을 받고 추후 개발과정을 거치면서 매력적인 게임이 되도록 보완이 이뤄지길 바란다.


▲ 먼 거리에서 쏘면 상대는 파악하기 어렵다.

▲ 숨막히는 술래잡기도 가능하지만, 죽는 순간이 너무 허무한게 단점.

▲ 베타 모드이지만 많은 보완이 이뤄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