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 경기에서 밴카드가 총 10장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밴이 늘어났을 뿐만이 아니다. 밴픽의 방식도 이전과는 다르다. 양 팀은 일단 3개씩 밴을 한다. 그리고 블루 1개, 레드 2개, 블루 2개, 레드 1개 챔피언 선택을 한다. 이어서 다시 2개씩 밴을 한다. 마지막으로 레드 1개, 블루 2개, 레드 1개 챔피언 선택을 하여 밴픽을 끝낸다.


▲ 새로운 밴픽 시스템 도표

그야말로 대격변이라고 할 수 있다. 큰 변화에 대해 팬들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당연히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모두 있었다.

그렇다면 변화의 당사자들인 프로 게임단들의 생각은 어떨까? 게임단은 지난 5일부터 바뀐 시스템으로 연습에 돌입했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각자 조금씩 생각하는 바가 달랐다.

변화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은 SKT T1 최병훈 감독과 락스 타이거즈 강현종 감독이었다. 최병훈 감독은 "10밴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엄청나게 팀에 위기를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밴이 많아지다 보니까 op 챔피언들은 보기가 더욱 어려울 것 같다. 밴 개수보다 역시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패치다"라고 말했다. 강현종 감독 또한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금방 적응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반대로 어려움을 얘기하며 착실한 준비를 다짐한 팀도 있었다. 롱주 게이밍의 강동훈 감독은 "골치가 아파지긴 했다. 챔프 폭이 좁으면 힘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라이너들이 그렇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한상용 감독 또한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재미있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팀마다 유불리가 갈릴 것 같다. 10밴이 부담스러워서 8밴부터 시작하자고 했는데, 라이엇의 의지가 강한 것 같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kt 롤스터의 이지훈 감독은 새로운 관점의 의견도 제시했다. "연습할 때 선수들의 실수가 많이 나왔다. 방을 여러 차례 깨고 다시 밴픽을 했던 것 같다. 대회에서도 준비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아 급박한 상황이 나온다면, 실수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걱정이 든다. 전체적인 시간은 모르겠지만, 밴과 픽 하나당 주어진 시간이 짧아진 기분이었다"며 돌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했다.

그래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던 내용은 전략의 다양화였다. 적극적으로 상대 주요 챔피언을 저격한다거나, 조커 카드를 준비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의 다양화뿐만 아니라 밴픽 자체가 더욱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