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뮤즈 파이널 라이브 ③ 뮤즈는 이제 끝인 것인가?
문용왕 기자 (HunGom@inven.co.kr)
μ's의 파이널 라이브가 끝났다. μ's는 '지난 6년간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하며 퇴장해버렸다.
그럼 이제 μ's는 끝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물론 '아니오'다.
러브라이브!는 기본적으로 가상 아이돌 컨텐츠이다. 물론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은 기본적으로 성우 연계성이 비교적 높은 프로젝트이고, μ's는 9명이 아니라 18명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캐릭터와 성우를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든 작품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파이널' 선언이 μ's의 끝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바로 '가상 아이돌'의 장점이다.
사람들은 왜 '아이돌'에 열광하는가? 현실이건 가상이건간에 '아이돌'이라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문화이며 모든 문화중에 가장 인기있는 컨텐츠중 하나이다.
아이돌의 인기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Idol이라는 단어는 '우상'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본래의 우상이라는 의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이기도 하다.
아이돌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판타지다. 대부분의 연예인들도 물론 그렇지만, 특히 아이돌은 정해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팬들에게 그 모습만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팬들도 대부분 그런 모습을 보고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다. 팬이 된 후에는 그 아이돌의 인간적인 모습이라던지 감춰진 뒷모습 등을 보고 더욱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처음에는 만들어진, '우상'의 모습에 끌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상 아이돌을 좋아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실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이나 가상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이나 근본적인 부분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많이 하는 이야기가 '그런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은 캐릭터를 왜 좋아하나?' 라는 질문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아이돌은 판타지다. 현실의 아이돌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현실을 깨닫게 되는 접점, 이를테면 스캔들 등이 일어났을 때 팬들이 실망을 느끼는 일도 있다. 그러니 어차피 가상의 존재를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실사풍의 이미지인지, 만화 캐릭터풍의 이미지인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오히려 완벽한 가상 캐릭터이기 때문에 장점도 많다. 현실 아이돌과는 다르게 나이를 먹지도 않고, 원치 않게 과거 이야기가 유출되거나 스캔들을 일으켜 실망할 일도 없다. 캐릭터로서의 설정이나 완성도도 높고,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시간이 지나도 그것이 변할 일도 없다.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좋아할 수 있는 '우상'으로서의 이미지에 확실하게 부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요새의 가상 아이돌은 성우와의 연계 프로젝트를 기본적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비록 가상 캐릭터만큼 예쁘지는 않을지언정 현실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고,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팬들이 결집하여 마음을 맞춰서 함께 응원하고 감동을 공유하는 문화는 현실 아이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μ's가 파이널 싱글을 발표하고, 파이널 라이브도 끝이 났지만 μ's는 가상 아이돌이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파이널'이라고 표현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해산이나 은퇴를 선언한 것도 아니다.
다른 서브컬쳐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이야기가 종결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으며, 그것이 μ's의 끝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성우들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고, 앞으로 싱글앨범 발매 및 단독 라이브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μ's를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스쿠페스'도 여전히 인기리에 운영중이기 때문에 차후에 또 다시 스쿠페스 콜라보레이션 앨범이 나올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타 다른 게임이나 작품과 콜라보레이션해서 등장할 수도 있다.
또 올해 여름 방영 예정인 '러브라이브! 선샤인!!' 애니메이션에서 짧게나마 등장할 수도 있고 관련 행사나 라이브에서 μ's 멤버들이 게스트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다시 말해, 조금 극단적이게 낙관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정규 싱글'과 '단독 라이브' 외에는 어디에서든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기존 곡을 솔로로 다시 수록하는 것이긴 하지만 'Solo Live!' 시리즈 등 음반의 발매도 이미 예정되어 있다.
물론 예전같은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가상 아이돌'이기 때문에 가능한 각종 굿즈나 다양한 미디어믹스로의 전개 등, 앞으로도 μ's의 이야기는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계속되는 것은 비단 가상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μ's의 18인 멤버 중 반쪽인 성우들의 활동도 마찬가지다. μ's를 좋아하다가 담당 성우들의 팬이 된 사람들도 많을 텐데, 담당 성우들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니 μ's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모습으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팬들 중에는 '더 이상 앨범도 안 나오고 라이브도 안 하면 끝났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앨범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음악, 노래라는 것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가장 오랫동안 남는 문화이다. 노래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문화이자 의사소통 수단이고, 수년, 수십 년이 흘러도 명곡은 명곡이다. μ's의 파이널 슬로건인 "μ'sic Forever(뮤직 포에버)"에서 느낄 수 있듯이 μ's가 남긴 노래들은 μ's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요소이다. μ's의 노래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불리는 이상, 새 앨범이 나온다든가 나오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파이널 라이브 마지막에, 작별 인사 대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라고 외치던 모습은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라기보다, 이런 계속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μ's의 이야기는 '일단락' 되었지만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언젠가 μ's를 다시 만나게 될 날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때 '잘 돌아왔어!'라고 말하며 반겨줄 수 있도록 μ's와 그 노래들을 기억하며 기다리는 것이 팬들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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