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AOS 리그가 열렸습니다. 블리자드의 AOS게임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이하 슈퍼리그)가 지난 9일, 부산 해운대에서 성대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제 e스포츠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히어로즈 슈퍼리그는 국내 최고의 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회입니다.

국내 최강으로 알려진 MVP 형제팀과 RAVE, 게임에이드 TOP, MRR, danawa Joker처럼 정규 리그 이전부터 다양한 대회에서 유저들에게 친숙한 팀들을 비롯하여 중국에 진출한 Team DK, Snake까지.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두 팀, Team DK와 Snake는 '게임은 역시 한국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중국 리그를 제패하고 이번 슈퍼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 중 하나입니다.

인벤에서는 최근 중국 대회를 마치고 슈퍼리그 참여를 위해 귀국한 두 팀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Team DK 인터뷰에 이어 Snake 팀의 인터뷰를 만나보시죠!


▲ 왼쪽부터 강운성(Ttsst), 손준영(Kong), 이재원(Oreoman), 김병관(Kinnu), 임진우(MongD)




아마 최강을 넘어 중국을 제패한 패기! Snake esports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많은 분이 알고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병관 : 안녕하세요. Snake esports팀입니다. 최근까지 중국 리그에서 활동했었는데, 슈퍼리그가 시작되어 한국에서도 활동하게 되어 기쁩니다. 국내에서 드리는 첫 인사인 만큼 잘 부탁드립니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Q. 팀이 결성되고 국내에서 활동하기보단 바로 중국에 진출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김병관 : 원래 팀을 결성하고 히어로즈 팀 리그(HTL)참가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대회 진출이 좌절되고 팀을 해체할 위기도 겪었었죠.

(잠시, 모든 팀원이 이재원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나서) 하지만 이대로 흩어지기엔 너무 아쉬워서 다음 대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의가 와서 진출하게 되었어요.


Q. 아마추어 고수팀으로 시작해서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인정하는 강팀이 되었는데, 근황이 궁금합니다.

김병관 : 전 친척분이 중국에 살아서 어느 정도 중국 생활에 익숙한 편인데, 다른 팀원들은 중국 음식이 입에 좀 맞지 않나 봐요. 그래서 한식당을 찾아가거나 패스트푸드에 의존하긴 해요. (웃음)

강운성 : 지난 두 달 동안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팀에서 워낙 지원을 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김병관 : 그리고 예전에 인벤에 팀 숙소에 관련된 기사가 올라갔었는데, 곧 완공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내부 공사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10월쯤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숙소가 상당히 커서 저나 팀원들이나 상당히 기대하고 있어요.




Q. 최근 PTR이 공개되었는데, 플레이는 해보셨나요?

김병관 : 다른 일정이 있어서 직접 플레이는 못 하고 패치 노트만 살펴봤어요. 지원가 영웅이 새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조금은 아쉬워요. 요즘 경기 양상 자체가 지원가 위주로 돌아가는데, 우서 혼자 너무 강해요. 차라리 예전 우서, 빛나래 투탑 체제가 더 나았던 거 같아요.

이재원 : 요즘 서브 탱커 영웅들이 하향돼서 슬퍼요. 캐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줄어든 것 같아요. 뭐랄까, 캐릭터 특성이나 피지컬적인 부분을 너무 상향 평준화 하려는 것 같아요. 저지 불가 같은 옵션도 그래요. 슈퍼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인데 패치가 되면서 너무 많이 없어지고 있어요.




피지컬만 뛰어난 팀이라는 이미지, 넘어서겠다!



Q. Snake esports 하면 눈이 즐거운 경기를 펼치는 팀, 운영보다 한타 교전이나 피지컬이 강력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이미지에 만족하는지?

김병관 : 조금은 평가가 박한 거 아닌가요? (웃음) 아주 만족스럽진 않네요. 하지만 유저분들이 우리 팀을 생각해주신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 감사하죠. 더 노력해서 압도적인 강팀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분명히 중국 진출 초기에는 우리가 운영보다는 싸움을 좀 더 잘하니, 한타 교전에서 역전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다른 팀들의 실력도 많이 늘어서 히어로즈 판 자체가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요. 이제는 운영이나 밴픽 부분에서도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팀의 주장이자 지원가 SnakeKinnu, 김병관


Q. 예전에 자신과 DK_Jaehyun(박재현)을 제외하면 S급 서포터가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지?

김병관 : 아직도 반쯤은 유효하지 않을까요? (웃음) 다른 선수를 말하자면 MRR팀의 버크 선수가 지원가 영웅을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영웅 폭에서 약점이 있다고 봐요.


Q. 마침, 주력 지원가 영웅으로 레가르를 사용하는 것도 겹치는데, 굳이 실력을 비교하자면

김병관 : 레가르 플레이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저는 레가르보단 우서를 더 잘한다고 생각해요.

중국 리그에서 상대방이 우서를 주지 않아서 레가르를 하게 되었는데, 요즘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DK_Jaehyun선수보다 제가 우서를 더 잘한다고 봐요. 그래선지 제라툴이 금지된 지난 중국 리그에선 DK팀도 제 우서를 경계했어요.


▲ 서브 탱커 SnakeOreoman, 이재원


Q. 포지션 변경으로 암살자 영웅보다 전사 영웅을 많이 플레이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이재원 :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암살자를 할 땐 탱커 라인이 불안했는데, 서브 탱커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오히려 팀이 더욱 안정적이게 바뀐 것 같아요. 저도 이젠 이 스타일이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


Q. 오레오맨하면 떠오르는 영웅은 노바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슈퍼리그에서 혹시 노바를 기대해봐도 될런지

이재원 : 상황이 허락한다면 쓰고는 싶죠. 그런데 확실히 노바는 함부로 픽하기 어려운 영웅이에요. (팀원들 눈치를 살피며) 한 번쯤은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 메인 탱커 SnakeTtsst, 강운성


Q. 라이벌 팀인 DK_sCsC(김승철)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강운성 : 확실히 김승철 선수의 감각은 대단해요. 저도 예전부터 김승철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뭐랄까, 스승 같은 존재죠. 그래도 언젠간 저도 유명해지지 않을까요?


Q. 그렇다면 DK_sCsC보다 내가 더 잘한다고 말하고 싶은 탱커 영웅이 있다면

강운성 : 아서스요. DK_Jaehyun한테 서포트 받는 것처럼 저한테 치유가 집중된다면 더 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팀은 재원이가 힐 지분이 너무 높아서 힘들 거 같긴 해요. (웃음)


▲ 올라운더 SnakeKong, 손준영


Q. 과거 TNLM 시절의 친정팀의 멤버들, Team DK나 MRR의 duckdeok(김경덕)과 경쟁 상대가 되었는데, 현재 관계는 어떤지?

손준영 : 잘 지내고 있어요. 경덕이는 얼마 전에 놀러 오기도 했고요. DK는 예전에 연습실을 같이 사용해서 지겨울 정도로 많이 봤어요. 이젠 그만 좀 봤으면…


Q. 아무래도 팀 컬러가 난전 위주의 경기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데, 팀에서 전문가 영웅을 많이 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최근 마법사 영웅들이 맹활약하고 있는데, 전문가 유저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손준영 : 혼자 알아서 생존하는 해야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해요. 그래도 생존에만 신경 쓰고 있으면 다른 팀원들이 다 알아서 이겨주니까요.

전문가 영웅은 아무래도 서브 딜러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 데, 메인 딜러들과 비교해서 지원가 입장에서 손이 덜 가게 돼요. 그 점을 항상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궁극기 의존도가 높은 만큼 궁극기를 사용해야 하는 '각'을 잘봐야되요.

김병관 : 저거 다 거짓말이예요. 급한 상황에서 힐달라는 말이 가장 많은 팀원이예요. (웃음)


▲ 메인 딜러 SnakeMongD, 임진우


Q. SnakeTtsst(강운성)처럼 같은팀의 SnakeOreoman(이재원), DK_Cmoving(한기수)에 가려져 그 진가를 알아보는 유저가 적은 편인데, 아쉬운점은 없는지?

임진우 : 다른 팀원들에 비해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별다른 느낌은 없어요. 그런 평가보다 제 연습량을 믿고 있어요. 눈에 띄지 않더라도 팀에 맞춰서 계속 잘하고 있으면, 언젠가 누가 알아주지 않을까요?


Q. 관련해서 같은 팀원인 SnakeOreoman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진우 : 지금처럼 계속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대신 너무 던지지만 말아줬으면. (웃음)


Q. 최근 열린 PTR서버에서 마법사 영웅들이 크게 약화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진우 : 최근 대회일정이 겹쳐지면서 PTR서버는 직접 플레이해보진 못하고 패치 노트만 살펴봤어요. 글쎄요, 제이나는 궁극기 의존도가 상당히 떨어지면서 생각보다 딜이 덜 나올 것 같아요. 궁극기의 원거리 확정 패시브가 좀 클 거에요.

캘타스는 너프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제 입장에선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캘타스 무빙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앞에서, 인파이터 유형으로 사용하는 편인데, 이런 패치라면 캘타스는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아요. '중력붕괴(E)'가 상향된 것도 마음에 들어요.




슈퍼리그에서도 화끈한 경기력으로 승부하겠다


Q. 한국 리그와 중국 리그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손준영 : 중국은 메타 변화가 빠른 편이에요. 한국은 아직 중국보다 메타에 변화가 둔감한 편이에요. 불과 2주 사이에 중국은 또 밴픽부분에 변화가 있었어요. 하지만 한국은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워낙 압도적이긴 해요.

김병관 : 아무래도 중국은 정규 팀이 많아서 그런지 전략적인 부분이 빨라요. 또, 히어로즈 자체가 일정 수준의 피지컬이라면 운영, 밴픽이 정말 중요한 게임인데, 이런 부분에서는 아직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 않나 싶어요.


Q. 슈퍼리그에 참가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스케줄이 만만치 않을 텐데 어려움은 없는지

김병관 : 팀원들이 연습보다 경기 자체를 즐겨서 경기하는 것 자체의 피로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중국 리그를 플레이해야 할 때가 있는데, 핑 문제는 정말 답이 없네요. 이 부분은 어떻게 고칠 수도 없어서 좀 그래요.

별건 아니지만, 지난번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때, 팀에서 중국 회사의 비행기를 예약해준 적이 있어요. 한국 비행기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하더라고요. (웃음)


▲ 지난 인벤 방송에서도 DK를 상대로 깔끔한 한타 교전을 선 보인 Snake


Q. 조지명식이나 지난 출사표에서 말한 MVP BLACK와 승자조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준비는 잘 돼 가는지 궁금합니다.

김병관 : 말은 자신감 있게 했지만, 확실히 MVP BLACK은 저력이 있는 팀이에요. 하지만 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경기로 한 번 더 말하고 싶어요. 왜 우리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강 팀이었는지, 중국을 제패하고 슈퍼리그에 참여하는지 증명해 보이겠어요.

임진우 : 연습량은 그 어느 팀보다 우리가 가장 많다고 생각해요. 절대 지지 않을 거예요.


Q. 중국 리그에서 제라툴이 글로벌 밴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을 텐데, 슈퍼리그에서는 제라툴을 기대해볼 수 있을런지?

이재원 : 제라툴은 확실히 좋은 카드에요. 상대가 마법사 영웅을 독점하더라도 그 화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조커 카드로 쓰기 좋은 것 같아요. 지난번 RAVE Hots 전에서는 제가 좀 던졌지만, 슈퍼리그에선 침착하게 운영해보려고요. (웃음)




중극을 제패한 패기로 한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달라!





Q. 다른 게임에서도 이름을 날린 맴버도 있는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팀의 리더인 Kinnu(김병관)은 WoW 검투사로, Oreoman(이재원)은 LoL 챌린저로, Kong(손준영)은 스타2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다.)


김병관 : 저는 히어로즈를 하면서 투기장처럼 팀원과 호흡이 중요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팀플레이가 정말 강조된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Q 제이나나 발라, 제라툴처럼 특별한 영웅을 제외하면 일정 수준에 올라온 유저들의 싸움에서는 정말 팀워크가 승부의 관건이에요.

이재원 : 일단, 영웅이 빨라서 좋아요. 그리고 약팀이라도 운영이나 밴픽 전략을 보강하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게임성이 있는 것 같아요.

손준영 : 다양한 전장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는 게 장점이죠. 그런데 스타크래프트2 엔진 기반이라는 것이 좀 아쉬워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병관 : 우리 팀의 목표는 슈퍼리그 우승으로 한국 대표로 블리즈컨에 진출,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에요. 간혹 우리 팀의 과거 행실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많이 반성했어요. 좋은 모습으로 팬층을 넓혀가는 모습,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

이재원 : 이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나 언행에 대해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고, 요즘은 엔터키를 아예 빼고 게임을 할 정도예요. 잘 봐주셨으면 해요.

임진우 : 게임 실력이나 연습 부분에서 우리 팀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잘 부탁드려요.

손준영 :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 드리고 싶어요.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세요.

강운성 : 마지막으로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팀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꼭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