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 첫 티겟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거머쥐었다. 4강 2주차에 벌어진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 VS 바르샤 경기에서 비록 2:3으로 패배했지만 홈&어웨이 다득점에 따라 바르샤가 진출했다.

홈&어웨이 다득점은 각각 홈과 어웨이에서 경기를 치뤄 두 경기 합산 골이 더 많은 클럽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 방식이다. 물론 양팀의 기록한 골 수가 같을 경우 어웨이 경기 득점이 많은 팀이 진출권을 가지게 된다.

쉽게 말해, 4강 1경기와 2경기 합산하여 바르샤가 총 5골, 뮌헨은 총 3골이기 때문에 바르샤가 진출하게 된 것이다.


▲ 결승에 진출한 FC 바르셀로나



■ 뮌헨의 홈 버프는 놀라웠지만 바르샤의 MSN도 위대했다

- 홈 구장 버프와 강한 압박을 통한 뮌헨의 선제골

뮌헨에게 Hell 미션이 주어진다. 1주차 경기를 3-0으로 패배했기 때문에 이번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4점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 그러나 상대가 바르샤기에 미션은 불가능처럼 보였다.

그래도 경기가 시작하자 뮌헨의 자세는 달랐다. 바르샤가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도록 강한 압박을 넣으며 주도한 것. 때문인지 바르샤는 초반 점유율을 포기하고 역습 형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라키티치에게 연결된 패스는 뮌헨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것에 자극받은 뮌헨의 공격은 더 매서웠다. 더욱 강력한 압박도 보여줬다. 그리고 결국 전반 7분 코너킥에 이은 베나티아의 헤딩으로 선제골을 따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 선취점을 뽑아내는 베나티아


- MSN을 앞세워 '사기 캐릭터란 이런 것이다!' 를 보여준 바르샤

그러나 알고도 못 막고, 모르면 더 당하는 바르샤의 MSN은 뮌헨 입장에서 엄청난 문제였다. 기존에 펄스 나인 포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상대방의 수비수를 농락하던 메시가 우측 윙으로 포지션을 바꾸니 상대방으로서는 골치 아픈 것이다.

MSN의 콤보는 전반 14분에 나타났다. 가만히 서서 패스를 받은 메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공간을 파고드는 킬패스를 했다. 그걸 보고 빠르게 들어간 수아레스가 좌측으로 크로스, 네이마르가 최종적으로 이어받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바르샤


- 만회 골을 넣기 위해 온 힘을 쓰는 뮌헨, 그러나 침착하게 막아내는 슈테겐의 선방

1골을 실점한 뮌헨은 마음이 급해졌다. 5골을 넣어야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는 좀 처럼 풀리지 않았다. 바르샤 골키퍼 슈텐의 선방쇼가 이어진 것이다.

람의 크로스를 받은 뮐러가 사각지대로 헤딩했지만 슈테켄이 아슬아슬하게 볼을 쳐내는가 하면, 중앙으로 파고든 레반도프의 슈팅까지 걷어내며, 뮌헨의 사기를 꺾어버렸다. 이날 슈테켄은 확실한 선방을 통해 2점 이상의 득점 효과를 보여준 숨은 공신으로 꼽히기도 했다.


▲ 골문을 두드리는 뮌헨, 그러나 문을 열지 않는 바르샤


- 바르샤의 MSN 콤보 2연타에 힘없이 무너지는 뮌헨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르샤의 MSN 콤보가 역습으로 들어왔다. 중앙선에 있던 메시가 마치 골이 들어갈 것을 예상하듯 공간으로 헤딩 패스를 찔렀다. 이어 수아레스가 받아 돌파했고 수비수 2명이 붙자, 바로 네이마르에게 크로스 한다. 다시 한 번 공을 받은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물 흐르듯이 진행된 MSN 역습 콤보는 이날 몇 번이고 하이라이트로 재생될 만큼 명장면으로 꼽혔다.


▲ 네이마르가 2번째 골을 넣기 직전의 모습


- 홈에서 이겼지만 결승행 좌절 뮌헨, 트레블 노리는 바르샤

후반전에 접어들어 뮌헨의 공격력이 올라갔다. 59분 중앙에서 개인기를 보이며 수비수를 속여 슈팅한 레반도프가 득점에 성공한다. 이후 73분에는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슈바인슈타이거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역전한다.

그러나 뮌헨이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최종 6골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더 이상 득점 소식을 알리지 못했고, 홈 경기는 3:2로 승리하지만, 종합 스코어 5:3으로 결승 진출권을 바르샤에게 내줘야 했다.

이로써 바르샤는 지난 챔피언스 리그 7:0 대패의 굴욕을 씻어냈고, 리그 우승, 국왕컵까지 트레블 준비하는 발판을 마련해다.

한편, 재미있는 점은 뮌헨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스 리그 홈 경기 무패의 기록을 지켜냈다는 점이다.


▲ 뮌헨의 안타까운 패배, 바르샤의 완벽한 승리




■ 전술보단 주전 선수들의 능력치로 압도한 경기 결과

- 뮌헨과 바르샤의 전술비교

뮌헨은 4-2-3-1 전술을 사용하며 미드필더 중점에 힘을 쓰는 전술로 나아갔으며, 바르샤는 4-3-3 전술을 사용하며 MSN 라인에 힘을 주는 전술로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의 공격력을 예상하고 수비적으로 내세운 뮌헨, 점유율을 생각하며 미드필더 라인에 힘쓴 모습이다.

그러나 완벽한 대응 전술은 능력치 좋은 선수들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렸다. 1명도 아니고 3명 모두 개인기도 좋으며 서로가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완벽한 수준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술의 우위보단 선수의 능력치로 끝난 경기가 되었다.


▲ 뮌헨과 바르샤의 전술 (※출처: transfermarkt)


- 포 떼고 차 떼고 아쉬운 전력차이의 경기

뮌헨의 입장에선 순수 힘 싸움을 통해 누가 최강인지 가리는 좋은 기회였지만 주전의 부상으로 무산되었고, 바르샤의 입장에서는 재작년 주전의 부상으로 대패했기 때문에 복수의 기회가 된 4강이 되었다.

무엇보다 뮌헨은 공격력이 많이 깎인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로벤과 리베리의 양쪽에서 파고들어 득점을 만들어내며 알라바의 압박능력이 빠지게 되니 뮌헨 특유의 플레이 상대를 가둬놓고 몰아치는 경기가 나오질 못했다.

바르샤는 그간 놀림당하던 수모를 한방에 씻어낸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MSN이 제일 돋보였는데 연계의 시작은 메시, 수아레스의 과감한 돌파, 네이마르의 마무리가 이어지는 3콤보가 대단했다. 이 3명은 개인기도 뛰어난데 이런 연계 플레이까지 깔끔하니 완벽 그 자체다.

만약 두 팀이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으면 누가 이길지 모르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나왔겠지만 신은 공평하게도 두 팀 모두 1승 1패를 남기며 아쉬운 여운을 남겼다.


▲ 여운이 남았지만 두 팀 모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 이번 경기의 MOM는? MSN의 마무리 일격, 네이마르

MSN의 마지막 네이마르가 이번 챔피언스 리그의 MOM으로 뽑힌다. 메시의 시작도 일품이였지만 마무리를 깔끔하게 한 네이마르의 폼이 인상적이다. 2골을 넣고 헤트트릭의 기회가 왔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메시에게 패스하다가 득점에 실패한 아쉬움을 보여줬다.

네이마르를 게임 내에서 만나보면 정화된다는 느낌이라는 평이 많다. 드리블 능력치 20, 민첩성 19, 순간속도 18이라는 3개의 능력치가 네이마르의 드리블을 '부드러운 돌파를 만들어 낸다'라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 AML 포지션이지만 AMC, ST등 다른 포지션으로 투입해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MSN의 마무리 일격의 주인공,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네이마르 [바로가기]

▲ 네이마르의 마무리 일격은 승리를 가져왔다

▲ 네이마르 선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