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막을 내린 제1회 최강 비무제에서 마궁 광명OSH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투신전 랭킹 1위에 이어 비무제까지 우승하면서 명실공히 최고수임을 증명한 것이다.

평소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총 32명의 참가자 사이에서 우승을 거머쥔 만큼, 많은 이들이 광명OSH의 PVP 노하우와 비무제 이야기가 궁금할 터.

그래서 직접 그를 만나 마궁의 장,단점, 보조 무기 추천 등 유용한 실전 노하우부터, 투신전과 비무제 우승까지 과연 지금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비무제를 준비했는지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광명OSH가 우승한 제1회 최강 비무제 결승전 모습.




▣ 투신 랭킹 1위, 제1회 최강 비무제 우승자 광명OSH 유저를 만나다


Q. 날 인벤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비무제 우승 소감과 인사 부탁한다.

마궁을 플레이하는 광명사는 OSH다. (하하) 요즘 시간이 없어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우승까지 바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많은 사람이 비무제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는데, 조별 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최상의 컨디션과 감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연습하지 않고 약간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했다.

사실 출전 선수 대부분이 투신전에서 한 번쯤 겨뤄 본 상대들이다. 그러다 보니 다들 서로서로 잘 알고 있어서 이 사람은 무슨 기술을 많이 쓰니깐 언제 어떻게 대비해야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가능했다.


▲ 투신전 랭킹 1위, 비무제 우승의 광명OSH.




Q. 평소 상대하기 힘들었던 직업과 비무제 출전 선수 중 눈여겨본 선수가 있었나?

(고민) 평소 상대하기 어려운 직업보단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굳이 따지면 이번 비무제에 등장하지 않은 환도와 다른 조에 있어서 마주치지 않은 수라가 평소 껄끄러운 직업이다. 두 직업을 상대할 때는 초반에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비무제에서 눈여겨 본 선수는 같은 조의 꿀팅(귀영)이었는데, 아무래도 반드시 만날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주시했다. 꿀팅과는 투신전에서 몇 번 만났었는데, 상대적으로 초반 승률이 안 좋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계하게 되더라.

결국, 예상대로 준결승에서 꿀팅을 만났다. (하하) 마궁은 잡기에 취약하므로 원거리 잡기 무공인 귀영의 '성운탈혼' 등 공격을 피하는 걸 중점적으로 귀영들을 상대로 연습했다.


▲ 준결승에서 마주친 꿀팅과 광명OSH.




Q. 비무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와 상대는 누구인가?

내가 치른 경기중에는 16강에서 만난 사나운바람(현인)과 했던 2경기가 인상 깊었다. 투신전에서 사나운바람과 겨뤄본 적이 있었는데, 16강에서는 약간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아서 고전했다.

게다가 3판 2승제인 16강의 1경기에서 사나운바람에게 지는 바람에 한 판 더 지면 탈락할 상황이었다. 2경기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이겨서 위기를 모면한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관전했던 경기중에는 꿀팅(귀영)과 귀살(귀살)의 8강 경기가 인상 깊었다. 나는 방어는 전혀 안 하는 스타일인데, 나완 달리 둘은 엄청나게 방어를 하며 서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또한, 평소 친한 귀살을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고, 경계하고 있던 꿀팅의 경기이기도 해서 신경 썼던 점도 있다.


▲ 광명OSH를 위협한 사나운바람과의 16강 경기.




Q. 결승전에서 비무 실력자로 유명한 젤리아드를 만나서 치열한 경기를 치렀다. 혹시 예상했었나?

안 그래도 내가 결승에 오른다면 젤리아드를 만날 것 같았다. 방파에서도 젤리아드가 결승에 오를 거란 말이 많이 나왔는데, 투신전에서 젤리아드를 만나면 항상 껄끄러웠기에 걱정이었다.

결승에서 만났을 땐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젤리아드와 비무는 항상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가위바위보 싸움 같다. 비무를 정말 잘하는 유저다.


▲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한 젤리아드와 결승전을 치렀다.




Q. 마궁의 정점에 올랐는데, 마궁의 장, 단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방법은?

마궁은 빈틈이 별로 없는 직업 같다. 장점은 역시 강력한 원거리 견제 능력을 지녔다는 것으로 거리만 벌어지면 최강이다. 반면, 단점으로 근거리 전투에서 취약하고, 잡기 무공에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다 보니 마궁은 상대가 붙는 걸 피하면서 거리를 계속 벌려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활공을 이용할 수 있다. 전투 시 활공을 사용하면 활력 소모가 크지만, 비무가 시작할 때 카운트를 세고 서로 한 대도 교환이 안 되면, 전투 모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활공시 활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

따라서 마궁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마궁이 활공을 하지 못하게 빠르게 한 대를 쳐서 전투 중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궁 무공 '염화진'을 사용할 때 캐릭터가 백스텝을 하는데, 다른 무공으로 '염화진'을 캔슬할 수 있다. 따라서 '염화진'으로 백스텝 후 '비우천리'를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상대와 거리를 엄청 벌릴 수 있다. 게다가 마궁은 사정거리가 25인 무공이 두 개나 있어서 마궁존이 완성된다.


▲ 실제 비무에서 활공을 이용해 거리를 유지하는 광명OSH.




Q. 그밖에 마궁의 주력 무공과 콤보 등 마궁을 플레이하는 유저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

비무는 활력 유지가 중요하므로 나는 활력을 소모하는 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무공 '포지금'을 사용하면 잠깐 얻어지는 강체 상태를 방어 대신 사용한다. 그래서 탈진 상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즉, 내가 사용하는 '포지금'은 다른 유저의 방어 같은 개념인데, 폭탄을 한 대라도 맞으면 내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어서 압박이 엄청나게 된다. 특히, 급접 직업을 상대할 때 좋다. 하지만 '포지금'은 모션이 길고 스스로 캔슬을 못하므로 잡기 무공에 취약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나는 심법 진급이 절세무공 10, 집중 5다. 이 정도는 웬만한 유저라면 다 찍을 수 있을 텐데, 절세무공 10을 찍으면 '분노폭발' 후 무적이 2초로 증가하고, 집중 5는 '비연시', '무영시' 시전 시간을 2초로 만든다. 그러므로 맞는 도중 '분노폭발'을 사용 후 2초 무적 시간 동안 '비연시''무영시'를 사용하면 주도권을 뺏어와서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


▲ 인터뷰 중 '포지금'을 직접 시연연했다.



마궁의 핵심 무공은 '비연시''무영시'라고 생각한다. 이 무공이 성공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비무 주도권이 왔다 갔다 하는데, 고수들을 상대로는 두 무공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 아무래도 연습으로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비연시''무영시'가 시전되면 상대는 보통 방어를 해서 막는데, 그때 '백조투림'을 사용해서 빠르게 화살을 연사하면 상대는 활력이 거의 다 소진된다. 방어해도 데미지가 상당하고, 활력도 많이 소진하므로 주도권은 이미 마궁에게 넘어온 것이다.

즉, 내가 주로 사용하는 콤보는 '비연시''무영시', '백조투림'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백조투림'이 끝날 때 쯤이면 '비연시'의 쿨타임이 돌아오므로, 다시 '비연시'를 사용하고 발을 묶는 '천라지망'까지 쓰면 상대는 활력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럼 '염화진' 백스텝과 우산 무공 '비우천리'로 거리를 벌리고 다시 '비연시'를 사용하는 좀 얄팍한 운영이 가능해진다. 상대는 무작정 방어만 하다가 탈진되기에 십상이다.


▲ 마궁의 핵심 무공이라는 '비연시'.



그리고 마궁은 활력을 특히 아껴야 한다. 타 직업 유저들은 마궁을 공략할 때 우선 활력을 깎으려 하므로 나는 활력을 우산 무공인 '비우천리'를 사용할 때만 소모한다. 상대의 상태 이상(부양같은) 무공을 방어할 때는 '포지금' 강체를 사용하므로 탈진이 안 되거나 탈진돼도 상관없는 타이밍에만 5초 정도 탈진되고 반격한다.

탈진돼도 상관없는 타이밍이란, 상대방이 강력한 무공을 사용한 후 쿨타임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거나, 상대의 공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거리를 확실하게 벌려놓아서 다가오는데 일단 2초 정도 소모하게 되는 경우다.

이러려면 각 직업의 특징과 무공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다. 하여튼, 탈진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자신이 말한 노하우를 비무를 통해 확인시켜줬다.




Q. 이번 비무제에 참가한 선수들이 다양한 보조 무기를 사용했는데, 상대하기 힘들었던 보조 무기와 추천은?

상대하기 힘들었던 건 16강에서 사나운바람이 평소 사용하는 유저가 거의 없어서 마주친 적이 별로 없던 당도의 반격기를 이용했을 때 많이 당황했었다.

또한, 준결승에서 꿀팅이 혈적자를 사용해서 잡기 무공을 많이 사용했는데, 혈적자도 많이 쓰는 보조 무기가 아니고, 평소 혈적자는 발동이 느려서 잡기류 무공중 제일 안 좋다고 알고 있었다. 보통 별로라고 하던데, 꿀팅은 굉장히 잘 사용하더라.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우산은 밸런스가 잘 맞아서 어떤 직업이 사용해도 좋고, 리스크도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효율은 최고인 보조 무기 같다. 아마도 결승에서 젤리아드가 채찍이 아닌 우산을 들고 나왔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채찍은 눈에 익으면 비교적 쉽게 피할 수 있는데, 잡기 실패 후 상대의 후속타에 노출되는 리스크가 큰 보조 무기 같다. 게다가 채찍은 사용 뒤에 위협적인 연속 공격을 넣기 힘 들므로 개인적으로 채찍에 한 번 잡혀도 주도권이 넘어가거나 치명타를 입는 건 아닌 것 같다.


▲ 우산을 애용하는 광명OSH.




Q. 아직 비무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비무제를 추천할만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비무는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꾸준히 즐기면 충분히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나도 비무에 올인하는 유저가 아니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도전해 봐라. 비무제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번 비무제에 참가한 선수로서 불만이 없을 만큼 나는 비무제가 상당히 재밌었다. 특히, 하루에 몰아서 여러 경기를 치르는 빠른 진행이 마음에 들었다.



Q. 다음 비무제가 개최 가능성은? 그리고 비무제 발전을 위해 개선되야 할 점은 무엇인가?

다음 비무제가 열릴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열린다면 당연히 참가하겠다.

비무제 홍보가 안된 것 같아서 아쉽다. 좀 더 관심 있는 대회가 됐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비무제 중간에 이벤트를 같이 진행해서 참가 선수들뿐 아니라 관중들도 지루하지 않은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입 장벽을 낮춰서 참여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심법 적용을 없앤다면 정말 순수 실력으로 비무에 임하게 되므로 많은 사람이 더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Q. 비무에 참가했던 선수들과 응원해준 유저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정말 재밌었고, 앞으로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대회에서 나를 상대해준 모든 선수에게 한 수 잘 배워간다. 그리고 요즘 게임 내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것 같은데, 플레이하는 모든 사람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 광명OSH와 젤리아드의 치열했던 결승전.



※ 긴 인터뷰에 응해 주신 '광명OSH' 유저와 비무를 도와주신 '귀살' 유저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