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일 업적 시스템이 상륙한 시점에 그 모습이 공개된 바 있는 의상 '모험가'. 하지만 모험가는 구매를 위해서 5,500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업적 점수를 요구해 말 그대로 그림의 떡과 같았다. 하지만 7월 4일 금요일, 드디어 모험가 구매에 성공한 유저가 등장했으니 일도양단&용호상박 서버의 쪼꼬렛중독이다.


미려한 외관과 함께 최악의 입수난이도를 지녀 더욱 그 가치가 빛나는 모험가이기에 유저들의 반응도 폭발적인 상황! 의상을 구매하기까지 있었던 에피소드와 후발주자를 위한 팁까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쪼꼬렛중독을 만나보았다.


▲ 높은 희소가치를 지닌의상, '모험가'를 착용한 쪼꼬렛중독의 모습



▣ '모험가' 최초의 주인, 쪼꼬렛중독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쪼꼬렛중독님! 업적 점수 5,500점 달성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용호상박 서버의 The Ares 문파에 몸담고 있는 쪼꼬렛중독입니다!


Q. 모험가 의상 멋지네요! 그런데 의상이 예쁜것과는 별개로 업적점수 5,500점이라는 허들로 많은 이들이 구매를 포기하는데요! 무엇을 계기로 모험가에 도전하게 되었나요?

시작할때부터 계기가 따로 있었던건 아니예요. 처음 업적 시스템이 생겼을 땐 2,000점만 채워놓자라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하다보니 5점씩 어긋나더라구요. 2,005점이 되고 3,005점이 되고... 그러다 4,000점을 달성하고 나니 해온게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1,500점을 채우게 되었네요.


Q. 업적 점수를 쌓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여행의 달인' 업적을 진행할 때 좀 흔들렸어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축지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길어서 업적을 진행할때 통합던전이나 비무장을 들어갔다 나오며 대기시간을 초기화하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초기화를 겸하면서 하루종일 축지를 타면서도 일주일이나 걸렸어요.


Q. 엄청나군요. 가장 어려웠던 업적은 어떤게 있나요? 아니면 꼭 달성하고 싶었지만 실패한 업적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업적은 '고대용의 무덤 완전정복'이 있습니다. 고대용의 무덤에서 고대 거룡을 100회 처치하는 업적인데, 고대용의 무덤은 통합던전에서 진입이 불가능하거든요. 도는 사람도 없다보니 결국 100판을 전부 혼자서 클리어했습니다. 눈물나는 순간이었죠.

꼭 완수하고 싶었지만 못한 업적은 역시 최근에 나온 '흑룡이 도래하기 전에'입니다. 솔직히 4인 난이도의 자칸을 5분내로 처치한다는 것은 현재는 불가능한 제한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던전 업적들처럼 다음 지역이 열리고 나서야 완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손꼽힌 두 업적들



Q. 혼자서는 수행할 수 없었던 업적도 있었을텐데요.

물론 있죠. 지옥도와 관련된 업적들은 혼자서 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난이도도 높은 편이구요. 그래서 지옥도 업적을 진행할때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지옥도 연합 내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신 TAB 연합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하감옥이 추가되면서 업적이 늘어나 모험가를 조금 더 빠르게 얻게 됐는데, 이게 아니었더라면 지옥도 업적을 통해서 5,500점을 채웠을 겁니다. 현재 정제기 점령 업적과 구반다 처치 업적이 둘 다 95/100이거든요. 이 역시도 TAB 연합 분들의 도움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지옥도라니 거대한 벽이 느껴집니다. 여기까지 오시는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셨나요.

1월 22일에 업적 시스템이 등장한 날부터 바로 '나는 5,500점을 채워야지!' 한게 아니라서 정확한 시간을 말씀드리기는 애매하네요. 높은 점수에 도전한 것은 그보다 좀 더 뒤입니다. 그래도 일일퀘스트 업적은 몰아서 하는게 불가능하다보니 자연스레 시간은 오래 걸릴수밖에 없었지요. 매일 한다 쳐도 100일은 걸리는셈이니까요.

일일퀘스트를 포기할수도 없는게 지옥도 업적과 더불어 일일퀘스트 100회 클리어는 5,500점을 채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점수를 쌓아가는걸 보면서 주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초기에는 점수 올리기가 쉬운 편입니다. 하루에도 50~100점씩 올라가는걸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며칠 하니까 주변에서 '노라이프'라고 놀리더라구요. 나중에 가선 미X놈 소리까지도 들었습니다.(눈물)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던 거라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모험가 외형때문에 육포라고 놀림받고 있습니다.


▲ 여러분, 제가 육포 같나요?!



Q. 이만큼 업적을 달성했다면 별호도 많으실텐데요. 없는 별호는 무엇이 있나요?

지금 획득하지 못한 별호는 총 6개예요. 외상은 달아둬 / 마계오행진 붕괴 / 지옥도 완전 정복 / 지옥도 정제기 점령 100회 / 지옥도 학살자 / 흑룡이 도래하기 전에가 그것들이죠.

이 중에서 지옥도 완전 정복과 정제기 점령은 말씀드렸다시피 95/100회인 상태라 곧 획득할 수 있을 것 같으니 4개가 남았다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Q. 개중에서도 선호하는 별호가 있나요? 아직 보유하지 못한 별호를 포함한다면요?

모든 별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오늘만 보고 사는' 별호예요. 원빈 짱짱맨! 약학 권위자 업적의 경우 따로 별호는 없는데 업적과 동일한 이름의 별호가 추가된다면 사랑할 것 같습니다.


▲ 불지옥 별호를 획득해도 원빈을 이길수는 없습니다!



Q. 성장쪽에서는 5개, 그 중에서도 현재 달성이 불가능한 업적을 제외하면 2개 업적만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네. 지금 비무 단체전과 관련한 업적을 제외하면 하늘메기 천 번 처치와 낚싯대 조작 만 번이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이건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립니다. 하늘메기 처치는 그나마 예전에는 등장 빈도가 높아서 도전해볼만 했는데 이제는 잘 나오지 않아서 어렵더라구요.


Q. 사용 탭에서는 비약 1,000번 사용, 신속부활부적 100번 사용 등 어마어마한 업적이 포진해있는데 금전적인 부담은 없으셨나요?

신속부활부적이나 비약 사용업적은 완료한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업적을 할때는 충각단 남해함대 지부로 이동해서 불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부적을 사용하는 것을 반복했었어요. 비약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보조 캐릭터들을 총동원, 복분자 비약을 제작해서 진행했었죠.


Q. 장비쪽은 업적이 100% 완료상태입니다. 다른것도 아니고 무극무기 제작도 있는데요

점수를 모으기 위해 보패, 의상 등 종류에 관계없이 업적에 필요한 아이템은 다 긁어모았어요. 흑룡 보패 업적도 이미 완료했구요. 무극무기는 직접 제작을 했는데 사실 무극까지는 제작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어쩌다보니 만들게 됐네요.

에피소드를 조금 늘어놓자면, 업적이 등장하고 난 뒤에 친구가 선상트리를 통해서 무상무기를 만들었거든요. 이 친구가 무상을 만드니 그 하위 업적인 무명무기 제작 업적도 점수가 같이 오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선상트리로 무상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석판이 50개가 모였는데, 저는 점수를 모으는게 목적이다보니 그 기간동안에 지옥도를 계속 돌았어요. 석판을 다 모으고 나니까 무극을 갈 돈까지 모였더라구요. 그래서 업적도 진행할 겸 무극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때 당시 사용하던 무기는 육손권갑이었는데 무극무기도 만들었고 업적 점수를 모으기 위해 던전 솔로잉을 많이 해야하는 만큼 무일무기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불지옥 무기 제작비용이 2만금 정도였던것도 도움이 됐어요. 운이 좋았죠.


▲ 선상무기에서부터 올라온 쪼꼬렛중독의 무일권갑



Q. 전투 부분에서 유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던전 1,000회 클리어를 얼마나 해야하는가인데요.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말씀드리면 현재 던전 클리어 1,000번 업적은 단 한 개도 진행하지 않으셔도 5,500점을 모으실 수 있습니다. 업적 개수가 부족했던 초창기에는 이런 업적들을 완수하지 못하면 5,500점에 이를 수 없다는 글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업적의 종류가 다양해져서 굳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100회 클리어는 꽤 많이 진행하셔야 합니다. 최소 20개 이상의 던전 100회 클리어 업적이 있어야 5,500점에 도전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Q. 비무 업적은 어떤가요? 비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콘텐츠인데요.

비무도 영향력이 있다고 봐야합니다. 제가 비무 관련 업적으로 150점 정도의 점수를 얻은 상태인데, 5,500점 중 150점이라는 건 얼마 되지 않는 양으로 보이죠.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적은 점수도 소중해져요.

4,000점을 넘기기 시작하면 10점을 올리는게 고행의 길입니다. 150점은 절대 작은 수치라고 할 수 없어요.


Q. 최강 노가다로 불리는 무기 파손 500회, 수리 5천회 등의 업적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사실 육각 보석 분해 업적은 5,000회나 되기는 하지만 던전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는 틈을 타 꾸준히 분해해줘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무기 파손은 정말 지옥이었죠. 무기 내구도가 1~5정도 남았을 때는 파티원에게 세력복을 입고 죽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구리 무기를 사용하면 최대 내구도가 낮아서 유용하다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따로 업적을 하는건 시간 낭비라고 판단해서 던전 100회 클리어 업적을 진행할 때 병행하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사람 심리라는게 노란 불이 들어오면 수리를 하고 싶거든요. 그걸 꾹꾹 참아가면서 기다리다 파괴되면 긴급 수리도구를 사용하곤 했죠. 그나마 요즘은 긴급 수리도구 가격이 좀 싸져서 할만해졌을 겁니다.


Q. 경제 쪽도 모든 업적을 달성하셨는데, 채집/제작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아시다시피 제작단 관련 업적은 직접 그 제작단을 올리지 않으면 완수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순서는 기억이 안나는데 저도 계약하고 신뢰도 올리고 해지하고 다른 제작단 계약하고 신뢰도 올리고... 반복작업이었죠. 모든 제작을 한 번씩은 최고 레벨까지 도달했습니다.

제작단 관련 업적의 가장 힘들었던 점은 원래의 제작단으로 돌아왔을 때 신뢰도가 초기화된다는 점이었죠. 다시 올려야 됐으니까요.


Q. 업적 전반에 걸쳐서 팁을 알려준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실 따로 팁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없어요. 애초에 거의 모든 업적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팁을 제시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들, 지옥도나 비무 관련 업적이 중요하고 던전 클리어 1,000회가 필수가 아니라는 부분, 하나로 묶여있는 업적은 상위 업적을 달성하면 하위 업적이 자동 완료된다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이외에 한 가지 팁이라면 울부짖는 사원 완전정복의 경우 냉혈귀만 처치하고 불에 뛰어들어서 사망하면 냉혈귀가 초기화되면서 염라수도 부활하게 됩니다.


Q. 업적에 대해 아쉬운 점이나 개선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업적 달성에 따른 혜택을 늘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매할 수 있는 옷의 종류를 늘려주거나, 재미있는 별호를 새로 등록해준다거나 하는 형태로요. 현재는 업적 개수에 비해서 별호가 너무 적고 의상도 모험가 하나 뿐이라 업적 점수를 올리는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딱히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라서 추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나아가서는 별호와 닉네임의 조합을 이용해 재미있는 구성을 완성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좀 더 다양한 별호를 제공해주길 바랍니다!



Q. 인터뷰를 보고, 모험가를 얻기 위해 도전하는 유저들에게 응원 한 마디 해주세요.

하고나서 보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정말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 지금 제가 한 것을 돌아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나고 이걸 어떻게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지 않은 길입니다. 다들 몸 건강 챙기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Q. 오랜 시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일도양단&용호상박 서버 쪼꼬렛중독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