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크래프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겪었던 성장통과 혁신 과정을 50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책은 2017년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부터 2021년까지 크래프톤이 겪었던 다양한 도전과 성과를 연도별로 정리했다. 2018년에는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 2019년에는 '배틀그라운드' 본연의 재미를 위한 노력, 2020년에는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고민, 2021년에는 '우리'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과정 등을 다뤘다.
저자는 전사 발표 영상, 이사회 회의록, 경영 평가, 매출, 이메일, 메신저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구성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급격한 성장에 따른 조직 내부의 갈등, 새로운 시도와 실패, 이를 통해 얻은 교훈들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크래프톤은 2024년 영업이익 1조 1,825억 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고, 모바일 버전은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책은 이러한 성공 뒤에 숨겨진 크래프톤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의 과정을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경영의 원칙과 성공의 방법을 제시한다. 급격한 성장과 함께 겪었던 조직 내부의 갈등, 새로운 시도와 실패,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교훈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출판사는 "이 책은 크래프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자,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책 속으로
ㆍ 블루홀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후 석 달 새 2배가 올랐다. 티켓 400만 장을 팔아치운 배틀그라운드 함정의 물밑은 치열했다. 승선해 있는 게이머 20만 명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개발 직원 100명이 밑바닥에서 팔이 부서져라 노를 젓고 있었다.(30쪽)
ㆍ 그동안 배틀그라운드는 경쟁 없는 무주공산에서 빠르게 독주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배틀그라운드는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지만, 중국의 모바일 게임처럼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하는 사례는 더 많이 등장하고 있었다.(113쪽)
ㆍ 유저 목소리를 반영해 문제를 바로잡고, 신규 콘텐츠를 만들고, 서버를 관리해야 했으며, 최적화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아침에 고칠 항목을 정하면 퇴근할 때까지 키보드를 뚝딱거렸다.(117쪽)
ㆍ “속도를 내려면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노력한 일이 버려지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 뭐든 하는 일마다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차라리 대부분 실패하고 한두 건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이롭습니다.”(181쪽)
ㆍ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모든 일을 멈춰 세우고 원점에서부터 일을 시작해야 했지만, 그런 선택지는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 이미 진행되고 있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이전으로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옛것과 새것 모두를 만들고 또 뚝딱거리며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239쪽)
ㆍ 갑작스럽게 이뤄낸 성취를 잃을까 봐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 채 일을 했다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 하나가 우연한 성공에 그치지 않고, PUBG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게임 회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310쪽)
ㆍ ‘기록과 공유’ 원칙과 문화를 유지하는 첫째 이유는 투명성에 있었다. 투명한 업무 처리와 의사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정보를 전파하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이 사안에 더 깊이 참여하길 바랐다. 논의와 결정 과정을 분명하게 남기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390쪽)
ㆍ “단순히 숫자만 채우라고 하시면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IPO 목표 매출은 달성하지 못할 겁니다. 연합에 참여함으로써 성공 확률을 높이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440쪽)
ㆍ 성공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게임,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 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열성팬이 있는 게임, 새롭고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계속 그리고 잘 실패해서. 효율적인 도전을 하고 가치 있는 실패를 통해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528쪽)
ㆍ 김창한은 블루홀 초창기에 정립된 키워드를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며 미소를 지었다. ‘치열함과 장인 정신’ ‘시행착오와 도전’ ‘축적과 인내.’ “지금 봐도 맞는 말이더라고요. 비전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실행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5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