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 시각으로 오후 11시 영국 O2 아레나에서 대망의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T1과 BLG의 대결이 펼쳐진다.

3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해 2연속 우승, 그리고 T1의 V5를 노리는 T1의 마지막 상대는 LPL BLG다. BLG는 작년 4강에서 웨이보 게이밍에 일격을 당하며 탈락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다시 만나 웨이보 게이밍을 3: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T1도 8강 TES전에서 보여줬던 깔끔한 경기력을 자신들의 천적과 같았던 젠지를 상대로도 완벽하게 구사하며 절정의 폼으로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제우스' 최우제는 BLG를 상대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무서우면 젠지가 더 무서웠지, BLG는 무섭지 않다"고 말했고, '구마유시' 역시 방송 인터뷰를 통해 "현재 메타 이해도가 가장 뛰어나고,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작년에 했던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며 BLG전 각오를 다졌다. 또한, '오너'도 작년 영국에서 열린 MSI에서 BLG에게 졌는데, 영국에서 다시 복수의 기회가 생겨 기쁘고, LPL에게 지지 않기 위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BLG도 이번 롤드컵을 통해 결국, 자신들이 LPL 최강임을 입증했다.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와 3라운드에 LNG, T1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LPL 1번 체면을 구겼지만, 결국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라 한화생명e스포츠, 웨이보 게이밍을 큰 위기 없이 무난히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상태다.

방금 말했다시피 T1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BLG를 이겨본 경험이 있다곤 하나 지난 MSI에선 1:3, 2:3으로 패배한 바 있다. 현재 T1의 폼이 굉장해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BLG가 까다로운 이유 중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빈'의 존재다.

'빈'은 현재 LPL을 넘어 세계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탑 라이너다. '빈'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번 결승전의 주인공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은 최근 잭스, 럼블, 나르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고, 나아가 레넥톤, 케넨도 즐겨 사용하는 챔피언이다. 탱커보다는 사이드든, 한타든 어떻게든 자신이 주도하여 존재감을 뽐내는 챔피언을 잘 다루는데, T1이 이를 너무 신경쓴 나머지 탑에 많은 투자를 하다 말리면 경기를 돌이키지 못할 수도 있어 '빈'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지에 대한 밸런스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