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52시간제 유연화 필요성을 국회에서 역설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업계 포괄임금제로 인한 IT 업계 장시간노동 문제’를 신문하기 위해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렀다.

이날 김창한 대표는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으로부터 먼저 질문을 받았다. 우재준 의원은 “크래프톤 매출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치열한 글로벌 경쟁 상황 속에서 근무시간 52시간 제한이 경영에 어려움을 미치나?”라고 물었다. 안호영 의원이 증인으로 부른 이유와 사실상 반대되는 질문이었다.

김창한 대표는 “최근 기사를 보니 글로벌 게임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한국의 경쟁력이 낮아졌단 얘기가 있었다”며 “최근 중국의 제작 역량이 한국을 앞지른 게 아니냐 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크래프톤은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크래프톤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크리에이티브를 갖추기 위해 자율적인 근무환경이 필요하단 믿음을 갖고 있다”며 “법과 제도 아래에서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우재준 의원은 업의 특성에 따라 근무시간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로 몸을 쓰는 업은 근무시간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업은 더 유연하게 일하자는 것이다.

▲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

김창한 대표는 “우리 업의 특성상 창의성이 요구되는데, 자율적인 근무 환경에서 크리에이티브가 가능하단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구성원의 만족과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2시간제 유연화에 대해 고용노동부 김민석 차관은 “올해 초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 정부가 일은 더 시키고 돈은 안 주려고 한다는 오해가 있었다”며 “근로시간 변화의 큰 방향은 탄력성과 유연성을 강화해 실제 근무 시간을 단축시키고, 건강권을 보호하자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 근무시간 유연화 주제를 수면 위로 올려놓고 논의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안호영 의원이 김창한 대표에게 크래프톤의 근무제도를 지적했다. 안 의원은 크래프톤 측이 사전에 "포괄임금제가 아니라 고정OT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포괄임금제와 달리 법정수당별로 정액 지급한다.

보통 고정OT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근로자의 정확한 근무시간을 확인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안 의원은 크래프톤이 근로자가 자신의 근무시간을 태그하는 시스템이기에 정확한 근무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크래프톤의 고정OT제 사용은 법률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호영 의원은 크래프톤이 추가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크래프톤 근무 시간 확인은 근로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있다"며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받는 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고용노동부에 크래프톤 근무 시간 실태조사를 주문했다.

김창한 대표는 "법 테두리 안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제기된 문제는 돌아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게임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공짜노동을 야기하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에 책임있는 대안을 주문했다. 김민석 차관은 "현황 파악 뒤에 대책을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