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찾은 그리프라인, "신작 2종 글로벌 평가 받는다"
박광석 기자 (Robiin@inven.co.kr)
하이퍼그리프의 퍼블리싱 브랜드 그리프라인(GRYPHLINE)은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 예정인 신작 멀티 플랫폼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와 콘솔 게임 '팝유컴'을 독일 현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게임스컴 2024에 출품했다.
그리프라인의 전용 부스는 쾰른메세 BTC관 10홀에 마련됐고, 부스에서는 명일방주와 팝유컴의 시연 빌드가 소개됐다. 이번 게임스컴에 전시된 빌드 자체는 지난 차이나조이에서의 시연 빌드와 동일한 내용이었으나, 그리프라인이 게임스컴에 부스를 만들고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신작 게임들을 최초로 선보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은 엔드필드와 팝유컴의 시연 전용 빌드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인기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무대 이벤트와 코스프레 포토존, 각 게임별 퀴즈쇼와 스탬프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각 이벤트에 참여하면 엽서와 토트백, 부채 등 다양한 굿즈가 지급됐다.
첫 번째로 서구권 게이머를 맞이하는 자리여서일까, 그리프라인은 부스 내부에 시연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아이패드를 10대 가량 마련했고, 일부 유저들을 초청하여 현장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부스에서 먼저 실시간 3D RPG 전략 게임, '엔드필드'의 시연에 참여했다. 참관객들에게 주어진 시간 시연 시간은 30분. 해당 시간 동안 네 개의 게임 모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네 개의 모드는 각각 조작법 튜토리얼, 4인 파티를 활용한 맵 탐험과 필드 전투, 트라이아겔로스 보스전, 그리고 공장 건설 체험으로 구성됐다.
시연 빌드는 지난 1월에 진행됐던 테크니컬 버전을 일부 수정, 편집한 것으로 시연 시간에 맞게 30분 구성으로 맞춰졌다. 재도전 없이 순조롭게 클리어하면 모든 콘텐츠를 건드려볼 수 있겠지만, 첫 시연이라면 네 개의 모드 중 마음에 드는 세 가지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는 것도 좋아보였다. 지난 테크니컬 테스트를 통해 기본적인 빌드를 모두 경험해보았으므로, 당시 테스트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트라이아겔로스의 공략만 진행한 뒤 시연을 마무리지었다.
이어서 그리프라인의 또 다른 신작, '팝유컴'의 시연 공간으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주어진 시간은 30분. 지난 TGS때 시연 빌드를 경험해 본 뒤 이번이 두 번째 시연인데, 그간 꽤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비한 평행 우주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어드벤처 게임 '팝유컴'은 최대 4인 협력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레인보우 포퍼'를 손에 들고 충 네 가지 색으로 구분되는 팝유들에게 색색의 총알을 발사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같은 색상의 팝유 3개를 맞추면 즉시 터져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팝유 외에도 플레이어는 점프 타이밍, 색상 변경 또는 특수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는 올바른 타이밍을 찾아 다양한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작년 TGS 시연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배우고 짧은 보스전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첫 번째 공장 스테이지만 제공됐지만, 글로벌 시연 빌드에는 두 가지 스테이지가 더해졌다.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익힌 기술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보는 빙산 스테이지, 그리고 이러한 조작 노하우를 활용하여 도전하는 '포움 드래곤' 보스 스테이지까지 셋이다. 지난 시연으로 기본 조작은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었으므로, 이번엔 새로 추가된 두 개의 스테이지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시연 버전은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선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함께 스테이지를 진행할 친구들과 모여 준비 과정을 마치고, 우주선 중앙의 지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 스테이지로 진입하게 되는 구성이다. 단편적인 스테이지 경험만 가능했던 기존 빌드에 비해 여러 부분에 디테일을 더하면서 게임으로서의 구색을 갖추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는 곳곳에 '크리스탈' 재화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 구간과 구간을 지날 때 텅 비어있던 곳에 마치 마리오 시리즈의 동전이나 소닉의 링처럼 크리스탈이 배치되어 있어 새로운 재미 요소가 되어주었다. 스테이지 진행을 마치고 우주선에 돌아가도 사용처가 보이지 않아 근처의 부스 담당자에게 질문했고, 향후 캐릭터를 꾸미는 치장 아이템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현재 빌드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마지막 스테이지인 '포움 드래곤'은 다양한 기믹이 등장하는 보스 레이드 전투다. 드래곤의 몸통을 구성하는 팝유를 터트려 체력을 깎는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계속해서 색상을 바꾸며 날아오는 탄막에 대처하지 못하면 금방 모든 체력을 잃게되는 꽤 복잡한 구성을 지녔다. 물론,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난이도가 조절되어 있으므로, 조금 반복하는 것으로 금방 클리어 화면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2인 플레이 시연을 도와준 그리프라인 관계자는 추후엔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동안 숨겨진 통로를 발견하거나 더 복잡하게 꾜여있는 퍼즐 등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냥 단순하지 않은 퍼즐 어드벤처 성격의 기믹이 더 많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팜유컴의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며, 늦어도 2025년에 PS4, PS5, 그리고 PC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시연을 마치고, 그리프라인의 부스를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스 곳곳에 오르막 경사가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부스 진입이 가능했고, 색맹 안경이 구비되어 색각 이상이 있는 이들도 문제 없이 팝유컴 시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려들이 있어서인지, 현장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족 단위의 게이머들이 시연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프라인은 게임스컴 2024 종료 후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게임쇼 ‘PAX West 2024’에서도 명일방주: 엔드필드, 그리고 팝유컴의 두 타이틀을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