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작된 디아블로4 5시즌 공개 테스트 서버(PTR)
관련 퀘스트 후 신규 콘텐츠인 지옥불 군세도 플레이 가능
직접 체험해 본 지옥불 군세는 어떤 모습?




6월 26일(수), 디아블로4 5시즌 공개 테스트 서버(이하 PTR)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번 PTR은 7월 2일까지 PC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운영되는데요. 다음 시즌에 만나게 될 주요 콘텐츠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고 이 외 여러 밸런스 조정 내역도 직접 볼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콘텐츠인 지옥불 군세에 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지옥불 군세는 일정 시간 동안 이어지는 적의 공세를 여러 번 무찌르는 방식이 메인이 되는 콘텐츠인데요. 이 과정에서 수집한 에테르는 일종의 보스 몬스터라고 볼 수 있는 타락한 의회를 처치한 뒤 보상 상자 개봉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옥불 군세는 악몽 단계부터 관련 퀘스트를 클리어한 뒤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PTR에서 기존 캐릭터로 접속하면 자르빈제트의 소란을 조사하라는 적의 눈 퀘스트가 등장하는데, 이를 시작으로 연계 퀘스트를 모두 진행하면 지옥불 군세에 진입할 수 있죠. 난이도는 물론이고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도 크게 부담이 없는 편입니다.


▲ PTR 접속 후 적의 눈 연계 퀘스트를 완료해야 합니다


적의 눈 퀘스트로 시작해 마지막 단계인 심연의 가장자리로까지 마무리하면, 지옥불 군세 입장권이라고 볼 수 있는 지옥불 군세의 나침반(이하 나침반)이 하나 주어집니다. 나침반은 기존의 인장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총 8단계의 난이도가 존재하며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난이도와 받아내야 하는 공세의 횟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는 5번의 공세를 무찌르면 되고 마지막인 8단계에 이르면 총 10번의 공세를 받아내야 하죠.

연계 퀘스트 보상으로 주어지는 나침반은 가장 낮은 등급인 1단계입니다. 참고로, 1단계는 악몽 악몽 난이도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이후 단계부터는 고행에서 쓸 수 있죠. 그리고, 단계에 따라 추가적인 옵션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2단계부터는 각 공세 중간에 등장하는 지옥의 제안에 추가 속성이 등장하며 3단계부터는 추가 속성과 함께 최종 보상 상자에 상급 장비 전리품이 포함되죠.

따라서, 연계 퀘스트 보상으로 받는 1단계 나침반은 고행 난이도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며 악몽 난이도로 이동해야 합니다. 조금 번거롭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지만, 라이브 서버에서 육성 단계에서 거치게 된다고 생각하면 적절한 조건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난이도를 악몽으로 조정하고 1단계 나침반을 사용하면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메세지를 거쳐 지옥불 군세가 활성화됩니다. 기존의 악몽 던전 인장처럼 활성화 이후 지도를 통해 바로 순간이동을 진행할 수 있어 편하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나침반은 악몽 던전, 지옥 물결, 속삭임 보상 등을 통해 확률적으로 획득 가능하며 심연의 두루마리를 이용해 나침반의 단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 1단계 나침반은 악몽 난이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속삭임 보상으로 획득한 3단계 나침반


지옥불 군세는 증오의 투기장이라는 지역 내에서 시작됩니다. 투기장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마름모 형태의 지형에 공세마다 소환되는 몬스터 무리를 받아내는 것이 메인 진행 방식이죠. 각 공세는 90초의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남은 시간과 공세 횟수, 에테르 획득량 등의 진행 상황은 미니맵 좌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옥불 군세의 진행 방법은 크게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1단계와 3단계를 플레이했는데, 구조 자체는 동일하더라고요. 입장 후 중앙에 있는 몬스터를 처치하면 첫 파상 공격이 시작되며 몬스터 무리가 소환되는데, 90초간의 시간 동안 이를 무찌르면 한 번의 공세를 받아낸 것이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지옥의 제안이라 부르는 속성 선택 시간이 오는데요. 등장하는 3개의 구조물을 살펴본 뒤, 원하는 것을 선택해 속성을 가져가면 됩니다.

각 구조물은 하나의 이로운 효과와 또 다른 하나의 해로운 효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로운 효과는 주로 추후 보상 획득에 사용되는 에테르와 관련된 것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특정 종류의 적이 주는 에테르 양이 증가한다거나 에테르의 생성 속도 증가와 같은 것들이었죠. 해로운 효과로 에테르 덩어리 처치 시 8초간 느려지고 이로운 효과로 이렇게 느려졌을 때 자원 무제한 효과를 얻는 재밌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선택한 제안은 다음 파상 공세로 효과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옥불 군세를 진행하는 동안 누적된다고 하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투기장 내에서 소환되는 몬스터를 처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 순간 고민하게 만드는 이런 제안은 재미있더라고요


이렇게 단계별로 주어지는 공세를 모두 처리하면, 12시 방향의 문이 열리며 타락한 의회와 마주하게 됩니다. 3마리가 등장하는데, 지옥불 군세의 보스라고 볼 수 있죠. 고유 능력을 지닌 5종이 존재하고 그중 3종이 무작위로 선택되어 등장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일 보스를 상대할 일이 많던 시즌4와는 색다른 느낌이 나서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타락한 의회원까지 마무리하면 보상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3단계를 기준으로 장비 전리품, 재료 전리품, 상급 장비 전리품, 금화 전리품이 있고 각 상자 개봉에 요구되는 수량만큼의 에테르가 소모됩니다. 장비와 재료는 1회 개봉에 25개, 상급 장비는 250개가 쓰이죠. 3단계를 끝냈을 때 가진 에테르가 44개였으니, 상급 장비 전리품 상자는 고단계 공략을 위한 보상 같았습니다.

참고로, 에테르만 많다면 보상 상자 개봉 횟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50개를 가지고 있다면 장비 전리품을 2회 개봉해도 되고 재료 전리품에 모두 써도 되죠. 다만, 장비 전리품은 딱 하나의 아이템만 보상으로 주던데 이건 좀 서운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금화 상자는 보유한 에테르만큼 금화를 지급하는 방식이라 남은 에테르를 처리할 때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각자 고유한 능력을 지닌 총 5명의 의회원 중 3명이 무작위로 등장합니다


▲ 3단계를 마치니 44개의 에테르가 있었는데, 상급 장비 전리품 개봉에는 250개가 필요합니다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지옥불 군세의 구조 자체는 꽤 신선했습니다. 일단 입장만 하면 길을 찾는 것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좁은 전장에서 자동으로 소환되는 몬스터만 처리하면 되니, 신경 쓸 것이 줄어든 기분이라 편했습니다. 또, 공세를 막고 제안을 선택하는 구조나 보상 상자 개봉에 횟수 제한이 없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죠. 기존의 디아블로4의 주요 콘텐츠와는 다른 맛이었습니다.

다만, 그와 별개로 지옥불 군세가 재밌다고 대답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캐릭터 레벨과 세팅에 걸맞지 않은 단계라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쳐지는 포인트가 발생했습니다. 한 번의 공세당 90초라는 시간이 소모되고 이후 제안까지 쓰이는 시간을 고려하면 1단계라도 1회 참여에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호흡이 너무 길었어요. 8단계 나침반을 쓰면 공세가 10회까지 늘어나는데, 플레이에 부담이 될 것 같았습니다. 또, 몇 번 반복하니 몬스터 밀집도도 적어 보였고 또 시간을 고려하면 보상에도 보완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입장권인 나침반과 단계 상승에 필요한 심연의 두루마기 획득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도 지옥불 군세 플레이에 진입 장벽이 되고 있는데요. 다행히 블루포스트를 통해 나침반과 심연의 두루마기 관련 업데이트가 예고되기도 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대보다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PTR인 만큼 여러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욱 재밌는 지옥불 군세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