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 '분사' 추진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배틀그라운드' 개발조직 펍지 스튜디오 분사를 추진한다.
8일 크래프톤 소식통은 "최근 KLT(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펍지 스튜디오 분사 추진을 확실시했다"라며 "정확한 분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과거 블루홀 시절에 자회사 펍지 스튜디오를 합병한 뒤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이후 기존 '테라' 개발조직 블루홀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분사했다. 당시 상장을 추진하던 크래프톤이 재무제표를 건실하게 만드는 효과를 거뒀다.
크래프톤이 모회사 서비스, 자회사 개발 체계를 갖출 당시에도 '배틀그라운드' 개발조직은 품고 있었다. 이 때문에 크래프톤 내부에선 펍지 스튜디오까지 분사시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까지 크래프톤은 장병규 의장 주도, 임우열 퍼블리싱본부장 실무로 조직개편을 논의했다. 임 본부장이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면, 장 의장이 확인하는 식이다. 다만, 임 본부장 제안은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별도 논의 끝에 크래프톤이 퍼블리싱과 퍼블리싱 지원을 맡고 게임개발조직은 분사시키는 방안이 확실시됐다.
독자적인 운영 시스템은 김창한 대표의 오랜 계획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021년 초에 독립 스튜디오들이 자리를 잡으면 자회사 라이징윙스처럼 독자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길 원했다. 독자 운영 시스템이 개발조직 분사 계획으로 발전했단 평가다.
'챔피온' 시스템이 크래프톤에 자리 잡는다. 분사 이후 크래프톤과 개발 자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챔피온은 PO(Product Owner) 개념으로, 각 게임 프로젝트를 책임진다. 각 프로젝트 관리를 총괄 PD가 아닌 챔피온이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크래프톤 챔피온 대부분은 개발자 출신이 아닌 컨설팅 전문가, 사업 출신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펍지 스튜디오가 분사되어도 크래프톤 재무제표에 영향이 미미하단 평가다. 주 수입원인 '배틀그라운드' 수익이 크래프톤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분사 이후 펍지 스튜디오 대표는 현재 '배틀그라운드' IP 총괄인 장태석 PD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PD는 블루홀 시절 '배틀그라운드' 개발 초기 때부터 참여한 인물이다. 현재 '배틀그라운드2' 포지션에 있는 '프로젝트 블랙버짓'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프로젝트 블랙버짓' 성공 여부에 따른 스톡옵션 권한을 장 PD에게 부여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분사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