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물관리위원회 김규철 위원장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는 밸브(Valve)가 국내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되는 것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게임물관리위원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스팀이 게임위 관리 영역 밖에 있어 확률형 아이템 이슈 관리가 안 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규철 위원장은 "확률형 아이템 민원 중에 스팀이 좀 많다"면서도 "지난 3월 밸브로부터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멘트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스팀이 우리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란 얘기를 들고 놀랐다"며 "우리(게임위)도 밸브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을 줄 몰랐어서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규철 위원장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밸브와 미팅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게임위는 밸브와 스팀에 유통되는 게임물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제도 준수, 등급분류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국정감사에서 김규철 위원장은 스팀이 등급분류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다는 의원 지적에 "스팀은 골칫거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어 "여러 차례, 수년째 스팀에 한국의 등급분류를 받고 한국의 규칙을 따르라고 권유하지만, 외국 기업의 외국 서버에 외국 사이트라 한계가 있다"라고 답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권유하고 있다"라며 "그래도 스팀이 예전에 비해서는 과한 콘텐츠라고 알리면 내려주는 경우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밸브가 우리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위 획득을 추진할 것인지, 관련 일정과 관련된 정보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게임위 김범수 본부장은 "밸브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제도에 관심을 보여 우리에게 자료를 요청했고, 전달했"라며 "밸브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밸브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위를 가진다면 스팀에 유통되는 게임물의 등급분류 문제, 확률형 아이템 제도와 같은 국내법 준수 여부에 우리 기관과 협업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