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모회사이자 라이트 노벨과 관련해 업계 최대 브랜드인 전격문고로도 유명한 카도카와 그룹이 해커 집단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카도카와 그룹은 지난 27일, 공지사항을 통해 악명 높은 해커 집단인 '블랙수트(Blacksuit)'로부터 자사의 데이터 센터가 랜섬웨어를 비롯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도카와 그룹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건 이때만이 아니다. 앞선 6월 8일부터 니코니코 동화를 비롯해 N고등학교 웹사이트 및 다수의 카도카와 계열사 데이터 서버를 대상으로 랜섬웨어 공격 등의 사이버 공격이 가해졌으며, 이에 데이터 보호를 위해 서버를 내렸을 정도다.

문제가 되는 건 몇 차례에 걸친 사이버 공격을 통해 블랙수트가 끝내 카도카와 그룹의 각종 데이터를 손에 넣었다는 부분이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해당 사이버 공격을 통해 블랙수트는 카도카와 그룹의 계약서를 비롯해 사업계획서, 심지어는 소속 스트리머의 주소, 연락처, 계좌 등의 개인정보, N고등학교 재학생 정보 등 1.5TB에 달하는 데이터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정보를 볼모로 블랙수트는 7월 1일까지 카도카와 그룹에 거액에 몸값을 요구했으며, 카도카와 그룹이 이에 응하지 않자, 현재 해당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해 유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킹된 데이터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카도카와 그룹은 금일(2일), 재차 공지사항을 올리면서 "고객 여러분의 신용카드 정보는 사내 데이터 서버에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 유출을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해커들이 유출한 데이터를 올린 웹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데이터를 다운받을 경우 2차 랜섬웨어 감염 위험이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해커 집단이 게임 업계를 노린 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년에는 라그나 로커(Ragnar Locker)라는 해커 집단이 캡콤 서버를 공격 1TB 이상의 자료를 탈취했으며, 캡콤에게 1,100만 달러가량의 비트코인 요구했으나 캡콤이 답하지 않자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등 개발 중인 게임 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이외에도 2022년에는 티폿튜버해커(Teapotuberhacker)가 'GTA6'의 개발 빌드 영상과 소스 코드를 해킹했으나 락스타 게임즈의 모회사 테이크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유출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일 카도카와 그룹의 주가는 해커 집단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로 인해 2.41% 하락한 2,614엔(한화 약 2만 2,451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