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울트라마린 색상의 '시크릿랩 워해머 에디션'
장인성 기자 (desk@inven.co.kr)
팬들의 기호를 사로잡으려는 협업 제품들이 참 많지만, 이 기호의 종류라는 게 참 다양해서 딱 마음에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딱 보자마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들은 얼마 없는데, 시크릿랩은 그런 면에서 콜라보에 진심인 회사 중의 하나가 맞는 것 같습니다.
'시크릿랩 TITAN EVO 워해머 40,000 울트라마린 에디션'. 선명한 울트라마린 색상에 등판에 떡하니 박혀 있는 금색 자수 역 오메가 문양 때문에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100미터 밖에서 봐도 13군단이 앉아 있어야 할 것 같이 생긴 의자입니다. 앞에 있는 인류 제국 쌍두수리 문양도 역 오메가 문양을 품고 있으니 아퀼라 경례와 함께 앉으면 됩니다.
깔끔하게 박혀 있는 군단 마크만 봐도 마음에 드는데, 좌측에는 순결 인장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번역에 따라 좀 달라지긴 하지만 "우리는 울트라마린 길리먼의 아들들. 숨 쉬는 한 버틸 것이고, 버틴다면 싸울 것이며, 싸운다면 우리는 이길 것이다. 아무것도 우리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다."로 시작하는 유명한 칼가의 문장입니다. 복무 신조!
이 의자에 앉아서 도색하면 프라이머가 두 배쯤 더 잘 발리지 않을까요? 작은 미니어처 몇 개 만들려 해도 도색하려면 마르는 시간 빼도 가물가물한 눈 부여잡고 서너 시간씩 앉아 있어야 하는데 편안한 의자야말로 미니어처 게임의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할 때 앉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프라이마크가 된 느낌으로 편안하게 앉아서 손가락 딸깍으로 전장을 지휘하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출시된 액션 게임 '워해머 40,000: 스페이스 마린 2'이 세계관부터 게임성까지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딱입니다. 심지어 이 게임의 주인공도 13군단 소속의 중대장 '데미트리안 타이투스'니까 의자에 앉아 타이라니드들을 썰어주면 내가 진짜 방구석 최강의 스페이스 마린입니다.
워해머 붐은 옵니다. 인디언식 기우제일 수도 있지만 희망찬 소식도 연달아 들려오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섹시한 게이머이자 슈퍼맨의 배우로 더 유명한 '헨리 카빌'이 워해머 영화에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팬이라면 지금부터 숨 참고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헨리 카빌은 커스토디라고 방송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설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호루스는 아니겠지.
어쨌거나 워해머 팬이라면 시크릿랩 의자 꼭 한번 구경해 보시길. 물론 메카니쿠스거나 카오스같이 다른 군단 혹은 진영의 팬이라면 마음에 안들 수 있겠지만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근본은 우리 스머프들, 울트라마린입니다. 억울하면 시크릿랩에 다른 콜라보 내달라고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