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게임 업계의 해외 사업 역량과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26일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게임 개발사들의 주가는 신작 출시 기대감에 탄력적으로 움직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업종 전체보다는 개별 기업의 해외 사업 역량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크래프톤은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 대비 9.2%p 증가하며 국내 개발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꾸준한 실적 성장과 더불어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올해 약 60% 상승하며 게임주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넷마블(2.4%p), 더블유게임즈(4.8%p), 데브시스터즈(3.4%p)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해외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이 원화 환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과거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개발사들의 사례를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매출 비중을 중요하게 평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게임사들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안정성'과 '지속성'을 꼽았다. 단발성 신작에 의존하기보다는 꾸준히 양질의 게임을 출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넷마블은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2.4%p 반등했다. 강 연구원은 "넷마블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과 현지 자회사들의 성과, 꾸준한 신작 출시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지분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블유게임즈는 해외 및 달러 매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강 연구원은 "안정적인 소셜카지노 거래액과 비용 축소를 통한 이익률 개선,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으로 올해 외국인 지분율이 4.8%p 증가했다"며 "자체 결제 비중을 높이며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게임사는 펄어비스(-6.3%p), 조이시티(-2.6%p), 엔씨소프트(-2.5%p), 컴투스(-1.4%p), 위메이드(-1.2%p), 카카오게임즈(-0.5%p)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