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게임박물관에 이어 게임 IP 박물관(IPMC) 문을 지난 3일 열었다. 중국이 게임 IP를 '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으로 장기 보존하기 위해서다.

전시관 관계자는 "중국 게임 문화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미래 문화유산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떠오르는 중국 게임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외 유명 게임 IP를 초청해 국내 게임 기업 및 유저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관은 향후 국내외 순회 전시를 통해 중국 게임 IP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 배틀그라운드 IP 상징으로 알려진 보급상자와 3뚝맨이 눈에 띈다

IPMC에 전시된 IP는 화평정영, 명일방주, 환탑(타워 오브 판타지), 음양사, 천애명월도, 원신 등이다. 여기서 '화평정영'이 중국의 대표 게임 IP로 선정된 것은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화평정영'은 중국 텐센트가 우리나라의 크래프톤과 기술 제휴로 개발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화평정영' 이전에 당시 펍지 스튜디오와 '공동 개발'한 '절지구생'을 2017년 12월 내놓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오랜 기간 '절지구생'에 판호를 주지 않았다. 중국 게임 서비스에 유료 모델을 내놓기 위해서는 판호가 필요하다. 판호 없이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수익화를 노릴 수는 있지만, 텐센트 같은 대형 게임사가 우회할 순 없었다. 이에 '절지구생'으론 1년여간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절지구생'은 이른바 한한령 기간에 서비스된 게임이다. 당시 텐센트가 한국의 게임사와 공동 개발했다는 게 '절지구생'이 판호를 못 받은 주요 이유로 거론된다. 중국 정부나 텐센트가 '절지구생' 판호 미발급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다.

이후 텐센트는 '화평정영'을 선보였다. '절지구생'과 '화평정영'의 차이점은 한국 게임사와 공동 개발과 기술 제휴다. 중국 게임사와 우리나라 게임사의 계약 관계가 격하됐다.

이번 IPMC의 '화평정영' IP 선정은 배틀로얄 장르 흥행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다. 그러나, '화평정영'의 배틀로얄 게임성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과거 펍지 스튜디오에서 브랜든 그린 PD와 협업해 '배틀그라운드'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화평정영'이 '중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