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어워드(TGA)는 이제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다. 여전히 연말을 장식하는 게임 업계 최고의 시상식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고 전세계 억 단위의 시청자가 몰리며 게임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가 됐다. 게임사들은 앞다투어 자사 게임 트레일러를 소개하고, 그에 맞춰 큰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자본의 싸움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홍보에 큰 비용을 들일 수 없는 소규모, 인디 개발자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TGA에 게임을 올릴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별도의 게임 쇼케이스를 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돈 있는 게임사만이 TGA 기간 게임을 홍보할 수 있다는 건 전부 옳은 말은 아니다. 인디 게임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 데이 오브 더 데브스(Day of the Devs)의 쇼케이스가 TGA 기간, TGA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리기 때문이다.



인디 게임을 위해, 모두 무료인 이벤트
데이 오브 더 데브스는 지난 2012년 더블 파인 프로덕션(Double Fine Productions)과 아이엠에잇비트(iam8bit)이 인디 게임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 설립한 비영리 멀티 플랫폼 이벤트다.

'비영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행사는 업계 후원, 게임 번들 수익금 모금 활동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행사 모두 무료 이벤트로 개발자와 참가자가 자유롭게 게임을 공개하고, 체험하고,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행사다.

GDC, 서머게임페스트, 더 게임 어워드 등 다양한 온라인 쇼케이스와 함께하는 특별한 쇼케이스 에디션을 선보이고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게임을 알린다. 또 샌프란시스코를 주 무대로 하는 샌프란시스코 에디션, 그리고 비트 서밋이나 GDC 등에 출전에 다양한 인디 게임 부스를 설치하고 개발자와 팬의 만남의 장을 열기도 한다.

실제로 다이스 어워드 GOTY 수상작 '이름 없는 거위 게임', BAFTA 최우수 게임 '에디스 핀치의 유산', 2019년 가장 화제가 된 '디스코 엘리시움', 2021년 인디 화제작 '언패킹' 등이 데이 오브 더 데브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 쇼케이스도 TGA 기간, TGA 라이브 스트림 채널을 통해 쇼케이스를 공개하는 만큼, 출전한 게임들은 보다 많은 팬에게 자신의 게임을 소개할 수 있다.


데이 오브 더 데브스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보는 특별한 기준도 있다. AAA 게임보다는 독창성과 혁신, 창의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다. 이는 데이 오브 더 데브스 설립의 한 축을 맡은 더블 파인 프로덕션의 팀 샤퍼의 이력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팀 샤퍼는 '데이 오브 더 텐타클', '풀 스로틀', '그림 판당고' 등 루카스 아츠 시절 강렬한 스토리와 특유의 유머러스함, 혁신적인 내러티브를 선보인 인물이다. 2000년 더블 파인 프로덕션을 설립한 이후에는 엄청한 호평을 받은 '사이코너츠' 시리즈와 잭 블랙의 참여로 화제가 된 '브루탈 레전드' 등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특정 개인을 대표로 두고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팀 샤퍼, 그리고 더블 파인과 아이엠에잇비트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인 TGA 에디션도 참가 신청 기간인 9월 30일까지 많은 인디 게임이 참가했고, 그 중 선별된 게임이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 올해도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팀 샤퍼


Day of the Devs 2024: The Game Awards Edition
■ 파어웨이(Faraway) | 2025년 출시 예정 | 최초 공개 | ▶영상

우주를 배경으로 한 퍼즐 액션. 테트리스와 비슷하고 무작위로 다시 플레이할 수 있고, 미니멀하지만 깊이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제작된 게임이다. 다만 플레이 방식은 버튼 하나로 별을 도며 우주를 탐험하는 별똥별에 관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여러개의 별들을 잇고 탐험하며 우주적인 음악과 함께 자신만의 별자리를 만든다. 그리고 별과 별을 더 다채롭게 이어 루프를 만들면 점수는 더욱 높아진다.



■ 얼티밋 쉽 라쿤(Ultimate Sheep Raccoon)| 출시일 미정 | 최초 공개 | ▶영상

제멋대로 파티 플랫폼 레이싱 얼티밋 치킨 호스로 스팀 압긍을 받아낸 클레버 엔데버 게임즈의 새로운 파티 게임. 다시 돌아온 닭, 말, 양, 라쿤과 함께 이번에도 다양한 블록과 함정이 존재하지만, 자전거 레이싱으로 새로운 묘기와 추가 점수도 얻을 수 있다.

별도의 온라인 없는 로컬 멀티는 물론 온라인, 크로스 플랫폼 멀티 플레이까지 지원한다. 최대 4인까지 가능했던 플레이도 8인으로 늘어났다.



■ 슬라이트 오브 핸드(Sleight of Hand) | 출시일 미정

자신이 이끌던 마녀 집단을 무너뜨리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스텔스-액션 카드 시뮬레이션이다. 일반적인 카드 덱빌딩처럼 긴 턴을 두고 이루어지는 턴제 게임 대신, 실시간으로 가지고 있는 카드를 활용해 적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잡입하는 액션을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마녀라는 주제와 함게 비가 내리는 스티플 시티와 담배 연기는 특유의 누아르 장르의 분위기를 살리고 자 했다.



■ 데몬 타이즈(Demon Tides) | 2025년 출시 예정 | 제목 공개 | ▶영상

인상적인 캐릭터 구성과 독특한 3D 아트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데몬 터프의 후속작. 이번에는 완전한 3D 그래픽으로 새로 그려졌으며 넓은 바다 위 세계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는 액션이 특징이다. 특히 같은 점프 액션이라도 수많은 액션 조합으로 자신만의 이동 방식을 그려내는 익스프레시브 플랫폼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발사 파브라즈는 전작 데몬 터프의 이야기 이후를 다룬 게임이지만, 전작을 몰라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이에 새로운 이야기, 배경 모두 잘 소개되어 있으며 전작을 했다면 알 요소들도 다수 담겼다.



■ 킹메이커스(Kingmakers) | 2025년 출시 예정 | ▶영상

유탄 발사기를 든 군인은 몇 명의 군대를 막을 수 있을까? 500년 전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중세 시대 병사와 현대 무기가 공존하는 전쟁을 그리는 액션/전략 샌드박스 게임이다.

비슷한 샌드박스 게임이 시뮬레이션 장르에 치중된 것과 달리 '킹메이커스'는 플레이어가 직접 현대 무기를 든 병사가 되어 공격하고, 총과 탱크로 적들을 상대할 수 있다. 또한, 진지를 구축하고 생산 건물을 짓는 등 시티 빌더의 요소 역시 함께 다루며 보다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를 강조했다.



■ 리커(Recur) | 출시일 미정 | 최초 공개 | ▶영상

달려오는 차에 치일 뻔한 우편 배달부. 하지만 그가 시간을 다룰 수 있게 됐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퍼즐 플랫포머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리고 물건을 이전 장소로 옮기는 능력. 그걸 통해 갈 수 없던 길을 개척하며 풀어나가는 퍼즐들을 다룰 예정이다.



■ 블루 프린스(Blue Prince) | 2025년 봄 출시 예정 | ▶영상

미스터리한 대저택을 배경으로 각 방에 존재하는 퍼즐을 풀며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게임. 특이한 점은 메일 제한된 걸음수 안에서 방의 비밀을 풀어나가기 위한 자원을 찾아내고, 결국에는 움직이는 복에서도 숨겨진 룸46을 찾아내야 한다.

개발진은 한정된 걸음 수와 자원이라는 존재를 통해 전략적인 요소를 퍼즐에 녹여내고자 했다. 또한, 주인공은 사라진 방과 그 이면에 복잡하게 얽힌 음모와 뒷 이야기를 점점 파헤치게 된다.



■ 인콜라투스: 돈 스탑, 걸리팝!(Incolatus: Don't Stop, Girlypop!) | 출시일 미정 | ▶영상

Y2K 스타일의 걸리팝 분위기를 강조한 아레나 스타일 슈팅 게임이다. 특히 무브먼트 슈터라는 장르를 강조하며 단순히 멈춰서 적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을 넘어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크게 움직여 얻는 대미지 보너스와 회복 보너스를 가지고 속도감 있는 슈팅을 구현했다. 특히 특유의 키치한 아트 디자인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 록 디지털(LOK Digital) | 2024.12.12. | ▶영상

흔히 볼 수 있는 단어 퍼즐 게임이지만 LOK이라는 단어를 지워나가며 퍼즐의 규모를 확장하는 독특한 룰이 적용된다. LOK을 선택하면 해당 부분을 검게, 지우면 다른 칸을 하나 더 검게 만들고 점점 더 다양한 단어까지 추가된다. 기존 단어 퍼즐과는 다른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 네온 어비스2(Neon Abyss2) | 2025년 출시 예정 | 최초 공개 | ▶영상

2020년 출시된 런앤건 로그라이트 액션의 후속작. 긴장감이라는 부분에서의 강화를 더욱 강조한 만큼, 더 혼란스럽고, 독창적인 공격이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이번에는 새롭게 무기 시스템이 추가되어 근접 전투를 포함한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아이템 시너지 역시 더욱 강력하게 그려저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 크레센트 카운티(Crescent County) | 출시일 미정 | ▶영상

크레센트 카운티는 마녀 루가 되어 짜릿한 모터 빗자루 세계를 탐험하는 1인용 오픈 월드 배달 시뮬레이터다. 플레이어는 낮에는 택배 기사로, 밤에는 스트리트 레이서로 모터빗자루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린다. 또한, 이런 주인공의 이중 생활에 여러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조우하기도 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애나 홀린레이크는 이번 작품이 2017년부터 머릿 속에 있던 아이디에서 나왔다며 모터빗자루 레이스, 빠져드는 집 꾸미기 등 핵심 시스템이 플레이어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 PBJ - 더 뮤지컬(PBJ - The Musical) | 출시일 미정 | 최초 공개 | ▶영상

PBJ는 피넛 버터와 젤리, 달콤짭짤한 땅콩 버터와 젤리 샌드위치의 발명을 이야기하는 게임이다. 총 10개의 뮤지컬 장면으로 이루어진 게임은 종이 콜라주로 만들어진 혼란스러운 연출과 함께 독특한 캐릭터, 셰익스피어의 변형된 대사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모든 것은 수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게임에 쓰인 종이 콜라주는 빈티지 요리책에서 잘라내어 스톱모션 형태로 만들어졌다.



■ 큐리오스모스(Curiosmos) | 출시일 미정 | ▶영상

스페이스 시뮬레이션인 큐리오스모스는 일반적인 우주 배경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아기자기하고 따듯한 연출을 우선해 제작됐다. 플레이어는 이 귀여운 세게에서 별가루와 소행성을 충돌시켜 새로운 행성을 만들고, 크게 키운 행성에서 구름, 비, 천둥, 화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직접 배치하고 실험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진화 역시 조우할 수 있다. 개발진은 친절한 우주 동네를 만드는 게 플레이어의 몫이라고 전했다. 끝없는 식욕으로 태양을 삼키려는 블랙홀의 위협으로부터 태양계를 구하는 등 우주적 찬가 역시 담고 있다.



■ 바이오닉 베이(Bionic Bay) | 2025.03.13. | 출시일 최초 공개 | ▶영상

예상하지 못한 독특한 텔레포트 장치를 사용한 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주 플랫포머. 플레이어는 기괴한 상상력이 가득한 기술, 치명적인 트랩, 그리고 숨겨진 비밀들로 가득한 고대 생체기계가 가득한 세계에서 탈출해야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아트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 인콘비니: 원 스토어. 매니 스토리즈.(inKONBINI: One Store. Many Stories.) | 2025년 출시 예정 | ▶영상

편의점을 뜻하는 일본어 콘비니(콤비니)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은 작시 휴학한 주인공 하야카와 마코토가 되어 고향의 작은 편의점을 이모 대신 운영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상품을 진열하고, 손님을 도와주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건낸 말, 작은 선택이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환경, 다양한 이야기와 향수를 자극하는 세계는 플레이어에게 잊혀진 포근함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 펠토피아(Feltopia) | 2026년 중순 출시 예정 | ▶영상

양모 등을 바늘로 찔러 모양을 만들고 이 움직임을 이어붙여 만드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 니들 펠트. 펠토피아는 니들 펠트 애니메니션 에니메이터 안드레아 러브가 처음 자신의 작업 방식을 게임으로 옮겨낸 타이틀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기법과 함께 양치기 스카이가 되어 땅을 어둠으로 뒤덥는 스모그 스피릿으로부터 세계 레인보우 플록을 구하는 여정을 함께한다.



■ 블리포+(Blippo+) | 미정 | ▶영상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소개된 블리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TV 신호만이 강조되고 있다. 공개된 플레이 영상 역시 마치 오래된 TV 화면을 보는 연출이 인상적으로 담겨있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힌 스트리밍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스팀을 통해 공개되는 FMV 장르로도 알려진만큼, 기존과는 다른 내러티브를 가진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하이퍼 라이트 브레이커(Hyper Light Breaker) | 2025.01.14. 얼리액세스 | 출시일 최초 공개 | ▶영상

하이퍼 라이트 시리즈의 공식 후속작이다. 솔라 애쉬가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작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프랜차이즈의 온전한 3D 후속작으로 기존과는 다른 액션을 강조하고 있다.

3D 액션으로 재정비된 세게는 절차적 생성을 통해 다양한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화려한 액션, 자유로운 이동 시스템,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투와 플레이어 3인의 협동 플레이도 예정되어 있다.



■ 탱크헤드(Tankhead) | 미정 | 최초 공개 | ▶영상

더는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한 미래. 인간은 자신의 의식을 드론에 이식하고 과거 인간 사회의 잔해를 약탈해 살아남게 된다.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탱크 배틀이다. 플레이어는 드론이 조종하는 탱크를 조작하는 3인칭 액션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상처입고, 파괴된다면 주변 탱크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또한, 다른 탱크의 바퀴나 장갑을 떼 새롭게 더하고, 추가적인 무기를 설치하는 등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