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을 풀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요약하면 체리가 뭘 못해서 시장 파이를 뺏긴 게 아니라, 2014년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에 대한 저작권 만료로 인해 그 간 취급할 수 없었던 품질 좋은 스위치들이 양산되어 지금은 재밌는 스위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스위치들이 출시되는 가운데, 마데인 저머니(Made in Germany)의 체리도 어쨌건 살아남아야 하지 않을까. 이에 체리에서는 2022년, e스포츠 게이밍기어 전문 브랜드 Xtrfy(엑스트리파이)를 인수하며 많은 팬들을 기대하게 했으며 이에 맞춰 '진짜' 체리 공식 키보드가 출시되기도 했다.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를 넘어 최근엔 헤드셋까지 발표했다. 키보드는 괜찮았는데 마우스의 경우 "체리 축 마우스가 탄생하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스위치로 출시되어 좀 아쉬웠다. 여담으로 그 스위치를 취급하고 있는 회사는 거꾸로 키보드 스위치도 만들던데. 헤드셋도 체리적인 무언가가 들어가지 않을까 기대는 했으나 평범한 가성비의 게이밍 헤드셋 같더라.
다만 새로운 스위치보다 여전히 체리 축을 선호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게이밍기어의 대표격인 키마헤(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전 제품을 보유하게 된 체리의 행보에 기대가 되는 바이다. 가까운 미래에 앞서 언급한 체리식 마우스 전용 스위치가 등장할지, 초심으로 돌아가 정말 게이머들을 환장하게 만들 스위치를 공개한다든지. 어쨌건 내가 키보드에 푹 빠졌을 때 기계식 만큼은 돌고 돌아 체리 축이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