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게임 이용률은 2019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이 인도어 여가 활동으로 각광받으며 게임 이용률은 점차 증가해 왔지만, 202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요약
- 전체 게임 이용률 59.9%는 표본 변화에 의한 것. 동일 연령대 기준으로는 62.8%
- PC 게임 이용률은 7% 감소, 모바일/콘솔 이용률은 20년 이후 최고치
- 1인당 평균 이용 플랫폼(PC,모바일, 콘솔 등) 수는 1.9개
- 줄어든 PC게임 이용자, 이용 시간은 오히려 증가
- PC게임 이용자 절반 이상이 3년 이상 된 게임 플레이
- 열 명 중 아홉이 모바일게임 즐겨
- 하이퍼캐주얼 장르, 23년 대비 인기 급증
- 국내 콘솔 게임 이용률 소폭 증가, 가장 많이 즐기는 장르는 '시뮬레이션'
- 10,20대 게이머, 친목 위해 '디스코드' 애용
- 응답자 중 절반이 PC방 안 가, 매주 가는 사람들 이용 시간은 늘었다
전체 이용률은 줄었지만, 모바일/콘솔 이용률은 증가
모바일게임 이용률 91.7%, 콘솔은 26.7%... 2020년 이후 최고치 기록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24년 전체 게임 이용률이 2023년 62.9%에서 더 떨어지며 59.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본 조사는 10세에서 69세 사이 국민 10,000여 명을 대상(실태 조사에는 8,076명)으로 실시되었으며,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비례 배분되었다.
지난해까지 기존 10세에서 64세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 이용률의 저하가 그 정도로 큰 편은 아니다. 동일한 연령대 기준으로 한 2024년 전체 게임 이용률은 62.8%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이용률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용자의 게임 분야별 이용률에는 뚜렷한 변화가 관측됐다. 전체 이용률은 줄었지만,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 이용률은 오히려 2020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PC 게임 이용률은 2023년 61%에서 53.8%까지 떨어졌다. 모바일게임 이용률은 23년 84.6%에서 91.7%로 증가했으며, 콘솔게임은 24.1%에서 26.7%로 상승했다. 2020년 이후 10%대를 유지하던 아케이드 게임 이용률 또한 15.1%로 증가했다.
또, 실태조사에 참여한 8,000여 명의 이용자 중 68.6%가 모바일게임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PC게임을 가장 많이 한다고 밝힌 이용자는 26.5%였으며, 콘솔 게임은 4%에 그쳤다. 성별과 연령대로 보면 모바일 게임은 여성과 40대 이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남성과 30대 이하 게임 이용자는 PC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게임 이용자가 최근 1년 간 이용한 게임 분야 개수(플랫폼)은 평균 1.9개로 나타났다. 하나의 플랫폼 (PC, 모바일, 콘솔 등)으로만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1%였으며, 2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긴 이용자는 34.1%다. 20대 이용자는 평균 2.4개의 플랫폼을 이용했으며, 하나의 플랫폼만 사용하는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높았다.
줄어든 PC 게임 이용률, 이용 시간은 오히려 늘어
PC 게임 이용자, 하루 평균 2시간 내외로 게임 즐겨
전체 PC 게임 이용률은 61%에서 53.8%로 7%가량 감소했지만, 응답자의 PC 게임 이용 시간은 오히려 2020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PC게임을 이용한다고 밝힌 이들은 하루 평균 주중에는 117분, 주말에는 191분 가량 게임을 즐긴다고 밝혔으며, 1회 플레이 기준으로 주중 100분, 주말 160분으로 나타났다.
하루 PC 이용시간을 기준으로, 주중에는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플레이한다는 비율이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주말에는 4시간 이상 플레이한다는 비율이 33.3%로 가장 높게 측정됐다. 1회 PC게임 이용 시간 기준으로도 주중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비율이 38%로 가장 높았고, 주말에는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6.1%로 가장 높았다.
PC 게임 이용자 중 주로 이용하는 PC 게임 개수는 평균 2.7개로 나타났다. 2개의 게임을 주로 즐긴다고 응답한 비율이 36.8%로 가장 높았고, 1개(25.0%), 3개(21.4%), 5개 이상(11.4%)이 뒤를 이었다. 주로 연령이 낮을수록 이용하는 게임 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0대는 평균 3.2개, 20대는 2.8개의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주로 즐기는 PC 게임이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특정 게임을 '3년 이상' 즐긴 게임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55.2%로 절반을 넘었다는 점이다. 2년 이상 3년 미만이 12.3%로 그 뒤를 이었다. 약 67.5%의 응답자가 2년 이상 서비스중인 PC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셈.
열 명 중 아홉 명이 플레이하는 모바일게임
하이퍼 캐주얼 장르 인기, 2023년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게임 이용자 중 91.7%가 즐기는 것으로 나타난 모바일게임은 성별과 연령대 또한 상당히 균등한 모습을 보였다. 성별 비중으로는 남성이 54.6%, 여성이 45.4%로 나타났으며, 연령 분포는 10대부터 60대까지 10~20%대로 분포됐다. 20대(20.2%)가 모바일게임을 많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적게 즐긴 연령은 60대(9.4%)였다.
모바일게임을 주1회 이상 플레이한다는 응답률은 87.2%로 나타났으며, 주 5회 이상 이용률은 60.2%였다. 그 중에서도 '하루에도 여러 번 게임을 접속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33.5%로 가장 높았다.
모바일게임 이용 시간 또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하루 평균 주중 95분, 주말에는 125분 이용하는 것으로 측정됐으며, 1회 이용 시간은 주중 67분, 주말 90분이었다. 1회 기준 주말 이용 시간만 작년 대비 1분 적게 나타났으며, 하루 기준으로는 주말에 이용하는 시간이 202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조사에 참여한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은 평균 2.5개의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임으로 꼽았다. 10대가 평균 2.9개로 즐기는 게임 수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모바일게임 장르는 퍼즐/퀴즈가 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RPG가 23.9%였으며, 테이블톱/카지노(20.0%), 시뮬레이션(18.0%) 순이다. 가장 적게 이용한 장르는 스포츠/레이싱(13.6%)였다. 하이퍼캐주얼 장르는 10.4%를 기록했지만, 2023년 집계된 2.5% 대비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인싸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가장 많이 즐긴 콘솔은 닌텐도 시리즈(72.3%), 최고 인기 장르는 '시뮬레이션'...?
실태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콘솔 게임을 이용한 비율은 26.7% 나왔다.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이용률이며, 연령대로는 20대에서 4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콘솔은 '닌텐도 시리즈'로, 그 비중은 72.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42.9%), Xbox 시리즈(10.9%)가 뒤를 이었다. 2017년 이후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닌텐도 시리즈'의 주인공은 닌텐도 스위치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전체 콘솔 게임 이용자가 가장 선호한 장르는 시뮬레이션(26.3%)으로 나타났으며, 스포츠/레이싱(22.3%), 액션(14.6%)과 RPG(16.3%)가 그 뒤를 이었다. 더 게임 어워즈의 수상 결과만 보더라도, 코어 게이머 층이 납득하기 쉽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닌텐도 시리즈 이용자들에게 시뮬레이션(32.6%) 장르 이용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로 스포츠/레이싱(19.4%), 액션(13.2%)순서로 나타났다. 플레이스테이션 및 Xbox 이용자군에서는 스포츠/레이싱 장르가 24.1%로 RPG 장르와 동일한 비중을 차지했다.
장르별 게임 예시는 부록에 첨부된 설문지를 통해 확인 가능했다. 시뮬레이션 장르로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로블록스, 스타듀밸리, 마인크래프트 같은 장르가 포함되었고, 스포츠/레이싱에는 FC 시리즈, e풋볼 시리즈, 마리오 카트 등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게임이 다수 포함됐다.
닌텐도 스위치 이용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콘솔 이용자 중 여성 응답자가 닌텐도 시리즈를 이용한 비율이 85.5%로 나타난 것을 미루어 볼 때, 콘솔 게임 주 이용 장르가 '시뮬레이션'이 된 것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 효과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작년 콘솔게임 이용률은 2020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이용자의 주 이용 게임 수는 평균 2.2개로 전년(2.8개) 대비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콘솔 게임 이용 개수가 2.3개로 가장 많았다. 콘솔 게임을 4개 이상 즐긴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콘솔 게임 이용자)의 9.7% 정도로 나타났다.
10-20대 게이머, 친목 위해 '디스코드' 애용
게임 정보 검색, 공유 목적 커뮤니티 이용 비율 73%로 가장 많아
게임 커뮤니티 이용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9%가 게임 커뮤니티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활동한 게임 커뮤니티를 묻는 질문에서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카페가 3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20.6%), 카카오톡 오픈채팅방(18.7%)이 차지했다.
디스코드 이용률은 14.2%에 불과했지만, 남성 및 20대 이하 이용자들에게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X, 페이스북 등 SNS는 20대 이하 및 여성에서 이용이 많았고, 포털 카페와 오픈채팅방 등은 남성, 60대 이상에서 이용이 높게 나타났다.
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주로 게임 정보를 얻거나 공유하기 위해 (73.5%)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중 디스코드 이용자들은 보다 친목과 관련한 이유가 높게 나타났다. 사람들과 친목를 도모하기 위해 디스코드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43%,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어울리기 위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39.2%였다. 각각 28%, 25.3%로 나타난 전체 응답자 대비 확실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응답자 중 절반이 "PC방 안 가"
주 1회 이상 PC방 가는 비율은 7.4%, 한 달 평균 이용 횟수는 7.4회
PC방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도 포함됐다. 실태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2.8%가 최근 1년 동안 PC방을 이용하지 않았따고 밝혔으며, PC방을 이용한다고 답변한 이들 중에서도 '연 1~2회' 이용했다고 답한 비율이 15.1%로 가장 높았다. 주 1회 이용 PC방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기준 7.4%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PC방을 이용한다고 답한 이들의 한달 평균 이용 횟수는 평균 7.4회로 조사됐다. 4회가 41.6%로 가장 많았다. 2020년 이후 평균 이용 횟수는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포함된 응답자는 10~20대 남성이 비교적 많았다.
1회 평균 이용 시간도 2020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주1회 PC방을 이용하는 집단의 1회 평균 이용 시간은 184분으로 나타났으며,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 이용한다는 응답이 33.2%로 가장 많았다. 20대의 PC방 이용 시간이 평균 226분으로 가장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