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국 게임 시장은 3천억 위안(약 60조 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플랫폼별 명암은 엇갈렸다. 모바일 게임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성장이 둔화된 반면, 콘솔 게임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검은 신화: 오공'의 흥행은 중국 콘솔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장이준(张毅君) 중국게임산업연구원(CGIGC) 부회장 겸 게임실무위원장

중국 게임산업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53% 성장한 3,257억 8,300만 위안(약 65조 원)을 기록했다. 게임 이용자 규모는 6억 7,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0.94%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2,382억 1,700만 위안(약 47조 원)으로 5.01% 성장했지만,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둔화됐다. 시장 경쟁 심화와 개발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브컬처 및 캐주얼 게임 시장의 매출 감소 또한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콘솔 게임 시장은 44억 8,800만 위안(약 8,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13%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검은 신화: 오공'과 같은 현상급 인기를 얻은 게임 출시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콘솔 기기 보급 확대 등이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현상급 인기란 "사회현상을 일으켰다"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 '오공'은 게임 판매뿐 아니라 최신 그래픽 카드 수요 증가, 콘솔 기기 보급 확산, 관광 산업 활성화까지 이끌어내며 사회적 현상을 일으켰다.

중국 콘솔 시장의 급성장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오공' 이후 새로운 게임을 찾는 중국 콘솔 유저들에게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네오위즈 'P의 거짓' 등 한국 게임들이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 특히 넥슨의 차기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하여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판호 발급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외교 지원이 필요하다.

장이준 중국게임산업연구원(CGIGC) 부회장 겸 게임실무위원장은 지난 2024년 중국 게임산업에 대해 "모바일 신작과 싱글 플레이어 게임의 인기가 두드러진다"며 "대작 게임과 미니 게임이 병행 발전하고 있으며, 크로스 플랫폼 및 멀티 플랫폼 배포와 클라우드 게임의 트렌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CGIGC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서 고품질 게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비용 상승 및 인재 공급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게임의 규모는 대작 게임과 미니 게임이 병행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국내외 시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기본적인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모바일 게임이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콘솔 게임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