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넷마블지회(넷마블그룹노조)가 금일(9일) 구로 지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넷마블에프엔씨에서 발생하고 있는 강제 전환배치, 대기발령을 통한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넷마블에프엔씨 내 서브컬처 풍 수집형 RPG '데미스리본' 프로젝트 소속 개발자 일부에 대한 인사 발령이 확정됐다. 확인된 인원은 전환배치 17명, 대기발령 5명이다. 넷마블그룹노조는 "(인사 발령) 시행 통보 2일만에 졸속적으로 강행한 것이며, 전환배치 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넷마블그룹노조는 넷마블에프엔씨 전환배치 및 대기발령이 지난 24년 8월에 새로 선임된 아트디렉터(AD)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에 따르면 데미스리본의 PD가 "AD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사 발령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AD의 선정적이고 잔혹한 디자인 지시 및 작업 방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인력들이 이번 전환배치 대상자에 주로 선정된 것 같다는 주장 또한 존재한다.

▲ 기자회견 현장에서 발언을 이어나간 이해미 넷마블그룹노조 지회장 (왼쪽)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익명의 데미스 리본 팀 인사 조치 당사자의 발언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인사조치 면담에서는 대기 발령이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며, "PD님이 팀에서 내보면서 알아봐 주겠다고 했던 팀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데, 유니티 개발자를 언리얼 엔진 팀으로 보낸다면, 한사람의 몫을 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인사 평가에도 반영될 것이 분명하기에 부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엔씨소프트 노조 송가람 지회장은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넷마블 에프엔씨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를 깊은 우려의 시선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부당 인사 조치는 경영상의 결정으로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특정 리더의 보복성 관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사항이다. 구성원의 동의 없는 졸속적인 인사 발령이며, 소통 부재와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데미스리본 팀 외에도 부당한 인사조치를 받은 개발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그룹노조 이해미 지회장은 "넷마블에서는 과거부터 기획, 클라이언트, 개발자 등을 게임 검수 부서인 QA로 강제 전직하는 사례가 있어 왔고, 이번 데미스 리본의 전배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옆 팀에서는 QA 전직으로 인한 퇴사가 일어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해미 지회장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에프엔씨 내에서는 클라이언트, 서버 개발자 등 아트 직군을 제외한 인사 조치 대상자들을 QA를 담당하도록 하나의 팀을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 대부분이 퇴사를 선택했으며, 한 명만이 노동위원회의 구제 신청 절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넷마블그룹노조는 사측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시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먼저, 이번 전환배치 대상자의 선정 기준 및 절차에 대해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며, 다음으로는 전환배치 대상자가 변경된 직무에 충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적응기간을 부여하고, 적응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성과 저하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평가 기준을 명확히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추후 전환배치 등과 같은 인사발령 전 직원과 충분한 사전 협의 및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하며, 대기발령 발생 시 재배치 과정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고 2개월 내에 재배치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넷마블그룹노조는 조합 차원에서 직원들의 의견 수렴 및 추가 면담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면담 과정에서 발령의 공정성 문제, 직무 변경 관련 어려움 등 직원들의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법적 대등까지 감안해 이후 대응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에프엔씨 관계자 코멘트 추가]

한편,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넷마블에프엔씨 관계자는 "이번 데미스리본 조직 개편은 게임 개발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조치"라며, "이와 동시에 '일곱 개의 대죄' 관련 프로젝트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 내용 수정 : 2025.01.09. 13:04 ] 넷마블에프엔씨 관계자의 설명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