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 유저의 바람, 현실이 됐다

어쩌면 축구 게임 유저의 단순한 바람이 시작이었다. 자신의 스쿼드에 있는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의 실제 경기를 다시 보고 싶다는 것, TV 채널마다 가득한 저 먼 곳의 90분의 이야기를 제시간에 보고 싶다는 것, 공격수와 수비수끼리 팀을 지어 겨루면 누가 이길지 상상해 보는 것. 이제는 게임으로만 가능한 것들이 이번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실제로 이뤄졌다. 

다시 필드 위에 선 박지성,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푸욜, ‘치달’하는 카카, 드리볼하는 김병지, 양 날개에 함께 선 아자르와 피구, 퍼디난드-비디치-칸나바로의 쓰리백까지. 서울 상암 경기장 6만여 관중 앞에서 실현됐다. 또한, 골을 넣어 기뻐하고 피를로에 붙어 다니는 박지성의 모습도 재현됐다.

경기에 참여했던 베르바토프는 “다시 만나고 싶은 이틀이었다”라며 넥슨 ‘아이콘 매치’ 소감을 밝혔고, 세이도르프는 “오랜 동료, 선후배들을 다시 만나 행복한 이틀을 보냈다”고 전했다.

게임사가 유저에게 보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담당 개발자가 직접 나서 유저와 소통할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즐겁게 할 수 있다. 이번 ‘아이콘 매치’는 유저에게 보답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즐거운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넥슨이 ‘FC 온라인’, ‘FC 모바일’ 유저의 바람을 알아차렸고, 지난 30년간 있었던 여러 이벤트 중에서 최고액의 예산을 마련해,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아이콘 매치’를 완성했다. 그리고 전 세계 축구팬들이 즐거워할 매치를 서울 상암 경기장에서 진행했다. 단순한 게임 유저의 바람이 전 세계적인 이벤트로 이어진 셈이다.

물론 넥슨이 이번 '아이콘 매치'처럼 매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사는 아니다. ‘아이콘 매치’ 성공과 별개로 ‘FC 온라인’과 ‘FC 모바일’도 아쉬움이 없는 게임은 아니다. 일부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유저와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요한 점은 유저와의 접점, 게임과 사회의 접점을 늘려나가려는 시도다. 이번 ‘아이콘 매치’를 통해 유저와 사회에 즐거움을 선사하려 한 넥슨의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게임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이번에 넥슨은 게임사가 유저에게 진심으로 보답하는 것이, 게임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정무 FC 그룹장은 오래 게임을 했던 유저들에게 “추억을 많이 드리지 못했던 거 같다”며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옛날 2024년에 한국에서 이런 매치가 있었지”와 같이 추억이 쌓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도가 게임업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