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게임스컴 전시를 통해 신작 '리틀 나이트메어3'의 최신 시연용 빌드를 공개했다.

리틀 나이트메어3는 원작 시리즈 1편과 2편을 제작했던 타르시어 스튜디오가 아닌, 2편의 인핸스드 에디션을 만들었던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자연스레 1~2편으로 이어진 원작 시리즈의 독특한 감성이 신작에 제대로 담길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같은 시기에 타르시어 스튜디오는 THQ노르딕을 통해 신작 '리애니멀'을 공개했고, 자연스레 두 작품을 비교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 특유의 비주얼과 게임 플레이가 좋았던 팬들과 게이머들은 두 개의 다른 신작 소식에 이래나저래나 축제 기분이겠지만 말이다.

게임스컴에서 리틀 나이트메어3의 시연 빌드가 공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쾰른메세 BTC 전시장에 마련된 반다이남코 부스는 앞서 불거졌던 여러 우려가 어떠한 형태로든 해소되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리틀 나이트메어3의 게임스컴 시연은 반다이남코 부스 B2C 전시장을 통해 소개된 일반 플레이 빌드, 그리고 미디어 관계자를 B2B 부스에 초청하여 소규모로 공개한 빌드까지 총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됐다.

▲ B2B 부스에서 일부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리틀 나이트메어3의 시연이 진행됐다

예약된 비공개 세션에 앞서 먼저 일반 시연 빌드를 플레이했다. 옵션에서 한국어 언어를 선택할 수 있었기에 쾌적한 시연이 가능했다. 리틀 나이트메어3의 일반 시연 빌드는 길어도 15분이면 클리어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초반 구간을 다루고 있었다. 플레이어는 '얼론'과 '로우'라는 두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하게 되고,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캐릭터는 AI가 조작하게 된다.

전반적인 플레이는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봤다면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낄만한 구성이다. 음습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맵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집어 던지고, 도르레를 돌리고, 상자를 옮겨 높은 곳으로 점프하는 등 아주 기본적인 퍼즐 어드벤처 게임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하게 아는 맛이라 반가우면서도, 이제는 너무나도 뻔한 맛이라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분명 새로운 모험을 만나게 될 것이 기대되기는 했지만, '3편'이라는 넘버링에서 오는 감동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이전 시리즈와 그나마 달라진 점은 두 명의 주인공이 서로 다른 고유 액션을 지녀 퍼즐에서 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이다. 비행기 조종사 고글을 쓰고 양갈래 머리를 한 주인공 '얼론'은 고유 무장으로 렌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나사를 돌리거나 렌치로 내리쳐 작은 물체, 또는 연결된 쇠사슬을 부술 수 있다. 반면 역병의사 가면을 쓴 주인공 '로우'는 고유 무장으로 활과 화살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하여 높이있거나 멀리 있는 타겟을 맞추고, 밧줄을 끊는 등의 액션을 할 수 있다. 직접 조작하는 캐릭터는 하나지만, 두 캐릭터의 특성을 이해하고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

▲ 두 명의 각기 다른 전용 액션을 지닌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한다

▲ 대사가 많은 시리즈는 아니지만, 시연 빌드에 한국어가 포함되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15분 길이의 일반 시연에는 각 캐릭터의 고유 액션을 활용해야하는 부분, 그리고 두 캐릭터가 동시에 고유 액션을 사용하여 연계해야만 비로소 통과할 수 있는 부분 등이 포함됐다. 정식 버전의 더 어려운 구간에서 어떤 형태로 두 캐릭터를 연계해야 할지 미리 엿볼 수 있도록 구성한 셈이다.

기본적인 조작 튜토리얼을 여러 퍼즐을 해결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배운 후, 거대한 괴물 아기에게 쫓기는 구간까지 지나면 일반 시연 빌드에 준비된 콘텐츠는 모두 마무리된다. 이후 조작 캐릭터를 얼론에서 로우로 바꿔 같은 빌드를 다시 플레이했고, 앞선 시연에선 AI가 대신 해주었던 부분을 직접 하고, 직접 조작했던 부분을 AI가 대신 해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각자의 고유 액션을 동시에 활용해야 넘어갈 수 있는 구간도 등장한다

공개된 일반 시연 빌드 체험을 마친 후, 별도로 마련된 촬영 제한 구역으로 이동하여 미디어용 비공개 빌드를 마주했다. 비공개 빌드의 핵심은 앞서 예고됐던 시리즈 최초의 '2인 협동 멀티플레이'였고, 함께 입장한 다른 미디어 관계자와 팀을 이뤄 시연 빌드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분명 일반 시연 빌드를 플레이할 때는 전작 이후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서 아쉽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걸 두 명이 함께 플레이하니 느껴지는 플레이 체감이 180도 달라졌다. 물론 스테이지 자체도 일반 시연에서 공개된 부분과 달라지기는 했지만, 두 명이 각자의 캐릭터를 조작해 플레이했을 때 느껴지는 재미는 혼자할 때보다 배 이상이 됐다. 머리를 써야하는 퍼즐 구간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공략법을 찾고, 어쩌다 한 명이 조작을 실수해서 죽으면 함께 해결책을 강구하는 모든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다.


리틀 나이트메어3는 싱글 플레이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둘이서 플레이할 때 훨씬 더 즐거운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세상에서 가장 플레이하기 어려운 게임을 꼽으라고 할 때 정말 많은 이들이 '2인 협동 게임'이라고 답할 정도고, 그만큼 함께 게임을 즐길 동료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리틀 나이트메어3는 '친구 패스 기능'을 지원하므로, 게임 타이틀은 둘 중 한 명만 구매해도 될 예정이다.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반다이남코 유럽의 프로듀서 코랄리 페니엘로는 개발사가 달라졌지만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세계관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2편에서 시도됐던 AI와의 협동을 지나 3편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동까지 가능해진 만큼, 원작 시리즈를 사랑했던 팬들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시리즈를 열었던 타르시어 게임즈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슈퍼매시브 게임즈는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명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3인칭 호러 어드벤처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3'는 오는 2025년에 스팀, PS, Xbox,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