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어비스: 게임의 마지막 소원'은 1인 개발 스튜디오인 '벤 빅 게임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다. 올해 부산에서 열린 BIC(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에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 추천으로 전시됐다.

게임을 개발한 이상윤 개발자는 부제 '게임의 마지막 소원'에 대해 "누구나 게임에 대한 추억이 있을 텐데, 그런 추억의 게임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며 "게임은 기본적으로 액션 슈팅이지만, 슬로우 모션 액션을 통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뇌를 비우고 플레이해도 재밌지만, 이야기 작품성까지도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 벤 빅 게임 스튜디오 이상윤 개발자

이상윤 개발자는 "어렸을 때 오락실에 가서 게임에 도전했지만, 실력이 부족해 최종보스를 잡지 못했던 기억이 있을 수 있다"며 "어느새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플레이어가 과거에 잡지 못했던 최종보스에 다시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게임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10년 전 끝내지 못했던 장대한 최후의 결전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게임은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지원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받을 수 있으며, PC에선 스토브인디와 스팀에 올라가 있다. 구글에선 리뷰 400개 이상에 평점 4.9점을 유지할 만큼 좋은 평가를 이미 받고 있다.

게임 기본 컨셉에 맞게 이상윤 개발자는 클래식 작품을 오마쥬해 '레트로 어비스'에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스 인베이더', '갤러그' 등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고전 게임을 기본으로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통적으로 이어지는 게임의 재미 요소가 있다고 본다"며 "과거의 재미가 발전해 현재의 게임이 있는 만큼, 레트로 어비스는 고전 게임에 경의를 표하는 게임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전 명작은 시간이 지나 언제 다시 하더라도 재밌다는 특징이 있다"며 "그런 요소들은 한곳에 모아 심플하지만 언제 다시 해도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 게임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한다


▲ 이상윤 개발자는 컷씬을 통해 유저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이상윤 개발자는 조작에 특히 신경 썼다고 소개했다. 모바일에서 슬로우 액션이 적용된 게임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했다. 슬로우 액션은 기존 슈팅 게임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슬로우 액션으로도 플레이에 어려울 경우 서포트 클래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공격력이 강한 적을 상대로 방어력이 높은 서포트 클래스를 적용하는 식이다.

'레트로 어비스'는 컷씬이 인상적인 게임이다. 이상윤 개발자는 게임을 통해 유저에게 얘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컨씬을 활용했다. 그는 "스테이지 보스를 클리어했을 때 게이머를 두근거리게 할 수 있도록 컷씬에 신경을 썼다"며 "개인적으론 게임이 오락거리이자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추억을 살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개발자는 혼자서 게임을 만든다. 수능이 끝난 뒤에 단순히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학원에서 개발을 배웠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2년 반에 걸쳐 '레트로 어비스'를 만들었다. 그는 "남들보다 실력은 부족할 수 있지만, 게임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다"라며 "게임을 끝까지 해 본 유저들에게 저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BIC에서 유저 피드백을 듣는 이상윤 개발자



▲ 레트로 어비스: 게임의 마지막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