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몇 번 갈아 치우다 보면 미니멀리즘이라는 무서운 녀석을 한번은 만나게 된다. 어차피 한번은 겪는 사춘기 비슷한 거라 잘 넘어가면 다행인데,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참고로 나는 아니다. 이런 성향의 특징은 성능도 지켜내고 싶으면서도 PC의 물리적 크기도 줄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지갑도, 성능도 지켜내지 못한 채 오로지 제품 크기 하나에 대만족을 한다. 남이 봤을 땐 그렇게 작은 것도 잘 모르겠던데. 참고로 나는 정말 아니다.

그러다 이런 제품을 보면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바로 AIO(All In One) PC. 멀리서 보면 모던한 사무용 모니터 같은데, 전원을 켜면 제품이 동작하고 키보드,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만 있으면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런 제품들을 사용한다면 내 PC를 조금 더 작게 만들고 싶고 자시고의 영역이 아니라서 한계가 명확한 책상 위의 영역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노버 AIO A100'은 PC를 비롯하여 노트북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레노버(LENOVO)의 올인원 PC로 별도의 컴퓨터 없이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심플한 제품이다. 오직 전원 선만 연결하면 컴퓨터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 정보



Lenovo AIO 24 A100
CPU: 인텔 N100
GPU: Intel UHD Graphics
디스플레이: 23.8인치 / FHD(1920 x 1080) / IPS / 16:9 / 250nits / 99%sRGB
저장장치: NVMe 256GB (최대 512GB)
메모리: DDR4 3200 8GB 메모리 (최대 16GB DDR4)
I/O 단자: HDMI 1.4 / 2 X USB-A(USB 10Gbps / USB 3.2 Gen2) / 2 X USB-A(Hi-Speed / USB 2.0) / RJ-45(랜선) / 오디오 콤보 잭(3.5mm) / 켄싱턴 락
네트워크: Wi-Fi 6, 802.11ax 2x2 + 블루투스 5.2
오디오: 2 x 2W 스피커
파워: 65W (98%)
크기 및 무게: 539.3 x 185 x 422.78(mm) / 4.3kg
그 외: 웹캠 지원 / 무선 키보드 및 무선 마우스 동봉 / 온사이트(On-site) 서비스(1년)
가격: 44만 9천 원 부터 (2024.12.20, 레노버 공식 판매 사이트 기준)

레노버 AIO A100은 그간 자주 소개했던 게임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기보다는 별도의 조립 및 세팅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관점에서 바라보면 좋을 제품이다. 호불호가 없는 24인치에 IPS 패널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저전력 미니 PC에서 선전하고 있는 인텔 N100을 탑재하여 일반 모니터보다도 가벼운 4.3kg의 무게를 갖추고 있다. 이 부분은 메리트라고 얘기하기 다소 어렵겠지만 활용 방식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겠다.

물리적인 성능을 봤을 땐 다소 가격이 높아 보일 수 있으나, 관점을 달리하면 갑자기 저렴해 보이는 마법을 갖춘 제품이기도 하다. 간단한 문서작업 등의 사무용 PC를 산다라는 느낌이라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 컴퓨터 환경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 별도로 공부할 필요도, 추가 비용도 없이 50만 원 이내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그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를 위한 '레노버 온사이트 서비스'도 1년간 이용할 수 있다.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하여 제품을 수리해 주는 서비스로, 현장에서 수리가 어려울 경우에도 서비스 센터 입고 및 수리를 지원하며, 레노버 AIO A100을 사용하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빠르게 지원한다.





제품 사진


▲ 뭐가 이렇게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나 했는데

▲ 전원 어댑터와 무선 키보드 그리고 무선 마우스

▲ 조립도 무척 간편했다. 제품 본체와 스탠드가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 받침대만 조립하면 된다.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되지만 손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정시킬 수 있었다

▲ 24인치 / IPS 디스플레이. 호불호 없는 조합


▲ 미니 PC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인텔 N100 CPU 기반의 시스템이다

▲ (좌측 상단부터) HDMI / USB-A x 4 / 랜선 단자 / 전원 어댑터 / 오디오 콤보잭 / 켄싱턴 락

▲ 이 무선 수신기(동글)는 동봉된 무선 제품과 연결된다

▲ 웹캠은 물리적으로 보안을 챙겼는데

▲ 셔터를 가렸을 때를 자세히 보면 빨간색 점처럼 보인다

▲ 매우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 전원 버튼은 사용자 기준 오른쪽 후면에 위치하고 있다

▲ 올인원에는 스피커도 포함된다

▲ 요즘 세상에 엄청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얘기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지원하는 수준

▲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자

▲ 제품을 켜면 전원 스위치의 LED가 점등되며

▲ 레노버 로고가 반겨준다



▲ 깔끔한 베젤 처리

▲ 영상 시청 용도로 매우 합격

▲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 체크 겸 CPU-Z로 확인해 봤으며

▲ 완제품이기에 간단히 CrystalDiskMark 테스트도 진행했다

▲ 레노버에서 지원하는 '레노버 볼티지' 소프트웨어를 통해 편리하게 사용자 입맛에 맞는 설정을 할 수 있다


▲ 제품 모니터링부터


▲ 드라이버 및 BIOS 업데이트 알림

▲ 하드웨어 스캔과

▲ 보안 관련된 설정 및 알림

▲ PC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쾌적하게 관리해 주는 클리너 기능도 지원한다

▲ 앞서 언급한 1년간의 현장 방문 서비스 등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볼 수 있는 탭

▲ 초기 설정이라 그런지 종합 점수가 낮다. 상태 보고서도 재밌는 기능

▲ PC 최적화를 돕는 레노버 스마트 퍼포먼스 기능

▲ 별도의 보안 기능을 구독할 수도 있었다

▲ 사무용 수준의 사양이라고 했지 게임을 못한다고 한 적은 없다. '리그오브레전드' 정도는 가뿐하다

▲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올리니 약간 프레임 드랍이 있어서 보통으로 설정했다




▲ '구스구스덕'처럼 사양이 착한 게임도 충분히 가능하다


▲ 탑재된 'Microsoft Copilot(코파일럿)'도 활용해 보았다

▲ 정보는 알찼지만 그냥 스팸을 먹기로 했다




마치며


레노버 AIO A100를 리뷰하며 옛날 생각이 났다. 이제와서 고백하는 건데 첫 직장 면접 당일, 거리도 너무 멀고 일도 내가 생각한 것과 좀 다른 것 같아서 출근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월요일부터 출근해야 하니 필요한 거 깔아놓으세요"라며 내민 L사의 최신형 사무용 노트북. 그걸 시작으로 5년을 일했던 예전 직장이 생각날 정도로 사무용 제품에는 성능 이상의 그 아우라가 있다. 뭔가 2024년의 사무실 환경을 AIO로 채운다면 내가 10년 전 느꼈던 그 오묘하지만 기분 좋았던 감정을 사회 초년생들도 느끼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레노버 AIO A100을 포함한 올인원 PC의 비교 상대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이밍 PC도, 얇고 가벼운 무게를 갖춰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만 펼치면 업무 공간을 만들어주는 사무용 노트북도 아니다.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일상과 일, 취미의 경계가 뒤섞이며 상황과 목적에 따라 사용 기기를 구분하고 선택하는 오늘날, 올인원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샴푸의 본질만을 추구했다면 우르오스 같은 혁명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레노버 AIO A100은 사무용 수준의 부담 없는 컴퓨터가 필요한 1~2인 가정 혹은 소규모 비즈니스 집단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사용하는 내내 우리 회의실에 이 제품이 있다면 양질의 회의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