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이 지난 15일부터 '블루 아카이브'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그간 여러 차례 서브컬쳐 게임과 콜라보를 진행했던 워게이밍이었지만, 군함 혹은 해전 관련해 엮이지 않은 작품과 월드 오브 워쉽이 콜라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도스 고등학교 대책위원회를 컨셉으로 잡은 이번 콜라보에서는 각 캐릭터의 요소를 군함 위장에 충실히 녹여내면서 주목받았다. 여기에 업데이트 직전 월드 오브 워쉽의 각종 상황에 맞춰 보이스를 새로 녹음한 것도 공개되면서 서브컬쳐 게임 콜라보에 적극적인 워게이밍의 진심을 유저들에게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콜라보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전개되고 왜 '블루 아카이브'에 주목했는지, 또 이에 관심 갖고 다가올 유저들을 위해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는지 워게이밍의 남궁완 APAC 프로덕트 매니저에게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워게이밍 남궁완 APAC 프로덕트 매니저


Q. 먼저 이번에 '블루 아카이브'와 콜라보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서로의 니즈가 맞았다'로 표현할 수 있겠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도 원체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 않나. 총은 물론이고 탱크, 거기에 군함에 대한 그쪽의 니즈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역시도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콜라보 콘텐츠로 블루 아카이브를 꼽았다. 그렇게 상호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교집합이 생기면서 원활하게 콜라보로 이어진 셈이다.


Q. 그간 워쉽이 여러 서브컬쳐 게임과 콜라보를 했는데 그 중 블루 아카이브만 함선이나 군함이 크게 다뤄지지 않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콜라보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 특별히 어려운 건 없다. 다른 콜라보도 그렇지만 그 캐릭터가 배로 변신했다거나 그런 것까진 아니지 않나. 그 캐릭터의 이미지를 군함 위장으로 넣거나, 혹은 캐릭터를 함장으로 배치하는 그런 식이었고, 이런 것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보니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그보다는 그 캐릭터의 느낌과 이미지를 우리가 어떻게 보여줄지, 또 그 캐릭터의 주요 상징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하는 부분이 더 컸다. 또 무엇보다도 유저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있고, 그걸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해야만 했다. '호시노'를 예로 들자면, 호시노의 총기 모양을 본따서 갑판을 칠하거나, 총에 부착된 탄띠 그리고 방패 등 여러 디테일을 배 도색에 반영했다.

이렇듯 위장에서도 여러 가지로 반영하는 한편, 이번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보이스 더빙이었다. 단순히 캐릭터 보이스를 갖다가 쓰는 게 아니고, 게임을 즐기면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세부 상황까지 다 고려해서 성우 녹음을 새로 다시했다. 좌측 어뢰 우측 어뢰 이런 소소한 대사까지도 다 새로 녹음했다. 그리고 좋아요, 고마워요 이런 대사는 두 버전으로 선보여서 유저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 라인으로 따지면 각 캐릭터마다 150라인씩 총 750라인을 새로 녹음했다. 다만 한국어 더빙이 우리가 콜라보를 한창 준비할 때 추가가 안 되어있다 보니 일본어 더빙만 진행했다.

또 하나 이번 콜라보에서 유저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 블루 아카이브 함장으로 전투에 들어가면 전투 BGM도 블루 아카이브의 BGM으로 변경되는 등 이스터에그도 마련했다. 블루 아카이브 전투 BGM 중 '메카니컬 정글'이 들어갔는데, 아마 그 곡을 듣고 반겨주시리라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블루 아카이브를 많이 했던 터라, 개발진에게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논의하면서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주력했다고 보아주시면 되겠다.

▲ 콜라보와 함께 캐릭터 보이스를 워쉽에 맞춰 새로 녹음, 적용했다


Q. 함선은 몬태나, 티르피츠, 타카하시 이렇게 3종을 선택했는데 그 기준이 어떻게 되나? 또 함장 국적과 선정 기준도 궁금하다.

= 먼저 함장 국적 선택 기준에 대해 말하자면, 블루 아카이브 세계관과 관계 없이 워쉽 내 여러 밸런스나 사항을 고려해서 설정됐다. 다만 아야네, 호시노, 노노미는 군함이 마련되어있기 때문에 군함의 국적에 맞춰서 각각 일본, 미국, 독일 함장으로 배정했다.

사실 블루 아카이브가 아무래도 일본풍이 짙은 게임 아닌가. 물론 그 안에 여러 국가적인 느낌이 포함되긴 했지만, 일단 아비도스 고등학교는 일본풍 교복에 학교 건물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그렇다 보니서, 거기에 맞추자니 특정 국가에 너무 편중되서 부득이하게 그렇게 전개했다. 또 함종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게 겹쳐지거나 해서 제한이 생기면 곤란하지 않나. 그런 것까지도 감안해서 나머지 시로코와 세리카는 영국, 프랑스로 배정했다.

군함을 선정할 때는 블루 아카이브 콘텐츠에 부합하면서도, 인지도가 있는 고단계 군함을 선정했다. 티르피츠는 말할 것도 없고, 몬태나는 워낙 많이 콜라보를 했던 군함에 범용성이 있던 군함이라 선정됐다. 타카하시는 아직 데이터는 덜 쌓였지만,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택 과정에서는 개발진이 최적의 군함 라인업과 관련해 여러 안을 주면서 이런저런 면으로 괜찮다고 말해주었고, 논의 끝에 이와 같이 결정한 것이다.


Q. 아무래도 새로운 함장과 배가 나오는 만큼 성능적으로 차이가 있나 궁금하다.

= 워쉽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다. 위장, 스킨 이런 개념이니까. 다만 '월드 오브 워쉽 레전드'에서는 다소 변화가 있다. 레전드에서는 위장에 약간 변동 사항이 있었으니까. PC쪽은 기존 콜라보대로, 위장만 바뀌는 그런 식이다. 함장도 레전드 스킬이 따로 붙거나 하진 않지 않았나.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블루 아카이브 보이스팩, 그리고 BGM이 특전으로 붙는다 보면 되겠다.



▲ 몬태나, 타카하시, 티르피츠 세 함선 외장이 호시노, 아야네, 노노미 세 캐릭터 컨셉에 맞춰 적용된다


Q. 이번 콜라보 이벤트가 3주 동안 진행되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좀 더 소개하자면?

= 그간 콜라보는 하나의 보급화물에 몰아서 넣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각 주마다 캐릭터 라인업 보급화물을 배치해서 좀 더 높은 확률로 가져갈 수 있게끔 했다. 그렇게 하면 1주차를 놓친 유저들은 노노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아닐까 할 텐데, 각 주차 박스 내에는 그 주의 라인업 외에도 다른 주의 보급화물이 나올 확률이 있다. 그래서 해당 주보다는 확률이 낮더라도, 시기를 놓친 콜라보 캐릭터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워쉽에서는 그간 확률형 아이템 외에, 확정으로 얻을 수 있는 패키지도 출시하지 않았나. 그 기조는 동일하다. 그리고 아이템을 얻고자 패키지를 구매한 횟수 혹은 금액에 따라 따라 세리카와 시로코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확률형 아이템 외에 확정 패키지를 사도 그 금액에 맞춰 적용된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 관련 콘텐츠를 구매하든 유저들이 다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사실 진행도라는 개념이 이번에 처음 적용하는 것이라 다소 애매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시로코와 세리카가 보급 화물에 없는 상황에서, 유저들이 하나 샀을 때 조금이라도 더 가져갈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 결과가 이번에 시범적으로 넣은 '진행도'라 하겠다.


Q. 시로코, 세리카는 함장으로만 나오는데, 군함 위장으로도 따로 나올지 묻고 싶다.

= 성원을 많이 주시면 힘을 받아서 더욱더 전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능성은 열려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 '시로코'와 '세리카'는 아쉽게도 이번 콜라보에는 함장으로만 등장하지만, 혹시 다음에는?


Q. 월드 오브 워쉽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한국 유저들에게 알리기 위해 추가로 준비 중인 이벤트나 신규, 복귀 유저 지원 같은 것도 있나 궁금하다.

= 우선 신규 유저를 위한 초대 이벤트를 준비했다. 초대 코드 보상은 물론, 이벤트에 참여해서 전투만 진행해도 블루 아카이브 함장을 확률로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레전드의 경우에는 신규 유저 가입시에 아야네 함장이 제공된다.

워쉽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초반에 이리저리 로우티어 함선을 돌리다가, 나중에 가서 크레딧이 많이 부족해진다는 말이 많았다. 그런 이슈가 없도록 이번 기간 동안 크레딧을 넉넉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콜라보와 함께 한국 지역에 맞춰 여러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블루 아카이브 한국 서버 공식 작가인 돈미니 작가와 협업, 각 주마다 워쉽 콜라보 만화가 연재된다. 이미 월요일에 0주차 내용으로 하나 공개됐고, 각 주마다 하나씩 총 4회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콘텐츠 소개 방송과, 버튜버들의 이벤트 매치도 준비되어있다. 또한 파트너 스트리머와 방송도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Q. 마지막으로 월드 오브 워쉽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콜라보에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여태까지 콜라보를 많이 했지만 이번에 유저들을 위해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