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으로 만난 이은빈 LCK 아나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LCK의 2024년을 되돌아보는 사진전이 서울 연남동에서 22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LCK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과 월드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했다.

LCK가 리그 사진전을 운영하는 건 2022년 시작으로 올해 세 번째다. 이번 사진전은 순간이란 의미의 'The Moment(더 모먼트)' 제목으로 진행된다. 사진전은 12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스페이스 비(SPACE BE)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LCK 사진전은 김연수 작가, 오희준 작가, 한해동 작가 작품으로 채워졌다. 김연수 작가는 리그 때 선수들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오희준 작가는 스프링, 서머 결승전 때 최고의 순간을 담아냈다. 한해동 작가는 LCK 대표 선수들의 작화를 전시했다. 아울러 한 작가는 T1을 위한 헌정 작품도 선보였다.

▲ 한해동 작가


7일(토) 전시를 앞두고 세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른바 '표현주의기법을 강조한 패스트 드로잉'으로 선수들을 그린 한해동 작가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하다보면 바론 한타를 앞두고 시간에 쫓기는 등 급박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선수 한 명당 10분의 시간제한을 두고, 이를 넘기면 실패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소개했다.

모든 선수 그림이 소중하단 것을 전제하면서도 한 작가는 '쵸비' 선수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여러 선수를 한 번에 그리려고 하면, 점점 손이 풀려 나중에 그리는 선수가 잘 나올 수 있다. 한 작가는 "쵸비 선수는 2번째로 그려 비교적 초반에 작업했지만, 그럼에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게 나와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 (왼쪽부터) OK저축은행 브리온 '모건' 박루한,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
DRX '테디' 박진성, BNK 피어엑스 '클리어' 송현민, 젠지 '쵸비' 정지훈

▲ (왼쪽부터) 한화생명e스포츠 '피넛' 한왕호, 광동 프릭스 '두두' 이동주,
KT 롤스터 '비디디' 곽보성, 농심 레드포스 '지우' 정지우, T1 '오너' 문현준

사진작가로서 e스포츠 선수의 모습을 담아낼 때 무엇을 중요시하냐는 질문에 오희준 작가는 "선수의 감정을 최대한 생생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피사체와 교류하는 느낌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오희준 작가는 '페이커' 선수 전설의 전당 헌액식과 한화생명 e스포츠의 서머 시즌 우승을 꼽았다. 오 작가는 "헌액식은 이전까지 한 선수만을 위한 자리가 없던 거 같아서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웠다"며 "페이커 선수 자체도 뭔가 신기해하고 감동에 벅차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표정 자체도 경기 때보다 더 부드러웠던 걸로 기억한다"고 소개했다.

▲ 오희준 작가


서머 시즌 우승 순간에 대해서는 "이번 한화생명 우승 전에는 두 팀만 볼 수 있었는데, 새로운 팀이 기존의 것을 뒤집는 순간이 인상 깊었다"며 "새로운 역사를 쓴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동을 받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에 나도 감동의 눈물 한 방울 흘리며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화생명 우승 때 '제카' 선수에게 트로피를 한손으로 들어 올려달라 부탁했는데, 아마 다른 선수였으면 요청을 안 드렸겠지만 제카 선수여서 주문해 봤다"며 "그 트로피가 생각보다 무거운데 밝은 표정으로 손쉽게 들어 올려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 김연수 작가

김연수 작가는 "그 사진이 어떤 순간인지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선수가 긴장하고 있거나, 환희하는 등 감정의 순간이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데 신경 쓴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모든 선수를 애정해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페이커 선수의 뒷모습을 찍은 게 마음에 남는다"며 "실제 스프링 타이틀에는 옆모습만 나오지만, 페이커 선수의 뒷모습을 오직 나만이 볼 수 있었던 것이기에 조금 더 뜻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표식' 선수의 다양한 세레머니를 찍길 기대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세레머니를 줄이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올해 비교적 달라진 각오를 보여준 표식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한편, 현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에게는 방문하는 요일에 따라 차별화된 오리지널 티켓 2종이 증정되고 전설의 전당 '페이커' 이상혁의 포스터와 MSI 및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포스터, LCK 팀 단체샷, 페어샷, 단독샷 등으로 구성된 150여 종의 사진이 주차 별로 50종씩 랜덤 제공된다.

방문객들은 현장 스탬프 이벤트 완료 시 12월 29일 DDP에서 개최되는 LCK어워드 티켓부터 로지텍 게이밍기어, 포로/티버 모자, LCK 인화사진 등 다양한 경품들을 획득할 기회가 주어진다. 현장에서는 라이엇 스토어도 운영된다.

▲ 서울 연남동에서 만날 수 있는 LCK 사진전

▲ 지난 1년의 순간을 김연수 작가 시선으로 되돌아볼 수 있다


▲ 스프링, 서머 우승 순간의 모습을 오희준 작가가 담았다

▲ 별도로 마련된 '페이커' 선수 공간

▲ 전설의 전당 헌액식 때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다


▲ MSI 젠지, 월즈 T1 우승으로 국제대회 모두를 제패한 LCK



▲ LCK 사진전은 12월 22일까지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