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몬헌 어때요? 입문자가 바라보는 몬스터 헌터 와일즈 베타
이문길 기자 (narru@inven.co.kr)
몬스터 헌터는 액션 게임 명가 캡콤을 대표하는 IP 중 하나입니다. 수렵이라는 것을 테마로 몬스터 헌터만의 독특한 액션을 통해 이미 고유의 장르로 인정받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리즈죠. 특히 일본에서는 가히 국민 게임의 위치에 놓인 게임으로 단순히 평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라 할 수 있는 계층까지도 폭넓게 즐기는 타이틀입니다.
다만 오랫동안 콘솔 플랫폼 독점으로 나왔기 때문에 콘솔 보급률이 그리 높지 않은 국내에서는 일부 매니아들만 즐기는 타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의 출시 이후로 국내에도 몬스터 헌터를 즐기는 유저들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플스 독점작으로 출시되었지만, 이후 시리즈 최초로 PC 버전 발매(온라인 모바일작 제외)하면서 기존에 몬스터 헌터를 몰랐던 유저들도 접할 기회가 생겼죠.
기자 역시 월드를 통해 유입된 세대이며, 친구들과 밤을 새어가며 즐겁게 플레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전문 헌터들처럼 천 단위가 넘어가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신작인 와일즈가 발매된다는 사실에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와일즈를 통해 유입될 신규 헌터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직 구입을 망설이는 유저도 있을텐데, 뉴비 티를 벗지 못한 입장에서 몬헌 와일즈 베타를 통해 느꼈던 게임의 장단점과 소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 생각보다 높았던 권장 사양
게임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사양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번 베타가 시작하기 전에 공개된 권장 사양부터 생각보다 높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베타를 진행해보니 최소 사양은 말 그대로 게임이 켜지는데 필요한 사양이고, 실제 최소 사양은 권장 사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팀 상점 페이지 기준으로 권장 사양이 RTX 4060급이고, 최소 사양은 GTX 1660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대충 3천 번대 정도면 무난하게 돌릴 수 있겠다고 예상했으나, 게임을 키자마자 그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처음 실행했던 PC의 스펙이 3060인데, 커스터마이즈 화면에서부터 자글자글한 캐릭터 모델링이 눈에 띄더니, 컷신 들어가서는 아예 배경이 과거 바이오 하자드2를 돌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끔찍한 텍스처를 보여줬습니다.
다른 PC에서 확인 결과 트레일러에서 봤던 화려한 컷신과 이펙트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4060 TI급 그래픽 카드를 요구했습니다. 3060으로는 중옵정도만 무난하게 돌아가는 수준으로 제 기준으로는 중옵으로는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라면 프레임을 희생해서 그래픽 품질을 올리는 선택지가 있지만, 순간순간의 반응이 중요한 액션 게임에서 프레임을 희생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물론 베타 테스트인데다, 그래픽 버그도 있었다고 하니 정발판에서는 조금 더 최적화가 되겠지만, 아무리 최신 AAA급 타이틀이라지만 권장 사양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확실한 것은 홈페이지에 최소 사양이라 표기된 스펙으로는 제대로 즐기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아마 획기적으로 사양이 낮아진다거나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주인공이 대사가 있다?
월드의 주인공은 대사가 거의 없는 과묵한 전사라는 컨셉트였는데, 이번 와일즈의 주인공은 시작부터 상당한 대사량을 보여줍니다. 물론 컷신에서 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가이드 역할인 '알마'지만, 주인공도 적지 않은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드에서는 주인공보다 오히려 접수원이 더 자주 나오는 등 그다지 포커싱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이야기 속의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물론 수렵이 메인인 게임이라 스토리 볼륨에 대해서는 사실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영 심심했던 월드에 비해 좀 더 몰입이 될 것 같습니다.
#.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튜토리얼 구간
프로 헌터들은 눈감고도 콤보를 쓸 수 있겠지만, 이제 막 몬스터 헌터에 입문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튜토리얼 구간이 아쉬웠습니다. 캐릭터 움직이는 방법과 슬링어 조작법, 탈 것 조작법 등 이동과 관련된 기초 조작은 알려주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전투에 대한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무기를 골라보라고 하는데, 딱히 무기별로 액션을 미리 볼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일일이 하나씩 꺼내서 휘둘러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전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 통나무 있으니 알아서 해보라는 방식이죠. 실제로는 어떤 자원이 있을 때만 나가는 액션이나, 특정 모션에서만 연결되는 액션 등에 대해서는 일절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실전에서 하나씩 해당 무기의 조작 튜토리얼이 소개됩니다. 문제는 이게 실전이기 때문에 보스 몬스터가 코앞에 있고, 당장 굴러서 피하지 않으면 죽겠는데, 튜토리얼이 머리속에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또, 튜토리얼에서 알려주는대로 몬스터가 반응해 주지도 않죠.
기자가 처음 고른 무기가 슬래시 액스였는데, 화면 가운데 커맨드가 계속 뜨는데 휘두르고 있는 공격이 그 커맨드가 맞는지 아닌지조차 모르는채로 튜토리얼 구간이 끝났습니다. 본편에서는 콤보 연습장이라거나 허수아비 등의 메뉴얼이 제공될 것 같으니, 그리 크게 걱정할 요소는 아니지만, 이번 베타에서는 초보들이 무기 조작법을 숙지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시리즈 입문자라면 아마 조작이 쉽고 직관적인 무기로 입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특수한 자원 관리가 필요하거나, 조작 체계가 복잡한 무기는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입문자에게 무거운 조작감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전통적인 조작감이라지만, 해당 시리즈를 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타입입니다. 대다수의 액션 게임은 타겟팅을 한 번 누르면 에임이 고정되고, 캐릭터가 시전하는 공격은 자동으로 에임이 있는 곳을 향하는 구조일겁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는 단순히 타겟의 방향으로 카메라만 돌아갈 뿐 공격은 캐릭터가 바라보는 쪽을 향해 하기 때문에 정작 내가 때리고자 하는 곳을 때리기가 어려운 게임입니다.
심지어 캐릭터의 모든 동작에 선딜레이 및 후딜레이가 존재하며, 즉발식 무적 회피기 같은 액션은 없습니다. 본인이 행하는 액션의 다음 동선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몬스터의 공격 패턴을 예측해야 하기에 시원시원한 콤보로 적을 일방적으로 썰어버리는 액션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습니다.
무기에 따라서 스탭과 구르기로 회피 동작이 나뉘어 있어, 회피 버튼의 발동 시점에 따른 리스크도 초보에게는 스트레스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부위 파괴라던가 부위별 약점, 육질 등 게임 고유의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몬헌이 처음인 초보가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어색한 부분입니다. 옵션에 타겟과 동시에 캐릭터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설정도 있고, 고인물들은 오히려 타겟팅이 아예 돌아가지 않는 프리 시점 조작이 편하다고는 하는데, 조작감이 무겁다는 점은 초보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 본편 출시 전에 테스트를 한 번 더 한다면 조작감이 자신에게 맞는지 꼭 체크해보길 바랍니다.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존재하는 팔레트 메뉴도 처음에는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 역대급 커스터 마이즈
베타에서 가장 주목받은 컨텐츠는 다름 아닌 캐릭터 커스터 마이즈 기능입니다. 월드와 비교하기 무안할 정도로 설정 가능한 옵션이 많아졌으며, 이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 인상을 대부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커뮤니티에서 영화 주인공은 물론 만화 캐릭터나 아예 사람이 아닌 것까지 구현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와일즈에서는 주인공이 컷신에 자주 얼굴을 비춰주기도 하기 때문에 뛰어난 커스터 마이즈로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늘릴 수 있습니다. 기자는 기본 프리셋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마음에 드는 외형이 있더라고요.
#. 다시 생겨난 알파&베타 타입 장비
모든 장비에 남성형과 여성형 복장이 동일하게 제공되어 다양한 룩덕질을 할 수 있습니다. 베타 기준으로는 차타카브라, 도샤구마, 발라하라, 레 다우 장비가 제공되며, 디자인 전부 마음에 들었습니다. 덧입기 등의 컨텐츠도 자연스럽게 제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 커마할 때 정성을 들여야 할 이유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 집중 모드의 추가
몬헌 월드만 해본 입장에서 집중 모드는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몬스터를 공격했던 부위에 상처가 생기고, 집중 모드를 켜서 무기별 특수 액션을 실행하면 큰 경직과 함께 다운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 시스템이라 생각하는데, 초보 입장에서는 빠르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무기별로 집중 약점 공격 액션 성능이 다른데, 일부 무기는 상황에 따라서는 상처가 뻔히 보여도 이를 공격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작에서는 상처를 집중 모드로 공략하지 못하면 몬스터를 처치하는데 상당히 지체됩니다.
다행히 적응의 문제일 뿐 상처를 타격했을 때 오는 타격감이나 대미지 리턴값이 확실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상처에 따라 본능적으로 포지션을 이리저리 잡고 있는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도샤구마 잡을 때까지만 해도 잊고 살았는데, 무기를 헤비 보우건으로 바꾸고 다니다 보니 알아서 집중 모드에 적응되더라고요. 파티 플레이를 하면 좀 더 노리기 쉬워지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를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보스 몬스터의 큰 공격이 올 타이밍에 상처 약점 공격을 성공시키면, 그대로 패턴이 스킵되기도 하는 등 공략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에임을 정확히 가져다 대야 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존재하기에 에임 맞추는데 자신이 없는 유저라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 아름다운 환경 그래픽 연출
밤낮이 바뀌는 연출부터 사막에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연출이나, 낙뢰가 근처에 떨어지는 모습.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필견입니다. 월드에서도 몬스터간의 영역 다툼이나 각종 생물체들의 상호 작용이 소소한 볼거리 중 하나였는데, 와일즈에서도 다양한 생태계를 볼 수 있습니다.
베타에서 공개된 지역 자체는 그리 넓지 않지만 아름다운 배경(물론 그래픽 카드가 허락하는 한)과 함께 자연을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늘어난 편의성
이번 베타에서 기자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보조 무기인 슬링어로 원거리 자원 채집이 가능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도주한 몬스터를 추격하는 와중에 단체로 멈춰서 곡괭이질을 하거나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웠는데, 이제는 멀리서 폼나게 슬링어로 땡겨오면 그만입니다.
이외에도 탈 것에 타면 자동으로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자동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길치였던 기자는 초기 월드를 플레이하면서 리오레이아 둥지를 찾아 몇 시간을 헤메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와일즈에서는 그럴 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휴대용 화로가 생겨 캠프에 가지 않고도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진 부분이며, 간이 텐트도 쓰기 편해졌습니다. 이밖에도 베타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있을 텐데, 플레이 편의성 자체는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오랫동안 콘솔 플랫폼 독점으로 나왔기 때문에 콘솔 보급률이 그리 높지 않은 국내에서는 일부 매니아들만 즐기는 타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의 출시 이후로 국내에도 몬스터 헌터를 즐기는 유저들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플스 독점작으로 출시되었지만, 이후 시리즈 최초로 PC 버전 발매(온라인 모바일작 제외)하면서 기존에 몬스터 헌터를 몰랐던 유저들도 접할 기회가 생겼죠.
기자 역시 월드를 통해 유입된 세대이며, 친구들과 밤을 새어가며 즐겁게 플레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전문 헌터들처럼 천 단위가 넘어가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신작인 와일즈가 발매된다는 사실에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와일즈를 통해 유입될 신규 헌터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직 구입을 망설이는 유저도 있을텐데, 뉴비 티를 벗지 못한 입장에서 몬헌 와일즈 베타를 통해 느꼈던 게임의 장단점과 소감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 생각보다 높았던 권장 사양
게임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사양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번 베타가 시작하기 전에 공개된 권장 사양부터 생각보다 높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베타를 진행해보니 최소 사양은 말 그대로 게임이 켜지는데 필요한 사양이고, 실제 최소 사양은 권장 사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팀 상점 페이지 기준으로 권장 사양이 RTX 4060급이고, 최소 사양은 GTX 1660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대충 3천 번대 정도면 무난하게 돌릴 수 있겠다고 예상했으나, 게임을 키자마자 그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처음 실행했던 PC의 스펙이 3060인데, 커스터마이즈 화면에서부터 자글자글한 캐릭터 모델링이 눈에 띄더니, 컷신 들어가서는 아예 배경이 과거 바이오 하자드2를 돌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끔찍한 텍스처를 보여줬습니다.
다른 PC에서 확인 결과 트레일러에서 봤던 화려한 컷신과 이펙트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4060 TI급 그래픽 카드를 요구했습니다. 3060으로는 중옵정도만 무난하게 돌아가는 수준으로 제 기준으로는 중옵으로는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라면 프레임을 희생해서 그래픽 품질을 올리는 선택지가 있지만, 순간순간의 반응이 중요한 액션 게임에서 프레임을 희생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물론 베타 테스트인데다, 그래픽 버그도 있었다고 하니 정발판에서는 조금 더 최적화가 되겠지만, 아무리 최신 AAA급 타이틀이라지만 권장 사양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확실한 것은 홈페이지에 최소 사양이라 표기된 스펙으로는 제대로 즐기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아마 획기적으로 사양이 낮아진다거나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주인공이 대사가 있다?
월드의 주인공은 대사가 거의 없는 과묵한 전사라는 컨셉트였는데, 이번 와일즈의 주인공은 시작부터 상당한 대사량을 보여줍니다. 물론 컷신에서 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가이드 역할인 '알마'지만, 주인공도 적지 않은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드에서는 주인공보다 오히려 접수원이 더 자주 나오는 등 그다지 포커싱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이야기 속의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물론 수렵이 메인인 게임이라 스토리 볼륨에 대해서는 사실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영 심심했던 월드에 비해 좀 더 몰입이 될 것 같습니다.
#.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튜토리얼 구간
프로 헌터들은 눈감고도 콤보를 쓸 수 있겠지만, 이제 막 몬스터 헌터에 입문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튜토리얼 구간이 아쉬웠습니다. 캐릭터 움직이는 방법과 슬링어 조작법, 탈 것 조작법 등 이동과 관련된 기초 조작은 알려주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전투에 대한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무기를 골라보라고 하는데, 딱히 무기별로 액션을 미리 볼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일일이 하나씩 꺼내서 휘둘러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전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 통나무 있으니 알아서 해보라는 방식이죠. 실제로는 어떤 자원이 있을 때만 나가는 액션이나, 특정 모션에서만 연결되는 액션 등에 대해서는 일절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실전에서 하나씩 해당 무기의 조작 튜토리얼이 소개됩니다. 문제는 이게 실전이기 때문에 보스 몬스터가 코앞에 있고, 당장 굴러서 피하지 않으면 죽겠는데, 튜토리얼이 머리속에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또, 튜토리얼에서 알려주는대로 몬스터가 반응해 주지도 않죠.
기자가 처음 고른 무기가 슬래시 액스였는데, 화면 가운데 커맨드가 계속 뜨는데 휘두르고 있는 공격이 그 커맨드가 맞는지 아닌지조차 모르는채로 튜토리얼 구간이 끝났습니다. 본편에서는 콤보 연습장이라거나 허수아비 등의 메뉴얼이 제공될 것 같으니, 그리 크게 걱정할 요소는 아니지만, 이번 베타에서는 초보들이 무기 조작법을 숙지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시리즈 입문자라면 아마 조작이 쉽고 직관적인 무기로 입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특수한 자원 관리가 필요하거나, 조작 체계가 복잡한 무기는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입문자에게 무거운 조작감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전통적인 조작감이라지만, 해당 시리즈를 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타입입니다. 대다수의 액션 게임은 타겟팅을 한 번 누르면 에임이 고정되고, 캐릭터가 시전하는 공격은 자동으로 에임이 있는 곳을 향하는 구조일겁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는 단순히 타겟의 방향으로 카메라만 돌아갈 뿐 공격은 캐릭터가 바라보는 쪽을 향해 하기 때문에 정작 내가 때리고자 하는 곳을 때리기가 어려운 게임입니다.
심지어 캐릭터의 모든 동작에 선딜레이 및 후딜레이가 존재하며, 즉발식 무적 회피기 같은 액션은 없습니다. 본인이 행하는 액션의 다음 동선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몬스터의 공격 패턴을 예측해야 하기에 시원시원한 콤보로 적을 일방적으로 썰어버리는 액션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습니다.
무기에 따라서 스탭과 구르기로 회피 동작이 나뉘어 있어, 회피 버튼의 발동 시점에 따른 리스크도 초보에게는 스트레스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부위 파괴라던가 부위별 약점, 육질 등 게임 고유의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몬헌이 처음인 초보가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어색한 부분입니다. 옵션에 타겟과 동시에 캐릭터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설정도 있고, 고인물들은 오히려 타겟팅이 아예 돌아가지 않는 프리 시점 조작이 편하다고는 하는데, 조작감이 무겁다는 점은 초보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 본편 출시 전에 테스트를 한 번 더 한다면 조작감이 자신에게 맞는지 꼭 체크해보길 바랍니다.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존재하는 팔레트 메뉴도 처음에는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 역대급 커스터 마이즈
베타에서 가장 주목받은 컨텐츠는 다름 아닌 캐릭터 커스터 마이즈 기능입니다. 월드와 비교하기 무안할 정도로 설정 가능한 옵션이 많아졌으며, 이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 인상을 대부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커뮤니티에서 영화 주인공은 물론 만화 캐릭터나 아예 사람이 아닌 것까지 구현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와일즈에서는 주인공이 컷신에 자주 얼굴을 비춰주기도 하기 때문에 뛰어난 커스터 마이즈로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늘릴 수 있습니다. 기자는 기본 프리셋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마음에 드는 외형이 있더라고요.
#. 다시 생겨난 알파&베타 타입 장비
모든 장비에 남성형과 여성형 복장이 동일하게 제공되어 다양한 룩덕질을 할 수 있습니다. 베타 기준으로는 차타카브라, 도샤구마, 발라하라, 레 다우 장비가 제공되며, 디자인 전부 마음에 들었습니다. 덧입기 등의 컨텐츠도 자연스럽게 제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 커마할 때 정성을 들여야 할 이유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 집중 모드의 추가
몬헌 월드만 해본 입장에서 집중 모드는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몬스터를 공격했던 부위에 상처가 생기고, 집중 모드를 켜서 무기별 특수 액션을 실행하면 큰 경직과 함께 다운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 시스템이라 생각하는데, 초보 입장에서는 빠르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무기별로 집중 약점 공격 액션 성능이 다른데, 일부 무기는 상황에 따라서는 상처가 뻔히 보여도 이를 공격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작에서는 상처를 집중 모드로 공략하지 못하면 몬스터를 처치하는데 상당히 지체됩니다.
다행히 적응의 문제일 뿐 상처를 타격했을 때 오는 타격감이나 대미지 리턴값이 확실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상처에 따라 본능적으로 포지션을 이리저리 잡고 있는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도샤구마 잡을 때까지만 해도 잊고 살았는데, 무기를 헤비 보우건으로 바꾸고 다니다 보니 알아서 집중 모드에 적응되더라고요. 파티 플레이를 하면 좀 더 노리기 쉬워지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를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보스 몬스터의 큰 공격이 올 타이밍에 상처 약점 공격을 성공시키면, 그대로 패턴이 스킵되기도 하는 등 공략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에임을 정확히 가져다 대야 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존재하기에 에임 맞추는데 자신이 없는 유저라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 아름다운 환경 그래픽 연출
밤낮이 바뀌는 연출부터 사막에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연출이나, 낙뢰가 근처에 떨어지는 모습.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필견입니다. 월드에서도 몬스터간의 영역 다툼이나 각종 생물체들의 상호 작용이 소소한 볼거리 중 하나였는데, 와일즈에서도 다양한 생태계를 볼 수 있습니다.
베타에서 공개된 지역 자체는 그리 넓지 않지만 아름다운 배경(물론 그래픽 카드가 허락하는 한)과 함께 자연을 거닐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늘어난 편의성
이번 베타에서 기자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보조 무기인 슬링어로 원거리 자원 채집이 가능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도주한 몬스터를 추격하는 와중에 단체로 멈춰서 곡괭이질을 하거나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웠는데, 이제는 멀리서 폼나게 슬링어로 땡겨오면 그만입니다.
이외에도 탈 것에 타면 자동으로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자동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길치였던 기자는 초기 월드를 플레이하면서 리오레이아 둥지를 찾아 몇 시간을 헤메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와일즈에서는 그럴 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휴대용 화로가 생겨 캠프에 가지 않고도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진 부분이며, 간이 텐트도 쓰기 편해졌습니다. 이밖에도 베타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있을 텐데, 플레이 편의성 자체는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