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2의 본격적인 글로벌 첫 시연이 2일 닌텐도 다이렉트 종료와 함께 뉴욕 행사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최초 시연이 이루어진 닌텐도 스위치2에 대한 정보는 기기 체험기와 개발자 인터뷰 등 연관 기사를 통해 미리 전달한 만큼 그 부분을 확인해주길 바란다.

보통 주절주절 설명하고 시작하는 상세 정보도 이렇게 다른 기사로 갈음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생각보다 시연할 게임이 너무나도 많았고, 또 그걸 이렇게 글로 최대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게임 하나하나를 길게 시연기를 풀어낼 정도의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게임의 감상을 느끼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닌텐도 스위치2를 잡았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짚어 전달하고자 한다.



마리오 카트 월드

사실상 요즘 닌텐도의 간판 타이틀이자 최다 판매 타이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리오 카트의 신작. 당연히 가장 관심을 받았던 타이틀이기도 하고, 4개의 체험 존 중 초반 두 개가 마리오 카트 월드로 꾸며졌다.

첫 체험은 2인 대전과 1인 플레이, 그리고 장소를 옮겨 서바이벌 모드를 플레이하는 식이었다.

일단 TV모드와 휴대용 모드 모두 굉장히 충실한 그래픽 퀄리티와 플레이 조작감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걸 개선된 닌텐도 스위치2의 성능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간 퍼스트 파티 게임의 최적화를 잘 구현한 닌텐도였지만, 이번 작품은 확실히 차세대 다운 게임 플레이를 느낄 수 있었다.

24명의 캐릭터가 함께 트랙을 달리는 모습은 확실히 기존 게임보다 훨씬 긴장감 있고, 화려한 플레이를 그려냈다. 덕분에 숫자가 제한된 아이템을 먹는 게 생각보다 더 중요해졌다. 아이템은 앞에서 획득해도 거의 1초 정도만 지나면 리젠됐지만, 그것보다 더 짧은 순간의 경쟁이 이루어지는 만큼 그걸 못 챙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게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데 꽤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고 말이다.

기본적인 첫 플레이가 트랙 위에서의 그랑프리였다면 두 번째 플레이는 서바이벌 모드였다. 이름 그대로 여러 체크 포인트를 지날 때마다 하위 플레이어 일부가 탈락하며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방식인데 탈락의 위험이 있다보니 긴장감이 그랑프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또 이번 작품이 트랙 바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오픈 필드 요소가 구현돼 24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모일 때까지는 자유롭게 마리오 카트 월드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서바이벌 모드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체험인 만큼 필드 위 콘텐츠 같은 부분은 없었지만, 여러 트랙과 트랙 사이를 자연스럽게 잇는 월드 구성이 꽤나 돋보였다.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 잼버리 TV
잼버리 TV는 기존의 슈퍼 마리오 파티처럼 네 명의 플레이어가 여러 가지 미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차이라면 닌텐도 스위치2 카메라를 이용해 플레이어가 직접 몸을 움직이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사실 처음 시연대를 봤을 땐 시연대가 벽을 등지고 있고, 벽까지의 공간도 비교적 짧아 카메라가 온전히 플레이어를 잡아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 스태프가 플레이어를 카메라 가까이 더 당기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카메라와의 거리는 1m도 되지 않았는데 그 앞으로 네 명이 일렬로 서게 됐다. 카메라가 온전히 이 플레이어를 잡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끝에서 끝까지 플레이어를 모두 잡고도 양 옆으로 약간의 여유 공간이 있었다. 카메라의 화각이 굉장히 넓은 광각으로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플레이가 용이해 보였다.

게임은 한 팀이 각각 마리오와 루이지 역할을 맡아 청기백기처럼 앉기와 서있기를 하는 게임, 머리 위로 떨어지는 굼바를 받아 쌓는 밸런스 게임, 그리고 화면을 보고 크게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는 세 가지 미니 게임이 이어졌다.

카메라의 인식도 뛰어났지만, 큰 움직임과 소리를 인식하는 마지막 게임이 인상적이었다. 닌텐도 스위치2의 마이크, 카메라 조합으로 여러 명이 모였을 때 신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리라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카메라를 가지고 미니 게임을 즐기는 게임은 많지만, 그동안 마리오 파티 시리즈로 파티 게임에 노하우가 많은 닌텐도인 만큼 어떤 미니 게임이 있을지, 또 어떻게 놀 수 있을지 기대감도 커졌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티어스 오브 더 킹덤 +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스타리 월드
이들 게임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는 건 기존 닌텐도 스위치1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인 동시에, 닌텐도 스위치2 에디션을 통해 훨씬 개선된 플레이를 보여주는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연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닌텐도 기기 역량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확실히 일찌감치 개발을 준비할 수 있었던 만큼 서드 파티 게임보다 퍼스트 파티 게임의 완성도나 최적화가 유독 눈에 띄었다.


닌텐도 스위치2로 출시된 젤다의 전설 시리즈 두 작품의 경우 개선된 프레임과 해상도가 가장 눈에 띈다. 닌텐도 스위치에서 무거운 연출로 유명했던 코로그 숲은 굉장히 매끄러운 프레임으로 강화됐음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해상도 향상과 HDR 적용으로 광원 효과 역시 더 온전하게 체험할 수 있어 닌텐도 스위치1 런칭 타이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지금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느껴졌다.

낮은 프레임에 매우 낮은 수준의 해상도가 적용됐던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역시 고해상도, 고프레임이 적용됐다. 특히 휴대용 모드와 TV 모드 둘 다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닌텐도 스위치2 본체의 넓은 디스플레이 덕에 높은 시인성과 명시성을 가지게 됐다. 이 정도 매끄러운 플레이라면 업그레이드 팩 구매가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는 닌텐도 스위치1에서도 매끄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던 타이틀이다. 그럼에도 그래픽 향상에 더해 꾸준히 조금은 들쑥날쑥 했던 프레임도 안정적으로 표시돼 플레이 몰입감이 높았다. 새로운 스타리 월드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얼음 결정으로 된 세상의 추가로 기존 세계를 색다르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비록 플레이 시간은 짧아 가볍게 맛만 보아야 했지만 말이다.


메트로이드 프라임4 비욘드
메트로이드 프라임4 비욘드는 플레이 내내 인상적인 플레이 경험이 이어졌다. 우선 4K 해상도의 그래픽 품질은 퍼스트 파티 게임에서는 이 정도 수준의 그래픽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음을 과시하는 듯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이게 단순히 레이 트레이싱을 통해 과도한 빛 연출에 의지한 그래픽 구현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해상도와 품질 퀄리티로 승부하는, 전통적으로 좋은 퀄리티라고 평하던 게임을 만난 기분이었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메트로이드 프라임 시리즈와 동일하게 1인칭 슈터에 스캔 활용, 모프볼 변환을 통하 이동 등 핵심적인 플레이가 그대로 담겼다. 여기에 대형 보스전으로 시연을 마무리하며 짧지만, 완성도 있는 체험 빌드를 구성했다.

그리고 그래픽, 전투 완성도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마우스 플레이였다.

기본적으로 조이콘2는 기존 조이콘1처럼 일반적인 패드처럼 들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서 조이콘2를 바닥에 세우면 곧장 마우스 플레이로 전환된다. 전환 과정의 딜레이도, 별다른 설정도 필요 없다. 마우스 플레이의 경우 생각보다 더욱 세밀하게 조작이 가능해 실제 PC 플레이에 가까운 감각을 전했다. 포인터 이동 거리가 조금은 짧은 느낌이었는데 이런 감도 문제는 보통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정식 버전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여기에 훨씬 강력해진 진동도 마우스 플레이에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PC 게임의 경우 마우스에 진동을 넣는 방법이 제한적인 만큼, 닌텐도 스위치2만의 마우스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셈이다.


드래그x드라이브
휠체어 농구 경기를 다룬 드래그 x 드라이브는 조이콘의 마우스 모드만을 활용한 게임이다. 사실상 '1-2-스위치', '암즈'처럼 조이콘2의 특별한 성능을 선보이는 쇼케이스 게임이지만, 두 게임과 비슷하게 색다른 플레이와 함께 게임 플레이 경험 역시 충분히 전하고 있다.

▲ 이렇게 마우스 플레이로 드래그하면 휠체어 바퀴 한 쪽씩 돌리는 식이다

게임 플레이는 조이콘2 마우스 플레이로 왼쪽 마우스 드래그는 휠체어의 왼쪽 바퀴를, 오른쪽 마우스 드래그는 오른쪽 바퀴를 조작하게 된다. 이게 양쪽 바퀴를 동시에 굴려야 직진하고, 조금이라도 한쪽 바퀴에 힘이 더 들어가면 회전을 하게 된다. 정말 정확한 조작이 필요하고, 좌우 회전 방향도 일반적인 차량 운전과는 달라 적응도 어렵고 플레이도 어렵다.

대신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나면 의외로 느껴지는 속도감에 더해 공을 주고 받고 슛을 쏘는 농구의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제법 능숙해지는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느끼게 구성되어 있다. 슛은 공을 잡은 상태에서 조이콘2를 들고 마치 슛을 쏘듯 손목 스냅을 주도록 해 게임 전체 플레이가 조이콘2의 모션 인식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또 조이콘2의 마우스 플레이의 인식 범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플레이할 때 동작이 크다 보니 높은 테이블에 손을 올리기보다는 비교적 낮은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리고 드래그하는 플레이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즉, 바지 위에서도 잘 인식되고, 플레이되는 셈이다. 뒤이어진 개발자 인터뷰에서도 소파처럼 테이블이 먼 거리에 있는 상황에서도 마우스 플레이가 잘 인식되도록 바지 같은 재질에서의 플레이까지 염두했다는 비화가 나왔다.

▲ 무릎 위에 조이콘2를 올리고 플레이하기도


문명7
문명7 역시 닌텐도 스위치2 에디션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패드 조작보다는 직관적인 마우스 조작이 훨씬 편리한 게임인 만큼, 스태프도 마우스 플레이를 권장했다. 물론 문명7 역시 조이콘2의 위치 변경으로 마우스 플레이도, 패드 플레이도 별도의 딜레이 없이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했다.

▲ 마우스 플레이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마우스로 쓰이지 않는 반대쪽 조이콘은 맵 이동이나 간단한 단축키를 활용, 일종의 키보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1 버전의 문명7보다는 확실히 훨씬 높은 해상도로 TV에 출력됐는데(마우스 포인터 크기를 볼 때 4K 해상도처럼 느껴졌다) 닌텐도 스위치2에 맞는 최적화가 덜 이루어졌는지 마우스가 버벅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문명7 스위치2 에디션은 한창 개발 중인 버전인 만큼 추가적인 개선 작업과 기기 최적화를 앞둔 탓으로 느껴졌다. 다만, 마우스 플레이 자체는 매우 훌륭하게 적용된 만큼, 문명7처럼 마우스 플레이가 적합한 전략 게임들의 플레이 역시 닌텐도 스위치2를 통해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그와트 레거시 + 사이버펑크2077
두 게임 모두 서드 파티 게임이자, 닌텐도 스위치에서 PC 수준의 게임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임이었다. 닌텐도 스위치2에서도 비슷했는데 게임 자체의 구동, 월드 구현 등은 그대로 이어졌지만, 전체적인 프레임은 30fps 정도를 오가는 듯했고, 디테일 역시 약간은 아쉬운 수준이었다.


전체적인 플레이 경험이 스팀 덱에서 플레이하는 수준에 가까웠다. 다만, 스팀 덱 해상도가 1080x800임을 생각하면 TV 모드의, 더 높은 해상도에서 실행된 듯한 닌텐도 스위치2에서 더 높은 사양으로 게임이 구현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두 게임 모두 시연 빌드, 개발 중인 버전임을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는 만큼, 추후 개발 상황을 통해 플레이 경험 역시 나아길 것으로 보였다.


동키콩 바난자

마리오 카트 월드로 시연 초반을 꾸렸다면 퇴장 구간에는 수십 대의 동키콩 바난자 시연 빌드로 체험회 마무리를 장식했다. 실제로 초반 튜토리얼과 기본 월드 체험이 가능했는데 생각보다 매력적인 게임 플레이가 인상적인 타이틀이었다.

기본적인 월드는 완벽한 오픈 월드보다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처럼 일정 공간에서의 탐험 자유도를 주는 샌드 박스 스타일 플랫포머에 가깝다. 대신 캐릭터 개성을 살린 플레이 방식의 차이로 경험도 꽤 색다르게 그려진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목표는 거대한 크리스탈 바나나를 획득하고, 다음 필드로 나아가는 구성을 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게 어떻게 크리스탈 바나나를 획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지다. 동키콩은 강력한 주먹과 바닥 치기 등 파괴적인 힘을 자랑한다. 그 덕에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사물은 물론 일반 지형 역시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게임에서는 그냥 이동 경로 쯤인 바닥도 여러 공격 방법으로 얼마든지 파괴할 수 있다. 덕분에 마구 파괴하다 보면 점프로 빠져나갈 수 없는 정도까지 파고들게 되고, 그럼 점프 대신 계속 부수며 앞으로 나아가는 호쾌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

트레일러에서는 마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처럼 여러 기믹을 활용한 액션, 미니 게임 등을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시연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초반 구간만을 다룬다는 게 유일한 단점일 정도로 색다른 재미를 전했다.

이 외에도 시연 현장에는 용과 같이0, 하데스2, 스트리트 파이터6, 게임 큐브 타이틀 등이 마련됐다. 다만, 대기 시간과 인터뷰 등 추가 일정 소화를 위해 모두 플레이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번 시연을 통해 퍼스트 파티 게임의 수준 높은 완성도를 다시금 알 수 있었고, 서드 파티 게임이 얼마나 닌텐도 스위치2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2와 함께 출시되는 다양한 게임들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싶은 마음도 더 커졌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