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깜짝픽에 놀라도 전차는 간다, 한화생명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윤서호 기자 (Ruudi@inven.co.kr)
LCS 1시드의 저력을 보여준 플라이퀘스트였지만, 한화생명이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고 녹아웃 스테이지로 진출했다.
한화생명이 블루를 선택한 1세트, 플라이퀘스트는 한화생명에 요네, 세주아니, 잭스를 주고 '인스파이어드'의 아무무와 '쿼드'의 카시오페아로 맞받아치는 밴픽을 선보였다. 여기에 탑 우르곳에 원딜 칼리스타, 서폿 레나타로 역이니시에 특화된 조합을 완성, '도란'의 잭스, '피넛'의 세주아니, '제카'의 요네, '바이퍼'의 카이사, '딜라이트'의 렐이 포진된 한화생명에 맞서는 선택을 했다.
초반부터 유동적으로 라인이 오가는 상황, 선취점을 올린 것은 한화생명이었다. 초반이 약한 요네를 보좌하기 위해 미드에 있던 렐과 '피넛'의 세주아니가 갱킹으로 '쿼드'의 카시오페아를 잡아내면서 미드 라인전에 힘을 실어줬다. 탑에서도 '도란'의 잭스가 먼저 6렙을 찍고 '브위포'의 우르곳을 압박, 뒤이어 '피넛'의 세주아니까지 합세해 타워 다이브를 성공하면서 킬을 올렸다.
플라이퀘스트는 용과 유충을 2마리 가져가면서 다소 만회했으나, 그 사이 '제카'의 요네가 카시오페아에 CS를 지속적으로 리드할 뿐만 아니라, 솔킬까지 올리면서 스노우볼을 굴렸다. 탑에서도 잭스를 압박하던 플라이퀘스트의 바텀 듀오를 세주아니의 갱킹으로 잡아내는 등 승전보가 이어지는 상황, 플라이퀘스트는 아무무가 궁까지 활용하는 갱킹으로 요네를 잡아내면서 일부 만회하는 것에 그쳤다.
전령의 힘으로 미드 1차를 먼저 밀어낸 한화생명. 플라이퀘스트는 바텀에 파밍하러 온 요네를 아무무와 카시오페아의 협공으로 잡아내고 바텀 1차를 미는 선택을 했다. 이에 한화생명도 카이사와 세주아니를 탑에 파견해 우르곳을 다이브로 잡아내고 1차 타워를 밀어냈다. 뒤이어 한화생명은 바텀에 집중, 점멸이 빠진 아무무를 2차 타워 앞에서 먼저 잡아내고 한타에서도 승리하면서 2용까지 챙겨갔다.
4천 골드 이상 차이를 벌린 한화생명은 사이드라인 우위와 카이사의 기동력을 활용, 상대방의 정글 깊숙이 시야를 장악하고 압박하는 운영을 이어갔다. 시야 우위를 바탕으로 한화생명이 바론을 빠르게 가져갔지만, '인스파이어드'의 아무무가 퇴각하려던 한화생명의 발을 궁으로 묶는 사이 레나타-우르곳의 궁 연계까지 이어지면서 제카를 제외한 나머지를 잡고 골드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한화생명의 기세를 꺾기엔 부족했다. 오히려 한화생명은 아무무의 점멸이 빠진 틈에 세주아니와 잭스의 지원을 받은 '바이퍼'의 카이사가 사냥에 성공했고, 용 3스택도 확보했다. 그 와중에도 플라이퀘스트는 인스파이어드의 아무무를 필두로 어떻게든 한타를 유도하면서 차이를 좁히고자 했으나, '바이퍼'의 카이사가 미드 라인을 밀던 플라이퀘스트의 바텀 듀오를 홀로 잡아내면서 격차를 보여줬다.
플라이퀘스트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단단한 템트리로 무장한 플라이퀘스트는 한화생명의 맹공을 버티고 오히려 역습으로 '피넛'과 '바이퍼'를 잘라내면서 바론 버프까지 획득, 골드 격차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기동력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잘라먹기를 선택한 한화생명은 '브위포'의 우르곳부터 차례차례 끊어냈고, '바이퍼'의 카이사가 쿼드라킬을 올리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플라이퀘스트가 레드를 선택하면서 다시 블루를 잡은 한화생명은 상대의 주력픽인 아이번, 카시오페아와 아무무를 밴으로 봉쇄했다. 이에 플라이퀘스트는 누누 정글이라는 깜짝 픽을 선보였다. '인스파이어드'의 누누는 '제카'의 야스오가 '쿼드'의 흐웨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깜짝 갱킹으로 점멸을 뺐으나, 그 사이에 '피넛'의 자이라가 탑 다이브로 '브위포'의 올라프를 잡아내면서 한화생명이 리드를 가져갔다.
이에 플라이퀘스트는 누누의 빠른 오브젝트 사냥을 바탕으로 유충과 용을 가져가고자 했으나, 탑 라인 힘에서 밀리면서 유충은 하나만 가져가는 것에 그쳤다. 심지어 용을 플라이퀘스트가 가져가는 동안 한화생명은 탑 다이브 2차 시도도 성공, 격차를 더더욱 벌렸다. 누누의 탑갱으로 레넥톤이 올라프에게 1킬을 내줬지만, 바로 바텀 라인에서 올라프를 솔킬내면서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플라이퀘스트는 비교적 단단한 앞라인과 누누의 빠른 기동력을 활용,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탑에서 파밍하던 제카를 노린 갱킹은 현란한 컨트롤과 한화생명의 빠른 합류에 막혔지만, 미드에서 봇 듀오가 '바이퍼'의 이즈리얼을 잡아낸 것에 이어 바텀에서 파밍하던 '도란'의 레넥톤을 누누가 발목을 잡는 사이에 4인이 포위해서 잡아내면서 골드 차이를 3천 미만으로 줄였다.
'제카'의 야스오가 탑을 미는 사이, 플라이퀘스트는 과감하게 3용 트라이를 시도했다. 이를 '딜라이트'의 뽀삐가 궁으로 누누를 날리면서 한화생명이 용 스택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뒤이은 한타에서는 '부시오'의 레오나가 안으로 파고든 야스오와 뽀비를 중간에서 차단하고 '쿼드'의 흐웨이와 '마수'의 칼리스타가 화력을 집중하면서 플라이퀘스트가 2킬을 가져갔다.
조금씩 한화생명의 틈새를 노리던 플라이퀘스트는 누누의 오브젝트 컨트롤을 활용, 바론 버스트를 하던 한화생명을 기습하고 바론버프까지 획득하면서 골드를 역전했다. 아울러 라인전에서 '도란'의 레넥톤에 밀렸던 '브위포'의 올라프가 '피넛'의 자이라를 노리고 돌진, 연거푸 잡아내면서 레넥톤보다 2레벨 더 앞서갔다.
플라이퀘스트의 바론버스트를 경계한 한화생명이었지만, '도란'의 레넥톤이 '인스파이어드'의 누누를 견제하다가 오히려 끊기면서 바론 버프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누누의 오브젝트 사냥 속도에 힘입어 용을 꾸역꾸역 먹었던 플라이퀘스트가 4용까지 확보하면서 바텀으로 쭉 진격, 게임을 끝내기 위해 다이브까지 시도했다. 그렇지만 한화생명의 호수비에 막혀 바텀 억제기까지만 밀고 후퇴했다.
바람용 버프에 앞라인이 갖춰진 플라이퀘스트는 누누의 눈덩이와 흐웨이의 연계를 적극 활용, 한화생명을 적극적으로 압박해나갔다. 그리고 누누와 칼리스타의 연계로 바론버프를 다시 빠르게 가져간 플라이퀘스트는 장로도 가져가고 한타를 연거푸 이기면서 2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다시 한화생명이 블루, 플라이퀘스트가 레드를 가져간 3세트. 플라이퀘스트는 '쿼드'에게 다시 카시오페아를 주고 '브위포'가 사이온을 가져오는 수를 꺼냈다. 라인스왑을 건 플라이퀘스트를 상대로 '피넛'의 스카너가 영리하게 초반 카운터 정글에 성공, '인스파이어드'의 바이와 성장 격차를 벌렸다. 유충/용을 갈라먹는 구도에서도 '피넛'은 틈틈이 상대의 정글을 빼먹으면서 바이의 성장을 억제하는 한편, 탑 갱킹으로 '바이퍼'의 자야에게 퍼블을 먹여주면서 초반 우위를 점해갔다.
'피넛'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나르와 CS를 벌려나가던 사이온을 갱킹으로 잡아내고, 그대로 유충을 마저 먹으면서 6유충을 확보했다. 그 사이 플라이퀘스트도 바텀 갱을 시도, '딜라이트'의 뽀삐를 잡았지만 카이사와 렐이 끊기면서 한화생명이 킬스코어 4:1로 앞서갔다.
이전 세트까지 '브위포'와 '인스파이어드'의 변수픽을 적극 활용해 활로를 뚫었던 플라이퀘스트였으나, 3세트에서는 사이온, 바이가 뚜렷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사이온을 연달아서 노리는 갱킹에 당하거나 스펠이 지속적으로 빠지는 상황. 한화생명은 20분에 골드 차이를 5천 가까이 벌리면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이어갔다.
시야에서 우위를 점한 한화생명은 22분 바론 버스트에 나섰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플라이퀘스트가 나서자 한화생명이 이니시를 걸었다. 바이 궁과 카시오페아 궁 연계에 카이사의 암살까지 이어지면서 '바이퍼'가 허망하게 끊겼지만, '제카'의 사일러스가 휘저으면서 '도란'의 나르가 합류할 시간을 벌었다. 한타에서 승리한 한화생명은 바론 버프에 6유충의 힘으로 빠르게 타워 돌려깎기로 만 골드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플라이퀘스트도 그냥 당하지는 않았다. 칼날부리에 숨어서 미드로 파밍 오는 제카를 기습, 잘라먹기에 성공한 플라이퀘스트는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탑 2차 타워 다이브를 시도한 한화생명을 기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피넛'의 스카너 궁에 3명이 꿰이면서 '바이퍼'가 프리딜, 억제기까지 내주고 말았다. 억제기까지 민 한화생명은 4용까지 먹고 전열을 정비, 상대 본진 근처 시야를 잡으려던 '부시오'를 물면서 한타를 시작했다. 치열한 접전이었지만 한화생명이 '딜라이트'의 뽀삐만 내주고 에이스, 그대로 3세트를 가져가면서 녹아웃 스테이지로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