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규동 젠틀매니악 대표]

서브컬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요즘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세분화입니다. 하는 사람이 늘고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른바 취향을 타겟팅한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놓고 보면 서브컬쳐 게임 전문 개발사 '젠틀매니악'의 방향성은 좌도 우도 없이 직진입니다. 성인용 미소녀 게임을 만든다. 노골적이지만 일관적입니다.

젠틀매니악 복규동 PD는 이번 신작 '호라이즌 워커'를 통해 또 어떤 재미를 보여줄까요.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내용이 다소 짧긴 하지만 신작의 방향성과 개발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직접 한번 살펴 보시죠.



안녕하세요. PD님 반갑습니다. 신작 소개에 앞서 국내 게임 시장 분위기에 대해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서브컬쳐 시장 규모가 그4~5년 사이에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시장 분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 아무래도 외부와의 관계성보다는 자기자신과 집중하는 분위기가 더 강해지면서 서브컬쳐 시장이 커지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이 커지는 것만큼 분화도 많이 되었고 다양성도 커졌기에 각각 시장 규모 자체가 많이 바뀌진 않은 것 같습니다. 서브컬쳐라고 해도 그 안에는 굉장히 많은 취향과 다양한 성향, 원하는 몰입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커졌다라고 진단하기 보다는 시장 내에 수많은 분야가 추가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브컬쳐 게임은 사실 일본이 독보적인 지위가 있었는데 몇 년사이 중국의 굴기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서브컬쳐 게임 개발자로서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시장이 활성화된 분야에서는 선도자보다는 안정적인 퀄리티와 압도적인 퀀티티를 제공할 수 있는 팔로워가 메인스트림이 되기가 쉽습니다. 규모와 퀄리티로 맞설 수 없다면 되도록 ‘다르게 해보는’ 것으로 대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젠틀매니악의 신작 '호라이즌 워커'은 어떤 게임이고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호라이즌 워커는 신의 길을 걸어가는 남자를 표현한 SRPG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된 전투와 캐릭터 간의 관계를 충분히 표현한 부분이 특징입니다. 경쟁력에 대해서는 게임을 직접 만든 제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씀을 드리기가 힘이 듭니다. 다만, 기존의 서브컬쳐 게임들과 컨셉적으로 ‘다르게 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화적이지만 좀 더 리얼한 표현을 하는 그래픽 등이 그런 부분이 될 겁니다. 그 외에는 게임 스토리나 언어의 표현, 그래픽적인 표현 등을 19금답게 만든 부분이 될겁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유저 취향도 세분화되었고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호라이즌 워커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을까요?

= 게임의 완성도는 프로젝트의 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도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좀 더 안정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기간과 내부와 외부의 QA를 총동원할 수 있어서 오픈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라이즌 워커'가 성인 연령층을 타겟팅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연령대를 낮추고 대중적으로 공략하면 더 큰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전연령으로 하면 게임의 내용과 표현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저는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하고 교육이나 정치, 사회 등이 낮은 연령층을 핑계로 표현의 자유에 간섭하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복규동 PD님을 처음 뵌 건 2019년도 라스트 오리진 강연에서였습니다. 게임 개발 전 20대 남성의 결핍과 고립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타겟팅해서 나온 게임이 바로 '라스트 오리진'이었습니다. 신작 '호라이즌 워커'는 또 어떤 고민으로 나온 결과물인지 설명 들을 수 있을까요?

= 언제나 그렇듯 게임은 즐거운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철학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호라이즌 워커는 ‘신이 되어 세계들을 넘나드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관계맺음과 외부 세계로 나아감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최근에 가장 화두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신을 먹으라, 모든 것을 얻으리라!" 호라이즌 워커 홍보 포스터 문구가 꽤 도발적인데요 게임 시스템이나 스토리와 연관되어 있는걸까요.

홍보 포스터의 문구는 게임의 내용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전까지 당연했던 것, 신이 우리를 적대하고 그 신과의 싸움에서 신의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요즘 멀티플랫폼으로 동시 출시하는 서브컬쳐 게임이 많은데 원스토어 단독 출시를 결정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 원스토어는 가장 먼저 출시를 하는 플랫폼입니다. 한국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표현의 자유가 잘 지켜지는 곳이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국내 서브컬쳐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게임 출시 초기 반응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소통과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젠틀매니악의 각오를 들려주세요.

= 최선을 다해서 저희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호라이즌 워커 인게임 스크린샷 및 일러스트

[▲호라이즌 워커 인게임 스크린샷]


[▲호라이즌 워커 주인공 이미지]

[▲김가영 이미지 ]

[▲벨라이미지 ]

[▲연채영 이미지]

[▲오슬라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