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기대 속에서 지난 3월 27일 문을 연 '마비노기 모바일'이 서비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갤럭시 게이머 데이터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일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평균 8만 명의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데이터는 전체 유저 지표는 아니기 때문에 추이를 살펴보는 용도로 활용하는데 통상 서비스 일주일 안에 20~30% 이상 감소하는 최근 신작의 흐름을 거스르며 견고한 지표를 만들어 냈습니다.

매출 순위 또한 상향세입니다. iOS에서는 2위, 안드로이드에서는 출시 이틀 만에 22위에서 현재 6위까지 상승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곧장 양대마켓 매출 1위를 찍어 위세를 보여주지 못한건 아쉽겠지만 강제적인 과금 요소가 없고, 뽑기 아이템의 주력이 치장템이라는 점, PC 결제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흐름입니다.

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마비노기 모바일의 핵심 특징으로 '낮은 진입 장벽'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마비노기를 경험한 밀레시안분들은 언제 어디서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비노기를 느끼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마비노기를 접해본 적 없는 분들에게는 마비노기 세계로 들어가는 ‘문턱이 낮은 친절한 입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죠.

원작 마비노기가 21년째 현역인 상황에서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 혼자 사는 것이 아닌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절대 쉽지 않죠. 그래서일까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아야할 시연회 장소에서도 좀처럼 웃지 않았던 김동건 대표의 얼굴이 다시 떠오릅니다.

출시 초반에는 원작과 다른 스토리 방향이나 지나치게 쉬운 조작 방식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60레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콘텐츠와 파밍의 재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여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과 '마법 나침반' 시스템은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신규 유저들의 빠른 적응을 도왔으며, '스텔라그램', '클래식 체인지', '심층 던전' 등의 콘텐츠는 밀레시안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거래소, 존재감이 미미한 길드 시스템, 벌써부터 '동네북' 신세가 된 필드 보스, 그리고 개선이 필요한 일부 UI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흥행보다는 장기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데브캣에게는, 다소 느리더라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현재 흐름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인에겐 '탕후루' 보다는 역시 '제육볶음'이죠. 갈길은 멀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한편, 마비노기 모바일은 아직 1차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당장은 바빠서 정신 없겠죠. 어비스, 레이드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남아있는 만큼, 장기적인 흥행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