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게임 계정의 명의 이전이나 양도는 금지되어 있다. 이는 온라인 게임만의 얘기가 아니다. 스팀 역시 마찬가지다. 스팀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사 운영약관에 따르면 게임 계정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은 유저가 아닌 게임사가 가지고 있으며, 유저에게는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법적 분쟁 역시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최근 '로스트아크'가 계정 소유권과 관련해 화제의 중심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로스트아크' 인벤에는 '안녕하세요. 56세 로아하는 아줌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문에 따르면 작성자는 30년을 함께 한 남편이 사별한 후 남편의 계정으로 5년 넘게 '로스트아크'를 즐기면서 많은 애착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스스로가 "50세 이후의 저의 인생은 그저 로스트아크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문제가 발생한 건 3주 전부터다. 사별한 남편의 계정으로 지난 5년간 캐시 충전을 비롯해 지금껏 아무런 문제 없이 즐겼건만, 갑작스럽게 본인인증을 하라는 창이 뜨더니 그 후 인증이 되지 않았다고 작성자는 설명했다.

이후 고객센터에 계정의 주인이 2020년 고인이 됐으며, 작성자가 직계가족이라는 사실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 사망 증명서 등을 제출할 테니 계정보호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안타깝게도 고객센터로부터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답변밖에 받을 수 없었다.

이러한 사연이 올라오자 '로스트아크' 유저를 비롯해 많은 유저들이 안타까워하며, 응원을 보냈다. 그런 가운데 인벤은 스마일게이트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모험가분의 사연을 확인하고 최대한 도움을 드릴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고인의 직계 가족에 대한 명의 이전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대응 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라며, 관련 프로세스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