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4강, T1과 젠지의 LCK 내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 LCK는 총 네 팀이 출전했지만,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각각 BLG, 웨이보 게이밍에 패배하며 탈락했고, 젠지와 T1만이 생존한 상황이다. 돌고 돌아 젠티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두 팀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녹아웃 스테이지 종료 후 분위기만 보면 T1이 더 좋다고 볼 수도 있다. 롤드컵에서 BO5 기준 LPL팀을 상대로 무려 9승 0패, 승률 100%를 자랑하는 T1에게 젠지는 가장 큰 고비다. T1은 젠지를 상대로 2024 LCK 스프링, 서머 모두 매치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만, 4강전에서 TES를 3:0으로 완파할 때 보여준 T1의 폼은 절정이었다. 전원의 컨디션이 최고조였고, 밴픽부터 한타, 설계 등 부족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인 T1이다. 반대로 젠지는 아슬아슬했다. 8강 최약체로 평가 받던 플라이퀘스트를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두며 올라왔다. 물론 플라이퀘스트가 기대 이상의 저력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나 젠지에게도 아쉬움이 없진 않았던 경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T1을 상대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젠지지만, 롤드컵이라는 특수한 무대 특성과 현재 두 팀의 폼 차이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8강이 끝난 후 1주일이라는 제법 긴 시간이 주어진 점도 크다. BO5에 있어 조커픽을 준비하기 충분한 시간이고, 이를 얼마나 완벽하게 가다듬어 왔는지도 변수다. 이런 관점에서 '케리아'가 파이크, 바드, 니코 등 변수가 많은 픽으로 발군의 모습을 보여준 점이 젠지 입장에선 꽤나 골칫거리일 것이다.

결승 상대는 전날 4강 첫 경기에서 BLG가 웨이보 게이밍을 3:0으로 완파하며 정해진 상황이다. BLG와 우승을 놓고 다툴 팀이 누구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군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화끈하고 모두가 인정할 만한 젠지와 T1의 멋진 명승부가 펼쳐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