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전 예약 100만 명을 돌파한 드림큐브 게임즈의 '미라이몬 GO'가 10월 10일, 마침내 정식 출시됐습니다. '미라이몬 GO'는 올해 스팀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 '팰월드'와 유사한 장르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펫 수집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건설, 펫과 함께하는 모험, 멀티플레이어 전투 등의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게 특징이죠. 게이머는 100여 종의 몬스터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한편, 함께 오픈월드 방식으로 구현된 방대한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하면서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비빔밥'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장에서 오랜 시간 검증된 시스템들을 '미라이몬 GO'라는 하나의 게임에 녹여낸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좋은 것들을 하나로 녹여냈다고 해서 무조건 시너지를 발휘하는 건 아니겠죠. 자칫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물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각각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함으로써 저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미라이몬 GO'가 추구하는 재미란 무엇일지, 그리고 이것들이 게임 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식 출시에 앞서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게임명: 미라이몬 GO
장르명: 펫 수집 서바이벌
출시일: 2024. 10. 10.
리뷰판: 프리뷰 빌드
개발사: 드림큐브 게임즈
서비스: 드림큐브 게임즈
플랫폼: PC, 모바일
플레이: 모바일


첫 번째 키워드 - 서바이벌 콘텐츠
정석적인 생존 요소부터 거점 자동화까지, 알찬 콘텐츠로 꽉꽉 채웠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누군가는 정교한 생존 요소를, 또 다른 누군가는 하우징 등 거점을 만드는 요소를 최고로 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해도 이처럼 게이머들이 받아들이는 재미 요소는 저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성취감입니다.

약하디약했던 캐릭터가 성장해 가혹한 환경에서도 버텨내는 모습을, 그리고 맨손으로 일군 작은 거점을 키워서 남들이 부러운 시선을 보냈을 때 게이머들은 성취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서바이벌 게임에서 게이머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마냥 쉽다면 성장했을 때의 감흥이 덜할 테고 반대로 생존 요소가 너무나도 정교하다면 되려 어렵게 느껴져서 오히려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요는 나름의 깊이를 지니면서도 어느 정도는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거죠.

▲ 내 집 마련의 꿈은 맨 주먹으로 목재를 채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다행스럽게도 '미라이몬 GO'의 서바이벌 콘텐츠, 그리고 생존 요소는 정확히 이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면서도 깊이 또한 놓치지 않은 모습이었죠. 처음에는 맨손으로 나무를 때려 목재를 모으거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떨어진 목재나 돌 등을 채집해야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맨손으로 모을 수 있는 재료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본격적인 채집은 작업대를 만들고 작업대에서 돌도끼와 돌괭이 등 채집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재료들로 다양한 설비와 장비를 만듦으로써 게이머가 '미라이몬 GO'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창고를 만들면 무게 때문에 버릴 수밖에 없었던 재료들을 쟁여놓을 수 있게 되고 모닥불을 만들면 요리를 할 수 있고 무기를 만들면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해 재료를 모으거나 미라볼로 잡아서 펫으로 만드는 식이죠.

▲ 능력치를 올리고 기술을 해금할수록 할 수 있는 일도 점진적으로 늘어난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모든 행동들은 캐릭터의 경험치로 되돌아옵니다. 그리고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이 오르고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캐릭터가 성장하게 되죠. 첫 번째로는 캐릭터 자체의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레벨업을 하면 속성 포인트가 생기는 데 이를 이용해서 생명, 체력, 공격, 방어, 작업 속도, 적재 한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전투와 서바이벌 모두 양립하는 캐릭터부터 전투나 서바이벌 각각에 특화된 캐릭터까지 게이머의 입맛에 따라 자유롭게 육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반에는 캐릭터의 성장이 크게 체감되지 않는 면이 있는데요. '미라이몬 GO'는 이러한 아쉬움을 캐릭터의 레벨에 맞춰 설비나 장비를 한 단계씩 해금하도록 함으로써 해결했습니다. 레벨업을 하게 되면 설비나 장비를 해금하는 데 쓰이는 기술 점수를 얻게 되는데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자동화 공정을 구축하기 위해선 최적의 직업 특성을 지닌 펫을 포획할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미라이몬 GO'의 거점 건설은 여타 서바이벌 게임의 그것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미라이몬 GO'는 거점 운영에 펫을 접목했습니다. 펫을 활용해 일종의 자동화 공정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100여 종에 달하는 몬스터들은 저마다 능력치부터 속성, 그리고 직업 특성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게 바로 '직업 특성'인데요. 자동화 공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로 다양한 직업 특성을 지닌 펫들을 거점에 배치하면 게이머가 거점을 비우더라도 알아서 재료를 채집하거나 과수원 등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 펫이나 거점에 배치한다고 알아서 모든 것들을 처리하는 건 아닙니다. 벌목이나 채굴은 단순합니다. 벌목, 채굴, 운반 특성을 지닌 펫을 거점에 배치하면 거점 내 채석장이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각각을 채집하고 운반 특성 펫이 알아서 창고까지 가져와 주고 끝이죠. 문제는 하나의 공정을 완료하기까지 다양한 직업 특성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과수원이 대표적인데 얼핏 뭐가 그렇게 복잡할까 싶지만, 과일을 채집하기 위해선 먼저 씨를 뿌린 후 물을 주고 열매를 채집한 후 이를 펫 전용 먹이 창고까지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작업처럼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풀어내니 씨뿌리기부터 물 주기, 채집, 운반에 이르기까지 무려 4개의 직업 특성이 필요한 걸 알 수 있죠.

▲ 자동화 공정을 구축한 후 아무것도 안 해도 알아서 돌아갈 때의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초반에는 자동화 공정을 구축하는 작업이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일단 완성하면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펫들이 열심히 거점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재료들을 알아서 모아오는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뿌듯함에 다음에는 어떤 걸 만들지, 어떤 펫들이 필요할지 자연스럽게 찾아볼 정도였죠.

물론, 거점만 잘 관리한다고 능사인 건 아닙니다. 거점을 으리으리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캐릭터가 굶주리고 다닌다면 본말전도겠죠. '미라이몬 GO'에서 캐릭터는 허기를 느끼거나 추위나 더위를 타기도 하는 만큼, 모험 중에도 이를 계속해서 관리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장거리 모험을 떠난다면 먹을 걸 넉넉하게 준비하고 설원을 탐험할 때는 겨울용 옷을, 사막을 탐험한다면 여름용 옷을 입는 식으로 생존 요소 역시 간과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 펫 수집
명확한 수집의 재미, S급 펫을 노린다면 시간 순삭도?

▲ 혼자서는 버거운 몬스터도 펫과 함께라면 걱정 없다

펫 수집 서바이벌 게임으로서 '미라이몬 GO'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펫 수집' 역시 간과할 수 없는데요. 몬스터들은 경험치를 얻기 위한 사냥 용도부터 각종 음식 재료나 자원, 궁극적으로는 펫으로 만들어서 함께 싸우는 동료가 되거나 거점의 노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는 대로, 혹은 거점 자동화 구축에 필요한 직업 특성을 지닌 펫을 아무렇게나 모으는 식이지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펫 수집에도 깊이가 더해집니다. 본격적인 육성 단계에 진입하게 되는 건데요. 똑같은 몬스터라도 저마다 능력치가 다르기에 소위 말하는 S급 펫을 노린다면 선별을 통해 수많은 똑같은 펫들 속에서 최고의 펫을 찾아야 합니다. 당연히 이게 육성의 전부인 건 아닙니다. 이건 육성의 시작일 뿐이죠.

▲ 똑같은 몬스터, 레벨이라도 능력치랑 패시브 스킬은 저마다 다르다

고르고 골라 좋은 능력치의 펫들을 엄선했다면 다음으로는 본격적인 육성을 시작해야 합니다. 육성이라고 해서 크게 복잡할 건 없습니다. '미라이몬 GO'는 교배와 합성, 강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펫을 육성할 수 있는데요.

교배는 가장 기본적인 육성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식 목장에 암컷과 수컷을 배치하면 알을 낳게 되는데 이를 통해 좋은 능력치를 지닌 펫을 얻는 거죠. 물론, 암컷과 수컷의 능력치가 좋다고 무조건 더 좋은 능력치를 지닌 펫이 나오는 건 아닌 만큼, 끊임없이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소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미라이몬 GO'는 여기에 아종 요소를 넣음으로써 깊이를 더했는데요. 운이 좋다면 원종과는 다른 속성의, 능력치도 더 좋은 아종이 나올 수도 있도록 한 겁니다.

교배가 어떤 능력치를 지닌 펫이 나올지 다소 운에 의존하는 방법이라면 합성은 좀 더 직관적인 육성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교배와 달리 합성에 쓰이는 펫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육성 방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능력치나 직업 특성을 지닌 펫이 나왔다면 이제 담금질을 해야 하겠죠. 바로 강화가 빛을 볼 시간입니다. 상자 등에서 얻게 되는 미라 영혼을 이용하면 펫의 능력치를 원하는 대로 강화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펫의 쓰임새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모든 직업 특성을 지닌, 거점 운영에 핵심이 되는 펫을 만들었다면 작업 속도를, 전투 능력이 뛰어난 펫을 만들었다면 체력이나 공격, 방어 등 전투에 도움이 되는 능력치를 올리는 식입니다.

이러한 '미라이몬 GO'의 육성 방법들은 단순히 좋은 능력치의 펫이 나올 때까지 운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 게이머가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S급 펫을 노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시간은 순삭시킬 정도였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 캐릭터 육성, 그리고 전투
펫'만' 싸우는 게임은 가라! 함께하는 전투

'미라이몬 GO'를 정의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펫과 함께하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입니다. 일반적으로 펫 수집 게임이라고 한다면 펫을 내보내 대신 싸우게 하는 방식의 전투가 떠오르지만, '미라이몬 GO'는 다릅니다. 동료로서 캐릭터 역시 함께 싸웁니다. 덕분에 전투 난이도 자체가 다른 펫 수집 게임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보스급 몬스터나 레벨이 어지간히 차이 나는 몬스터가 아니라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 일부 펫은 전용 장비를 장착하면 올라타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게 되면 전투 난이도 역시 급격한 상승 곡선을 타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나름대로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대충 레벨이 높은 펫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 전투에 특화된 펫을 마련하고 캐릭터나 펫 전용 장비 등을 꼼꼼하게 갖출 필요가 있는 거죠.

이러한 '미라이몬 GO'의 전투는 분명 재미있었지만, 아쉬움이 없던 건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턴제가 가진 전략성의 실종을 들 수 있는데요. 턴제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몬스터의 속성 상성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겠으나 '미라이몬 GO'의 경우 그보다는 레벨과 능력치로 찍어 누른다는 느낌이어서 다소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 속성 상성을 극대화해서 전투 시 속성을 고려하게 하든지 아니면 게이머가 펫의 공격이나 스킬 등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략적인 요소를 녹여내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펫과 함께하는 전투는 든든하지만, 전략적인 요소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서두에서 '미라이몬 GO'에 대해 비빔밥 같은 게임이라고 한 바 있는데요. 비빔밥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잘 비비면 다양한 재료가 더해져 조화로운 맛을 선사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음식에 대한 얘기만이 아닌데요.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게임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미라이몬 GO' 역시 그렇지 않을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인데요.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펫 수집, 서바이벌 콘텐츠, 전투 각각의 요소들이 '미라이몬 GO'라는 하나의 게임, 틀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죠.

▲ 던전과 보스까지 있을 건 대부분 있지만, 아쉬운 부분 역시 더러 있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비장의 수단이라고 해야 할까요. 색다른 뭔가를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게임의 기본이 되는 것만 체험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미라이몬 GO'가 보여줘야 할 부분들은 명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해야 할 이유, 그리고 그들을 붙잡을 비장의 수단을 보여줘야 하는 건데요. 개인적으로는 내러티브가 그런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샌드박스 게임들이 내러티브에 소홀하다 보니 게이머들이 어느 시점에서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곤 하는데 '미라이몬 GO'가 이러한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그간 다른 샌드박스 게임들이 소홀히 한 내러티브마저도 녹여낸 그런 게임이 되길 바랍니다.

10월 10일, 정식 출시한 '미라이몬 GO'는 안드로이드와 iOS 양대 플랫폼은 물론이고 PC 클라이언트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는데요. 크로스 플랫폼 역시 정식으로 지원하는 만큼,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직접 '미라이몬 GO'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