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의 메인 컨퍼런스 이벤트인 '임팩트'가 금일(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컨퍼런스에는 총 30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리더들이 참석했으며, 첫날 진행된 발표 중에는 웹3.0 기술과 '한류'에 관한 패널 토론도 포함됐다.

'한류가 웹3로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수이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이날 패널 토론에는 연예기획사 모드하우스의 조셉 백 공동창업자, 하이브의 웹3 자회사 하이브 바이너리의 김성민 대표, 그리고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의 폴 킴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세션은 진행자가 주제 속 세부 질문을 던지면, 각각의 주제에 세 명의 패널이 답하는 형태로 약 20분 간 진행됐다.

토론을 시작하며 진행자는 한류의 영향력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됐다며, 웹3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한류 문화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가 웹3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어떤 도전과제가 남아있을지에 대해 세 명의 패널에게 질문했다.

▲ 모드하우스 조셉 백 공동창업자

모드하우스의 조셉 백 창업자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를 즐기는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IP의 굿즈를 구매하며 성원을 보내는 것이 한류를 즐기는 문화라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어 자신이 산 상품이 어디에서 생산되었고, 티켓이라면 어떤 형태로 거래되었는지 그 과정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한류 팬들과 제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래할 수 있는 물품이 늘어나면서 팬덤의 규모도 더욱 커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하이브 바이너리 김성민 대표는 아티스트와 팬이 교류하는 방식이 크게 변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제작자는 웹2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웹3 기술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탈중앙화는 물론, 디지털 시장의 규모 자체가 재정립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본격화될수록 아티스트와 제작자가 팬들과 교류하는 방식이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이브 바이너리 김성민 대표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XPLA 폴 킴 대표는 블록체인이라는 키워드에 좋지 않은 소식이 많이 돌았고, 일종의 장벽이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팬덤이 가지고 있는 진입장벽이 큰 상황이고, 이를 부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팬들은 웹3라는 것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좋아하지도 않는 상황이고, 이러한 기술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팬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진입장벽을 없애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웹3의 새로운 기능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축된 장벽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XPLA 폴 킴 대표

다음으로 진행자는 블록체인과 토큰 경제가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다지고, 한류를 즐기는 이들의 경험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질문했다. 조셉 백 공동창업자는 모드하우스가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이자 개발사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 등에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 조작 사건 같은 것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이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팬들이 공정한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XPLA 폴 킴 대표는 사실 웹3를 사용하여 팬들의 관심을 더하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고 말했다. 웹3를 사용하여 펀딩을 진행하는 등인데, 그는 XPLA가 투자 형태로 참여했던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소품을 NFT 컬렉션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며, 팬들의 참여를 심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바이너리 김성민 대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AI 블록체인'을 시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러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용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유연한 인터랙션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접근들이 웹3의 대중화를 더 가깝게 만들고, 부정적인 시각을 줄여갈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자는 한류 시장에서 웹3 기술이 어떻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하이브 바이너리 김성민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유저 타겟팅이 용이하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더 좋은 유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AI와 블록체인의 시너지를 만들어 유저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짧은 패널 토론을 마치며, 진행자는 한류와 웹3의 정체성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XPLA 폴 킴 대표는 높은 수요를 가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와 '한류'가 있기에, 개발자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을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류가 웹3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인지 계속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KBW 임팩트 컨퍼런스에는 총 4개 무대에서 130여개 세션, 60여개에 달하는 현장 부스가 마련됐다.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리더들의 발표와 인사이트가 공유되는 컨퍼런스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