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possible“, 불가능이란 얇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모델의 캐치 프레이즈입니다. Thin(얇은)과 Impossible(불가능한)을 결합한 문구인데요. 말 그대로 불가능이란 없다를 꾸민 신선한 카피로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과연 제품도 캐치 프레이즈와 같을까요?

아이패드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등으로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애플의 태블릿 기기입니다. 시작은 맥보다는 작고, 아이폰보다는 큰 중간 단계의 제품이었죠. 현재는 태블릿 PC의 가이드라인이 된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기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가 출시 당시 기술적으로 그렇다 할 신기능이 있진 않았습니다. 배터리가 오래가고 화면이 큰, 성능 좋은 아이팟 정도의 느낌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이후 아이패드의 행보는 어땠을까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iOS 기기의 특장점은 살리고, 크고 높은 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문서 작업이나 사진 및 영상을 다루는 데 특화된 제품으로 떠오르며 아이폰이나 아이팟 등에서는 어려운 세세한 작업이 가능하기에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죠.


말이 많았는데 올해 5월 7일, Apple 이벤트에서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과 애플 펜슬 프로 그리고 아이패드용 매직 키보드 2세대를 공개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는 기존 M2 프로세서가 탑재된 11인치와 13인치 제품이 소개되었으며, 새로운 M4칩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죠.

7월 4일, 젠레스 존 제로 출시 당시 간략하게 게임을 통해 성능을 확인한 바 있는데요. 오늘은 또다른 느낌의 하드웨어 리뷰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제품을 직접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살펴보고, 매직 키보드, 애플펜슬 프로 등 애플 생태계를 책임지는 여러 주변기기를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살펴보기
캐치 프레이즈와 동일한 얇은 본체, 그리고 가벼운 무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확인해 본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의 첫인상은 “이거 괜찮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C타입 포트가 간신히 들어갈 만한 폭력적인 얇기에 이전 세대 대비 낮은 무게까지. 여기에 어떻게 배터리랑 프로세서가 들어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죠.

뒤에서도 서술하겠지만, 이러한 얇기와 무게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이번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부터 탑재되는 탠덤 OLED 패널과 M4칩 탑재가 큰 영향을 끼쳤죠. 아무래도 M4가 맥북이 아닌 아이패드에 먼저 들어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돌아와서 제품 곳곳을 확인해 봤습니다. 기존 우측 2개의 버튼은 그대로, 애플 펜슬을 부착하는 지점도 세로 상단이 아닌 가로 상단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살펴보며 재밌었던 점은 이번 아이패드 프로부터 카메라가 세로가 아닌 가로 상단쪽에 붙어있었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매번 아이패드를 통해 화상회의를 할 때면 당최 어디를 보고 있는 건지 시선처리가 부담스러워하는 유저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디테일한 면도 변경되었더라고요. 지난 4~5년 코로나 이후 화상회의가 많아지며 이런 점에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가 꽤 있었는데, 사용자들의 불편한 애로사항을 수용하고 피드백이 들어간 모습인 것 같네요.


여느 하드웨어 기기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스펙을 묻는다면 저는 무게를 택하곤 합니다. 제아무리 성능이 높고 발열이 적다고 해도 무거우면 손이 잘 안 가거든요. 특히 휴대용 기기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무게는 11인치 기준 공식 445g, 실측 444g으로 측정되었으며, 1~2시간 정도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손목에도 무리 가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요.

▲ 프로라서 기대하진 않았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울트라 레티나 XDR, 더 강해진 디스플레이
첫 OLED, 탠덤 OLED



울트라 레티나 XDR, 수식어만 보면 조금 과장(?)된 느낌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고해상도의 OLED 패널이 탑재된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쉽겠습니다. 다만, 이번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부터는 다소 낯선 이름의 OLED 패널이 들어가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탠덤 OLED입니다.

탠덤을 간단하게 직역해 보자면 두 개가 협력하는 의미라고 보면 되는데, 기존에는 두꺼운 류의 제품이나 특히 배터리 공간이 여유로운 차량용 디스플레이로도 많이 운용되곤 했죠. 근데, 공간 여유가 없는 얇은 아이패드 프로에 이 탠덤을 운용할 줄이야, 성공한게 신기할 따름이기도 하죠.


실제로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OLED 패널을 두 장 쌓아 올린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투스택 OLED라고도 불리는데, 기본적으로 두 장의 OLED 패널을 한 기기에 깔게되면 OLED의 고질병인 수명도 연장시킬 수 있으며, 전체 밝기부터 부분 밝기까지 더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아이패드 프로를 살펴보면 전체 밝기는 최대 1000니트, 부분 밝기는 최대 1600니트로 HDR 표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두 장의 OLED를 겹쳐 한 장이 내야 할 밝기를 줄여 OLED의 고질병인 번인 현상을 최소화하고 수명을 연장시켰죠. 또한, 특정 상황에서는 전력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으니 이론상 OLED의 상위호환이라고 봐도 무관한 성능의 디스플레이입니다.

▲ 색감부터 밝기까지 끌어올린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 게임을 즐길 때에도 이 쨍한 색감과 밝은 화면은 빛을 발하죠

새로운 아이패드의 주역
M4 프로세서, 뭐가 다를까


엥? 갑자기 M4라니. 그리고 맥북도 아니고 아이패드에 M4가 들어간다고? 이 소식을 마주친 순간 내가 잘 못 본 건가, 아니면 이미 맥북에 M4 탑재 모델이 이미 나왔었나?라는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근데 다시 확인해 봐도 M4 맥북은 찾아보지 못했고, 발표에서는 아이패드 M4 최초 탑재라는 타이틀로 제품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왜진?

▲ M4칩의 제원을 한눈에 확인해 보시죠

3nm 공정으로 제작된 M4칩은 M3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기존 M2칩에 비해 약 50% 이상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아이패드 최초로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하며 전성비는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일반 랩톱의 칩과 비교해 봐도 약 4분의 1의 전력으로 같은 성능을 낸다는 말씀. 여타 다른 프로세서에 비해 전성비 급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기도 하고요.

또한, 디스플레이에서 상술했던 내용과 같이 해당 M4칩은 얇은 아이패드 프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가능케 한 주역이라고 봐도 됩니다. 물론 새로운 칩,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등 과정은 험난했겠지만, 이 M4칩 덕분에 그 아이패드 프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좀 더 유연하고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M4칩의 높은 전성비와 성능 덕분에 높은 성능의 탠덤 OLED 디스플레이와 얇은 디자인을 채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이밍에서도 쓸만할까?
높은 프레임은 물론, 레이트레이싱 등 새로운 기능도 발전했습니다


▲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적용되는 인게임 내 120프레임 지원

사실 이전 ZZZ를 직접 해당 제품을 통해 시연해 보기도 했고 게임 성능도 확인했지만 더 디테일한 부분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좀 더 추가해서 설명해 볼까 합니다. 먼저 호요버스 게임 기준 현재 M4칩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만이 120프레임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번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iOS 18에 적용된 게임 모드를 사용해 보기도 했는데요. 게임 모드는 게임 세션에 맞게 최적화하는 특수 모드로 백그라운드 활동을 최소화,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 대기시간 감소 등 성능은 물론 편의성까지 잡았죠. 직접 사용해 보니 성능은 물론 게임 입장 시 바로 활성화되는 것이 참 편했습니다.

고성능 게임 타이틀에 적용하고 게임 모드를 활성화 시킨 것들을 확인하다 보니 그간 애플이 게임에 쏟은 노력이 엿보였으며, iOS에서도 게임 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반사하는 빛을 현실처럼 꾸며주는 레이트레이싱 기술도 더 상향된 모습입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해당 레이트레이싱과 관련된 글로벌 일루미네이션이나 리플렉션 같은 기능을 최대로 높여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높은 성능을 보여주거든요.

▲ 바꾸자마자 UI도 함께 바뀌어 쾌적했습니다, 껐다 키지 않아도 되고요

성능 외 편의 기능도 눈여겨볼 사항인데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OS를 갖고 있는 태블릿의 대부분은 조작을 터치에서 컨트롤러로 바꿀 시 다시 재부팅해야 적용된다는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요. 아이패드 프로는 컨트롤러 버전으로 조작을 변경하면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UI까지 함께 바뀐다는 점이 게이머로서 마음에 드는 패치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 아이패드로 고프레임 액션게임을 즐길 수 있다니, 게이밍 머신으로도 합격입니다


새로운 iOS와 여러 기능들
매직키보드, 애플펜슬 프로를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이 좋은 아이패드 프로로 게임만 돌리기엔 아깝죠. 이번 새로운 iOS 베타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서 여러 기능들을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새롭게 리뉴얼된 매직키보드와 애플펜슬 프로를 통해 사용해 봤습니다.

▲ 새로운 애플펜슬 프로입니다

▲ M4칩 탑재된 제품군만 지원하는 모습이네요

▲ 리뉴얼된 매직키보드 2세대까지! 세팅 준비 완료입니다



▲ 이번 매직키보드 2세대부터는 ESC키가 있는 모습입니다

▲ 트랙패드는 보다 커지기도 했고요

▲ 매직키보드랑 먼저 연결해 주고

▲ 애플펜슬 프로까지 부착해주면?

▲ 애플 생태계 조합 완성!

▲ 패드로 애플펜슬 프로도 사용해 봤습니다

▲ 스퀴즈 기능을 사용해 보면 애플펜슬 프로의 신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 오오..

▲ 마지막으로 수학노트 기능도 사용해 봤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강력해진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전문가, 게이머 모두 만족시키는



올해 본 하드웨어 기기 중 “새로운“ 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들어간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새로운 디스플레이, 새로운 프로세서, 새로운 디자인 등. 그만큼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신기술, 신기능, 높은 성능을 갖추고 나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사용감을 제공한 임팩트 있는 제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능과 여러 편의기능 등을 탑재해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일반 유저의 입장에서도 모두 만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시대를 좀 더 앞서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물론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부담되기도 합니다. 저야 매번 IT 소식을 다루고 제품들을 다루다 보니 익숙하지만, 일반 유저분들이나 게이머분들이 생각하기엔 부담없는 가격대의 제품이라고 보기 어렵긴 하거든요.

전문가용, 고성능의 게이밍용이라고 생각했을 땐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만큼의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고, 제값 아니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기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래도 영상 시청용, 게이밍용 정도로만 사용해도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어느 정도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영상 작업, 이미지 작업, 필기, 드로잉 등 제품을 사용하는 범주가 다양해진다면 활용하기에 좋은 다재다능한 제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