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를 세계적인 RPG 프랜차이즈로 이끈 수많은 요소들. 그 중에서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게 특유의 게임 음악이다. 그 음악을 담당했던 우에마츠 노부오가 은퇴설에 반박하며 현역 연장의 의지를 드러냈다.

▲ 사진 가운데 인물이 우에마츠 노부오

우에마츠는 15일 판타지안 네오 디멘션 공식 소셜 계정을 통해 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12월 5일 출시되는 게임을 기대해달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번 작품이 자신의 마지막 게임 음악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우에마츠는 자신의 커리어 내내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오케스트라부터 뉴에이지,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 세계를 펼쳐왔다. 하지만 오랜 활동을 이어오며 건강상의 문제로 모든 악곡을 담당하기 어려워졌고 근래에는 감수나 전체 악곡 프로듀싱보다는 일부 곡의 작곡만을 맡아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에마츠가 판타지안 네오 디멘션을 마지막 프로젝트로 소개한 점이 은퇴설을 부추겼다. 게임은 2021년 애플 아케이드로 출시된 판타지안의 확장 버전으로 파이널 판타지의 성공을 함께 이끈 사카구치 히로노부의 타이틀이다. 사실상 커리어 성공기를 함께 쓴 사카구치의 작품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우에마츠는 공식 소셜 계정을 통해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계정이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게임 음악 자체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다양한 음악 작업을 이어오는 만큼 게임 전체 사운드트랙을 맡긴 어렵지만, 테마곡 하나 정도의 작업은 언제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에마츠는 최근 파이널 판타지7 리버스의 테마 'No Promises to Keep'를 작업한 후 3부작 모두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긴 바 있다. 개별 악곡의 참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셈이다. 또한, 우에마츠는 게임 음악 외에도 다양한 음악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그의 음악 활동은 계속되겠지만, 한 작품의 모든 곡작업을 이끄는 프로젝트는 판타지안 네오 디멘션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86년 스퀘어에 입사한 후 게임 사운드트랙 작업을 시작한 그는 1987년 사카구치 히로노부를 만나 그의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타이틀인 파이널 판타지의 음악을 써내려갔다. 특히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파이널 판타지 음악의 핵심 사운드가 그의 손에서 시작된 셈이다. 여기에 세피로스의 테마곡인 '편익의 천사',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10는 물론 시리즈 최고 명곡으로 꼽히는 '스테키다네(얼마나 좋을까)'와 '자나르칸드에서'도 우에마츠의 곡이다.

우에마츠는 이후 파이널 판타지 첫 작품부터 파이널 판타지9편까지 시리즈 모든 작품의 음악을 담당했다. 또한, 미츠다 야스노리와 크로노 트리거의 음악가로 함께했고 프론트 미션 등의 음악 작업도 맡았다. 이후 스퀘어 에닉스를 떠나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우에마츠는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많은 음악을 작곡하거나 감수하며 스퀘어 에닉스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