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메타버스 플랫폼 '오버데어'의 드랍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데어'는 크래프톤이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고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크래프톤이 408억 원, 네이버제트가 72억 원을 투자해 합작회사를 만들어 추진했다. 합작회사 지분은 크래프톤 85%, 네이버제트 15%씩이다. 두 회사는 생성형 AI와 언리얼 엔진5를 채택해 이용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걸 목표로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5월 동남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오버데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임 서비스와 함께 샌드박스 엔진 '오버데어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이른바 '차세대 로블록스'가 '오버데어'의 포지션이었다. 크래프톤은 이용자가 모션 캡쳐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랑스 '키넥티스'의 AI 엔진을 도입하고,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C2E(Create-to-Earn) 시스템을 채택해 미국의 서클(Circle)이 개발한 USDC를 적용했다.

그러나 지난 동남아 테스트 결과 지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시스템의 관심도가 하락하면서 '오버데어' 개발 타당성에 의문이 생겼다. 여기에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인조이'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도 '오버데어' 개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취재원은 "크래프톤 입장에선 합작회사로 애매한 '제2의 로블록스'를 만들기보다, 자체 개발한 '인조이'에 집중해 기존 '심즈'를 위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들 수 있다"며 "관련해 개발사 오버데어 내 개발 인력도 대규모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버데어'에 배치된 개발 인력은 160여 명이었다.

현재 크래프톤은 신작 옥석 가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내로 '오버데어'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오버데어'는 드랍 여부를 고민하고,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내년 출시 연기로 가닥이 잡혀지고 있다.

초기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 내에서 '제2의 배틀그라운드'로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몇 차례 테스트와 게임쇼 출전 결과 충분한 지표를 내지 못했다. 이 지표에 김창한 대표가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오버데어'에 관해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해서는 "출시 일정에 변동이 생기면 공식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