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M'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엔젤게임즈(대표 박지훈)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게임즈는 청년, 지역 키워드로 주목받는 게임사다. 2013년 설립 이후 2022년 대구에 사옥을 완공했고, 2023년 지역 산업 진흥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8일 엔젤게임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재무제표를 검토한 감사인 도원회계법인(대표 임진윤)은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엔젤게임즈가 지속될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할 수 없어서다.

도원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낸 이유는 엔젤게임즈의 손실, 순손실, 이자비용, 운전자본액(영업활동에 쓰이는 운영경비), 자산총액을 초과한 부채총액 때문이다.

엔젤게임즈는 2023년 손실 69억 원, 순손실 101억 원, 이자비용 7억 원, 운전자본액 194억 원, 자산총액을 초과한 부채총액은 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6% 감소한 113억 원이었다.

도원회계법인은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평가했다.

엔젤게임즈는 향후 자금조달계획, 경영개선계획을 감사인에 제출했으나, 도원회계법인은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사업 계획에 대한 실현가능성이 불확실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엔젤게임즈는 지난해에도 도원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당시 감사인은 엔젤게임즈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의견을 냈으나, 재무제표는 충분하게 작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감사인의 평가는 전년보다 더 부정적으로 내려졌다.

엔젤게임즈 주주구성은 대표이사 최대주주 44.03%, 기타주주 23.76% 등 67.79%와 투자를 받은 32.21%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기타주주는 주식으로 보상을 받은 임직원들이다. 텐센트 측인 에이스빌(ACEVILLE PTE.LTD.)도 엔젤게임즈에 투자해 지분 12.23%를 확보한 상태다.

과거 엔젤게임즈는 로드오브다이스, 히어로칸테레에 이은 '신의 탑M:위대한 여정'을 2022년 국내, 2023년 글로벌시장에 출시하여 국내에서 양대 마켓 인기 1위, 최고 매출 구글 플레이 스토어 6위, 애플 앱스토어 3위까지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이뤘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와 협업해 '원더러스:이터널월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