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페이커' 이상혁의 데뷔 12주년을 기념할 수 있었던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젠지는 3세트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 끝에 T1을 꺾고 승리했다. 젠지 e스포츠는 T1의 파상공세를 견뎌냈고, 뚝심있는 모습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그동안 팀의 불안 요소로 지적받던 '듀로' 주민규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2025년 4월 6일, 종로 LoL 파크에서 펼쳐진 2025 LCK 정규 시즌 1라운드 T1과 젠지 e스포츠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젠지 e스포츠의 2:1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1세트, T1은 정글러 '오너' 문현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오너' 문현준은 탑 라인에 개입하여 럼블을 처치했고, 이어 서포터와 바텀 라이너가 합세하여 라칸을 포위하여 잡는 등 초반부터 킬을 획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젠지 e스포츠는 T1의 공격을 받아치며 최대한 따라붙으려 했으나, 11분 드래곤 전투에서 T1에게 일격을 당하며 크게 패배, 골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T1은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전투를 시도하며 젠지 e스포츠보다 먼저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래곤 전투를 앞두고 아지르를 처치하고, 허점이 보이면 가차 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젠지 e스포츠를 압박했다. 젠지 e스포츠의 반격 또한 매서웠지만, 매번 손해를 본 후 이를 만회하는 데 급급했기에 주도권은 T1이 쥐고 있었다. 젠지 e스포츠도 강팀답게 끈질기게 추격하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승부가 갈린 30분 전투, 바론 지역 시야 장악 싸움 중 T1이 젠지 e스포츠의 아지르를 노리고 전투를 개시, 상대 미드와 정글을 잡아내며 전투에서 승리하고 바론까지 획득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탑 라인 전투에서 T1은 젠지 e스포츠의 선제 공격을 받아치며 대승을 거두었고, 그대로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젠지 e스포츠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바텀 2:2 교전에서 더블 킬을 기록하며 크게 득점, T1에게 일격을 가했다. T1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탑으로 라인 스왑한 이즈리얼을 노렸으나, 오히려 '암베사'를 잃으며 킬을 더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 전투로 바텀 라인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고, 젠지 e스포츠는 바텀 라인의 우위를 바탕으로 공허 유충 세 마리를 모두 가져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즈리얼'이 3코어를 완성하며 강력한 화력을 뿜어내자, 젠지 e스포츠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전투를 유도했다. 젠지 e스포츠는 상대의 움직임이 없자 미드와 바텀 1차 타워를 파괴하고, 낚시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계속해서 젠지 e스포츠가 득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던 상황에서 T1이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앞선 교전에서 잘 성장한 이즈리얼을 난전 상황에서 처치하는 데 성공한 T1은, 이어진 미드 대치 상황에서 부활한 이즈리얼이 앞비전을 낭비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이즈리얼을 잡아냈다. 기세를 탄 T1은 바론을 획득하고, 미드 2차 타워에 홀로 있던 이즈리얼을 또다시 처치하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러나 젠지는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에서 드래곤 한타에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합류하며 반격에 나섰다. 젠지 e스포츠는 5:5 구도가 되자 한타를 승리하고,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젠지는 연이은 한타에서 승리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초반, 양 팀 서포터들이 적극적으로 로밍을 다니며 킬을 만들어냈다. 속도를 내야 하는 T1이 앞서나갔지만, 젠지 e스포츠도 '듀로' 주민규의 활약 속에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빅토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균형을 맞췄다. T1은 스노우볼을 멈추지 않고 굴려야 했고, 젠지 e스포츠는 빅토르의 화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시점부터 역전을 노릴 수 있었다.

여러 교전 속에서 T1의 공세를 막아낸 젠지 e스포츠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빅토르의 화력이 올라오자 T1은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7분, 바론 전투에서 젠지 e스포츠가 대승을 거두고 바론 버프를 획득하며 승기를 잡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T1은 젠지 e스포츠의 후반 밸류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최장시간 경기 끝에 젠지가 최종 승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