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던 가면을 의미하는 '페르소나'는 유명한 심리학자 카를 융에 의해 심리학 용어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사회에 적응하고, 상호작용하며 문제없이 살아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태도와 행동을 뜻하죠. 이른바 '사회적 가면'입니다.

물론 게임 팬들이라면 페르소나라는 단어를 보고 '진여신전생' 시리즈와 함께 아틀러스의 간판 타이틀이 된 게임 '페르소나' 시리즈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위 심리학에서 쓰이는 용어가 게임 '페르소나' 시리즈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겁니다.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갈등, 그리고 또 다른 자아의 충돌. 그게 게임 페르소나 시리즈의 상징이기도 하니까요.


수십 시간은 너끈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진여신전생에서 출발한 일본 RPG의 정통성. 오늘날 게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틀러스의 RPG 페르소나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악마, 여신, 그리고 세계
고에 여신전생이 있노라니

페르소나 시리즈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건 위에서도 언급한 '진여신전생(여신전생)'입니다. 아틀러스 간판 타이틀이자 본격적인 첫 개발작으로, 아틀러스가 개발한 많은 게임이 이 게임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진여신전생의 출발은 회사원이었던 일본의 소설가 니시타니 아야의 소설 '디지털 데빌 스토리'를 원작으로 한 여러 미디어 믹스 콘텐츠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출시된 게임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가 오늘날까지도 일본 게임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저드리의 게임 시스템에 악마, 천사, 신마라는 요소를 잘 녹여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악마 합체 등의 진여신전생 시리즈 핵심 시스템도 어느 정도 구현이 되어 있었고요. 이처럼 MSX로 출시된 게임은 큰 호평을 받았고 게임 제작은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2'로까지 이어집니다.

이렇게 남코의 의뢰로 여신전생 두 타이틀을 만든 아틀러스는 1992년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2'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게 됩니다. 그게 바로 오늘날 아틀러스 게임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진여신전생'의 출발이었습니다.

▲ 1인칭 던전에 컴퓨터로 악마를 소환한다는 개념은 당대 RPG와는 다른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아틀러스는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시리즈를 하나로 담은 리메이크 타이틀 '구약 여신전생'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여신전생 두 작품의 모든 설정, 이야기, 시스템을 가다듬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그게 바로 '진여신전생(1)'이었습니다.

'진여신전생'은 시스템적으로는 악마와 교섭해 악마를 만들고, 그 악마를 소환하고, 또 합체해 새로운 악마를 만드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죠.. 여기에 일본, 서양 신화를 아우르는 독특한 세계관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요소, 신마대전, 초자연적인 이야기와 어반 판타지를 담아냈습니다.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 등 당대 일본의 RPG가 중세 판타지를 기반으로 했던 것과는 큰 차별점으로 자리잡았죠.

그리고 이런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질서와 혼돈이라는 주제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오늘날에야 던전앤드래곤 시리즈의 성향이 국내 게임 팬에게도 익숙하지만, 진여신전생은 그런 성향 요소를 게임의 이야기, 엔딩의 결과까지 영향을 주는 형태로 그려냈거든요.

▲ 분위기부터 페르소나는 하이틴 청춘 영화로 보일 정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답계 주인공 복장도 매드맥스 저리가라 수준

이런 암울한 세계와 희망, 또 그 희망이 산산히 부서져 나가는 세계는 시리즈의 특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분위기는 높은 진입장벽이 되기도 했죠. 게임 초반만 해도 '주인공의 어머니를 잡아먹고 그 거죽을 뒤집어 쓴 채 주인공을 노리는 악마'라는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줍니다. 이후 작품들도 메시아로서의 고뇌를 그리기도 하고, 창세에 버금가는 세계 탄생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게임 시작과 함께 소멸해버리는 도쿄 수태까지 등장하죠.

이런 분위기가 오늘날의 진여신전생을 만든 핵심 중 하나였지만, 반대로 매력적인 설정과 시스템이 더 폭넓은 세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죠. 그렇게 외전격 타이틀 데빌 서머너, 소위 포켓몬 세대를 노린 데빌 칠드런 등 진여신전생을 활용한 파생작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파생작 중에서도 글로벌 인기만으로는 본가 '진여신전생'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페르소나' 시리즈가 새롭게 출시됩니다.


진여신전생을 잇고, 태를 벗어던지기까지
3편에서 구축, 서서히 완성해나간 페르소나만의 이야기

하지만 '페르소나1', 그러니까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는 오늘날 사람들이 떠올리는 페르소나 게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일 겁니다. 학교로 무대를 옮겼지만, 특유의 위저드리식 1인칭 던전과 높은 난이도는 여전했거든요. 학교가 무대라 청소년 주인공의 쥬브나일한 분위기를 예상하기 쉽지만, 악마들이 날뛰는 세계도 깊이의 차이만 있을 뿐 여전히 세기말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도 하고요.

상하편 구조로 나뉜 '페르소나2 죄'와 '페르소나2 벌'은 이런 문제점을 고치려 시스템적으로는 더 쉽게 풀어내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죄 편의 주인공-NPC가 벌 편에서 서로 달라지는 점, 두 편의 이야기를 모두 봐야 전체적인 이해가 가능한 점은 게임의 플레이 장벽으로 작용졌습니다. 여기에 당시에는 충격적으로 여겨지기까지 한 스토리도 더러 있었고요.

▲ 사진은 PSP 이식 버전임에도 오늘날 페르소나와는 큰 차이가 보입니다

페르소나2에서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상업적 실패를 맛 본 아틀러스는 '페르소나3'에서 페르소나 시리즈의 여러 요소를 뒤엎습니다. 주인공을 학생으로 설정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학교 생활, 일상 파트를 보다 앞에 내세우면서 훨씬 더 넓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거든요.

일상에서 채워가는 유대감, 커뮤니티 시스템은 악마의 대체 설정인 페르소나의 강화로 이어지며 이후 시리즈의 핵심이 됐습니다. 이 유대감을 채우기 위해 낮과 밤, 일상과 던전 도전의 시간 관리를 중요하게 만들었죠. 마치 연애 시뮬레이션을 하듯 말입니다.

이후 시리즈를 상징하는 스타일리시한 비주얼도 '페르소나'라는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팬들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진여신전생' 시리즈로 악마 화가로도 불리는 카네코 카즈마 대신 원화를 담당한 소에지마 시게노리의 디자인은 작품 분위기에 자유롭게 어울리는 새로운 분위기를 잘 이어갔고요.

그러면서 '진여신전생3 녹턴'에서 추가된 전투 메커니즘은 프레스 턴을 다듬은 '1More'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프레스 턴 전투는 약점과 크리티컬 히트 등을 활용하는 매우 전략적인 전투였지만, 플레이어 역시 약점이나 크리티컬 공격을 잘못 맞으면 필드에서도 게임오버가 될 수 있는 높은 난이도를 만들었거든요. 페르소나 시리즈는 그런 전투 특성은 가져가면서도, 이를 보다 가볍게 살려 대중성과 전략적 전투를 동시에 챙겼습니다.

▲ 국내 정식 한국어화와 함께 이제야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페르소나3가 나옵니다

이렇게 새로운 여러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야기에 변주를 가하면서도 마냥 가볍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악마를 섀도우라는 새로운 존재로 재해석하고, 죽음을 주제로 숙명을 받아들이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강조하기도 했고요.

그걸 완성하는 게 페르소나입니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 성장, 고민, 혹은 감춰진 개인적 욕망이 표출된 무언가로 등장하죠. 게임 시스템 안에서는 전투를 담당하는 캐릭터로서도 쓰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학원물 느낌의 이야기로 어느 정도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도, 이어지는 진중한 이야기는 '진여신전생'을 새로운 시리즈 '페르소나'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그게 오늘날 페르소나 시리즈가 아틀러스의 핵심 게임이 된 힘일 테고요.



이제는 콘솔없이도
팀에서 지금 바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페르소나' 시리즈를 비롯해 아틀러스 게임은 오랜 기간 콘솔 우선 출시로 시간이 지나면 쉽게 플레이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한동안 한국어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은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나 '페르소나 2 죄, 벌'이야 말할 것도 없고 PS2 출시 이후 PSP로 더 큰 인기를 끌었던 '페르소나3' 역시 해당 콘솔이 없으면 플레이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PS Vita로만 출시된 완전판 '페르소나4 더 골든'에 '페르소나5'도 출시 후 오랜 기간 PS4 전용 타이틀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들이 최신 콘솔로 이식되는 동시에 세가가 PC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그렷습니다. 그 덕에 지금은 많은 페르소나 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동시 출시 타이틀까지 등장하면서 PC 유저 역시 '페르소나'를 더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게 됐고요. 그럼 지금 당장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페르소나 시리즈 게임은 뭐가 있을까요?


- ◼︎ 페르소나3 포터블


'페르소나3 포터블'은 본격적인 '페르소나'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한국어화와 함께 가장 먼저 PC로 출시된 타이틀입니다. '포터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확장판 '페르소나3 FES'를 PSP로 이식한 뒤 이를 다시 PC용으로 리마스터한 타이틀입니다.

출시 과정이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페르소나3 포터블'은 '페르소나3'를 PC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또한, 2만 원도 하지 않는 가격에 페르소나 시리즈를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지기도 하고요. '페르소나' 시리즈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로, 시리즈의 시작을 경험하기에 적합한 타이틀입니다.


- ◼︎ 페르소나3 리로드


'페르소나3 리로드'는 '페르소나3 포터블'에서 PSP의 성능 한계로 빠졌던 '페르소나3 FES'의 요소까지 더한 '페르소나3'의 리메이크 타이틀입니다. 출시 시간으로만 따지면 2024년 2월로 '페르소나4', '페르소나5' 보다 더 나중에 출시된 타이틀인 만큼 전작에 없던 요소 추가와 시스템 개편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DLC로 FES의 핵심 추가 콘텐츠였던 후일담 에피소드까지 더해지게 됐습니다. 남자 주인공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빼면 완전판에 가까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 페르소나4 더 골든


전작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커뮤니티 시스템과 던전 탐험 요소를 강화한 '페르소나4'의 완전판 타이틀입니다. PS Vita보다 출시 이후, 다른 콘솔보다도 먼저 PC로 이식됐습니다. 덕분에 페르소나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스팀으로 출시된 타이틀이기도 하고요.

'페르소나5'는 2008년 출시된 '페르소나4' 이후 약 8년 만에 출시됐습니다. 그래서 '페르소나4'와 '페르소나4 더 골든'은 가장 오래 사랑받으며 페르소나 시리즈를 대표하는 타이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 ◼︎ 페르소나4 디 얼티맥스 울트라 수플렉스 홀드


'페르소나4'의 오랜 인기는 대전격투 게임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게임 자체는 대전 격투라는 다른 장르지만, 스토리만큼은 '페르소나4 더 골든'의 뒤를 잇는 정식 후속작 가까운 타이틀, '여신전생 페르소나 4 디 얼티밋 인 마요나카 아레나'에서 시작됐죠.

'페르소나4 디 얼티맥스 울트라 수플렉스 홀드'은 '여신전생 페르소나 4 디 얼티밋 인 마요나카 아레나'의 스토리를 포함하며,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4' 관련 이야기까지 충실하게 담아냈습니다. 전작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여러 조정을 거치며 대전 격투 게임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전 게임으로 이미 오래 명성을 쌓은 아크시스템 웍스가 개발에 참여한 덕이기도 하고요.


- ◼︎ 페르소나5 더 로열


'페르소나5'의 완전판인 '페르소나5 더 로열'은 '페르소나5'와 함께 PS4로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곧장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약 3년 만에 이식이 결정됐죠. 그렇게 2022년에야 스팀 출시가 이루어졌습니다.

게임은 괴도단이라는 주인공 일행과 함께 시대가 많이 흐르며 현 시대에 겪을 수 있는 여러 사회 현상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게임에 담아냈습니다. 과거의 거대한 사투보다는 초반 더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과 그걸 극복하는 젊은 세대를 이야기 전반에 내세우며 게임 팬들에게 와닿는 이야기를 선사했습니다.

또 일찌감치 준비한 현지화 작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비우러, 개선된 인터페이스 등을 통해 일본,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페르소나5'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페르소나4'처럼 파생작이 여럿 출시됐습니다. 흔히 '무쌍 게임'으로 분류되는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도 그 중 하나고요. PC 출시만큼은 '페르소나5 더 로열'보다 더 먼저 이루어져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페르소나4 디 얼티맥스 울트라 수플렉스 홀드'는 장르는 다르지만 공식적인 후속 이야기를 다뤘던 것처럼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역시 '페르소나5' 결말 이후로 스토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는 액션 게임임에도 페르소나 소환부터 RPG 시스템이었던 1More 시스템, 총공격 등을 살려 색다른 액션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무쌍 시리즈의 오메가 포스가 핵심 틀을 채운 아틀러스 개발진과 함께 채운 액션 역시 준수한 평가를 받았고요.


- ◼︎ 페르소나5 택티카


다양한 장르로 출시되는 아틀러스 페르소나 외전작의 전례를 따라, '페르소나5 택티카' 역시 이전 시리즈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SRPG 장르로 제작된 타이틀입니다. 다만, 최종 엔딩 이후가 아니라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이전의 빈 시기를 다루고 있죠.

1More, 총공격 등 특유의 전투 시스템, 페르소나의 존재 등은 이번 작품에서도 SRPG에 맞게 잘 어레인지 됐습니다. 이걸 또 캐주얼하게 가다듬고, 난이도 자체로 쉽게 잡아내 비교적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페르소나 타이틀 중 하나기도 하고요.


- ◼︎ 진여신전생5 벤전스


페르소나 게임을 다양하게 즐겨봤다면 본가로 불리는 진여신전생 시리즈 역시 도전해볼 만합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됐던 시리즈 최신작 '진여신전생5'가 완전판인 '진여신전생5 벤전스' 출시와 함께 스팀에서 즐길 수 있게 됐거든요.

'진여신전생5'는 시리즈 특유의 천사와 악마가 가득한 세계와 새로운 창조주를 통한 창세로 모든 생명을 다시 뒤덮는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페르소나 시리즈보다 복잡한 악마 합체 시스템도 있고요.

특히 '진여신전생5 벤전스'로 넘어오면서 스위치 성능 한계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그래픽 연출이 향상되고 새로운 루트의 이야기 복수의 여신편이 추가됐습니다. 시리즈에 익숙한 팬들을 위한 더 높은 신규 난이도, 창생으로 도전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고요. 반대로 전략적 전투 시스템인 프레스턴 때문에 필드 몬스터에게도 죽을 수 있는 난이도가 부담스럽다면 세이프티 난이도를 선택하면 됩니다. 전투는 가볍게 클리어하고 스토리, 악마 합체 등의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죠.

여기에 아틀러스가 한 루트당 80시간 정도, 총 160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강조했듯 '진여신전생5 벤전스'는 오랜 시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 ◼︎ 메타포: 리판타지오


페르소나 타이틀을 설명하는데 왜 '메타포: 리판타지오'의 이야기를 꺼내는지 의문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화려한 인터페이스 스타일, 전투 방식의 유사성과는 별개로 '페르소나' 시리즈와는 완전 별개의, 신규 IP니까 말이죠.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요소를 포함해 시리즈 전체에 페르소나의 특징이 짙게 풍겨나옵니다. 실제로 '진여신전생3 녹턴' 이후로 디렉터로서 '페르소나' 시리즈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프로듀서 겸 디렉터 하시노 카츠라가 직접 개발을 맡았거든요.

'메타포: 리판타지오' 개발을 위해 아틀러스 사내 새로운 개발 팀 '스튜디오 제로'의 대표가 된 하시노 카츠라는 소에지마 시게노리와 함께 독특한 '메타포: 리판타지오'의 세계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특히 2024년 출시된 작품 중 최고 수준의 평론가 평가와 함께 아틀러스에서 가장 빠른 100만 장 돌파 기록을 세우는 등 평점과 흥행, 모두 잡은 게임으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