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2024 결승]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T1, 위기 극복하고 4세트 승리
김병호 기자 (Haao@inven.co.kr)
위기의 순간에 팀을 구한 건,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페이커'는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를 증명했다.
BLG가 라인 스왑 과정에서 바텀 라인에 다이브를 시도해 럼블을 잡아 득점했다. BLG 탑 라이너 '빈'의 나르가 탑 라인을 아예 버린 채로 바텀 라인에 합류해 준 덕분에 다이브가 성공할 수 있었다. BLG는 럼블의 점멸이 빠진 걸 노리고 다시 한번 다이브를 시도해 득점했고, 계속 럼블을 노려 3킬을 만들었다. 반면, BLG 탑 라이너 '빈'은 아예 탑 라인을 버리면서 킬 자체를 내주지 않았다.
속도를 내야 하는 T1 입장에서 경기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유충과 드래곤을 원하는 만큼 가져갔으나 골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BLG의 스몰더와 직스가 잘 크고 있다는 게 큰 불안 요소였다. 불안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꿔준 건 미드 라이너 '페이커'였다. '페이커'는 탑 라인에서 깊게 압박하던 직스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상대의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T1은 유충을 모두 챙기면서 속도를 다시 끌어올렸다.
T1은 계속 싸움을 유도하면서 상대를 끌어내려 했다. 여러 차례 이득을 보던 상황이 나오던 와중, 다시 한번 BLG가 제동을 걸었다. 주인공은 BLG 탑 라이너 '빈'의 나르였다. 탑 1차 타워를 공략하던 와중에 '빈'의 나르가 상대와 교전을 유도한 뒤, 가까스로 살아 나갔다. '빈'에게 집중했던 T1은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었고, 추격하는 상대에게 크게 패배했다.
다시 T1의 위기 상황, 기회를 만든 건 T1의 '페이커'였다. 상대가 미드 1차 타워를 공략하는 틈에 상대의 오른 쪽에서 등장한 '페이커'가 라칸의 궁극기를 훔쳐 상대 주요 딜러 두 명의 발을 묶었다. 덕분에 T1이 이 전투에 크게 승리했고, 바론까지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T1은 곧바로 바텀 2차 타워 전투까지 '페이커'를 앞세워 승리했다.
T1은 오브젝트를 모두 가져간 덕분에 후반으로 가서도 힘이 빠지지 않았다. 경기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 중심에는 다시 '페이커'가 있었다. 장로 드래곤이 등장한 상황에 '페이커' 이상혁은 텔레포트로 합류한 '빈'을 노렸고, 이를 잡아내면서 한타가 열렸다. T1은 이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