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때보다 전술적 다양성이 돋보이는 지금!
비대칭 투톱, 변형 4-1-2-1-2 etc.
현재 높은 사용률을 보여주고 있는 포메이션/전술은?



제로톱 4-1-2-1-2
이번 FPCC 대회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매우 핫한 전술

중국의 BTW팀의 쏭디(dill) 선수가 먼저 선보인 제로톱 4-1-2-1-2.

국제 대회 FPCC 당시 매우 자주 등장했던 전술이다. KT의 곽준혁 선수는 '대회에 참가한 프로게이머들 중 한 40명 중에 20명 정도는 이 전술을 썼다.'라고 언급할 정도였으며, 실제로 같은 팀 소속의 박찬화 선수 역시 기존 포메이션 대신 해당 전술을 채택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바둑알 배치를 보면 기존 LS, RS를 활용하는 4-1-2-1-2와 유사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4-1-2-3에서 ST를 CAM로 내린 제로톱 형식이라, 실제로는 4-1-2-3의 변형이라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전개와 수비 상황에서의 안정감. ST가 2선 위치까지 내려오다 보니, 빌드업 상황에서 중원 수적 우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수비 가담 숫자 확보도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로 LW, RW 선수들도 있다 보니 역습 효율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단점 역시 존재하는데 지공 상황에서는 매우 답답하게 느껴질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양 윙어가 있다고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보니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을 하나하나 다 끌어 올려줘야 하며 이는 아무리 상위 티어라도 쉬운 공격 방법은 아니다.

만약 본인이 극한의 안정감을 추구하거나 지공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추천할만하다. 확실히 기복이 적은 전술이며 대회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공격 고점이 낮은 것과 동시에 난이도가 꽤 높은 것은 분명하며, 무난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그렇게 추천하는 선택지는 아니다.

▲ (구단주명 : kt곽준혁, A-9)


▲ 측면에서부터 잘라들어가 컷백으로 득점하는 해당 전술의 전형적인 패턴.
(출처 : 유튜브 채널 '곽준혁 KwakJunHyouk')


▲ 역습 상황에서는 윙어의 침투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출처 : 유튜브 채널 'FC 온라인 Esports')



비대칭 4-1-3-2
키보드 랭커로부터 유행을 탄 전술

'벤츠파트너'라는 키보드 랭커를 시작으로 크게 유행을 타고 있는 전술.

포메이션 숫자만 놓고 보면 4-1-3-2지만,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보자면 4-2-2-2와 4-2-2-1-1를 적절하게 섞은 것이라 볼 수 있다. 투볼란치 중 한 명을 중미로 올려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 시킨 것과 동시에, 해당 포지션 선수와 겹치치 않도록 2선 선수를 CAM과 ST 사이에 배치시켜 전체적인 효율을 높였다.

클래식한 CAM 활용 포메이션보다 더 전진적이면서도 두 줄 수비까지 가능한 안정감까지 갖췄다. 공수 밸런스가 확실히 높아 왜 최상위권에서도 인기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대신 공격과 수비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중미의 경우 완성도 높은 선수를 써줘야 전체적인 코어가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키보드나 패드 또는 지공형이나 역습형 스타일 가릴 것 없이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정도는 써볼 만한 전술이다.

▲ (구단주명 : 벤츠파트너, B-1)


▲ 좌우로 넓게 벌린 윙어들을 거쳐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찔러넣는 공격 패턴.
(출처 : 유튜브 채널 '강준호TV')


▲ 공 탈취 후 해당 전술의 전진성을 볼 수 있는 장면.
(출처 : 유튜브 채널 '강준호TV')



투톱 비대칭 4-2-2-2
뿌드컵에서도 선보인 방배우 전술

이번 뿌드컵 대회에서 활용한 방배우의 비대칭 4-2-2-2 역시 인기가 뜨겁다.

해당 전술의 가장 큰 핵심은 스태미너 소모가 큰 '빠른 빌드업'을 활용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전개 속도감을 살렸다는 것이다. 빌드업 플레이는 '긴 패스'를 선택한 것에 더해 전방 투톱과 양 윙어들 모두 공수 참여도 3/1을 걸어두면서 이전보다 더 빠르게 전진하는 것을 노려볼 수 있다. 그렇다고 수비가 안 되는 것이 아니며 풀백 후방대기로 안정감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형적인 4-2-2-2 포메이션의 선수비 후역습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압박이 힘든 키보드의 단점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살릴 수 있다는 키보드의 장점을 살렸다. 해당 부분이 상당히 유효했는지 구단가치가 1조 BP 남짓한 아일랜드로 뿌드컵 결승전까지 오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패드보다는 키보드 유저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술이다. 특히 키보드 특유의 단점과 기복을 크게 줄이는 데에 아주 효과적이다.

▲ (구단주명 : 아일랜드, A-1)


▲ 수비 성공 이후 수동 침투를 통해 최대한 템포를 올려 위협적인 찬스 창출.
(출처 : 유튜브 채널 '두치와뿌꾸')


▲ 수비 성공 이후 먼저 템포를 끌어올린 이후 템포 조절과 심리전으로 득점 성공.
(출처 : 유튜브 채널 '두치와뿌꾸')



4-2-2-1-1
FPCC 7승 1패를 기록한 이상민 선수

예전부터 정말 많이 선택받는 포메이션인데, 이번에는 FPCC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한 WG게이밍 이상민 선수 전술을 들고 왔다.

4-2-2-1-1는 전 포메이션 중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스트라이커는 물론 공격 3대 요소인 윙, 중앙 공미, 풀백을 모두 갖췄으며 심지어 투볼란치까지 있어 수비 및 빌드업 안정감도 높은 편이다. 확실히 공수 밸런스가 잘 갖춰져있어 괜히 메타 불문하고 매 대회마다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의외로 본인이 어떻게 전술 설정을 걸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을 달리할 수 있는 선택지이기도 하다. 극지공 또는 역습, 투볼란치의 중거리 플레이 또는 2선 침투 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상민 선수의 경우 윙, 투볼란치, 풀백에 딱히 특별한 공격 전술을 걸지 않아 전반적으로 전술을 무난하게 가져갔다. 어떻게 보면 2선 침투, 풀백 오버래핑, 중거리 슛, 크로스 등과 같은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골루트를 선보이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본인이 FC 온라인에서 가장 정석적인 포메이션 활용함과 동시에 공격 루트도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하다. 키보드, 패드 가릴 것 없는 스탠다드한 선택지다.

▲ (구단주명 : 리바이브상민, C-2)


▲ 순간적인 패스 심리전과 2선 침투 및 크로스 플레이.
(출처 : 유튜브 채널 'FC 온라인 Esports')


▲ 지역을 넓게 활용하면서 중거리 슛 각 창출하는 것은 해당 포메이션 장점 중 하나.
(출처 : 유튜브 채널 'FC 온라인 Esports')



4-1-2-3
결승전에서 2승을 거둔 정인호 선수

정말 오랜만에 4-1-2-3이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태국의 타나킷 선수에 이어 해당 포메이션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WH게이밍의 정인호 선수가 인상적이다.

원래 4-1-2-3은 한때 꾸준히 사용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4-2-2-1-1와 더불어 정석적인 포메이션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원볼란치로 인한 수비의 어려움과 동시에 중앙 공미의 부재로 공격을 쉽게 풀어나갈 수 없다는 점이 계속 언급되면서, 현재는 정말 잘 활용하지 않는 이상 쓰기 어려운 포메이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정인호 선수는, 순간마다 수적 우위를 통한 심리전을 구사하되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선 굵은 크로스 및 중거리 슈팅으로 한 방 제대로 먹이는 운영법을 제시했다. 확실히 이는 유효했고 정말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KDF의 박기홍과 ADV의 JUBJUB 상대로 승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는 말이 쉽지 난이도가 꽤 어렵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중앙 공미의 부재로 한 번에 풀어나가기가 힘들어 중미를 활용한 공격 전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측면 전환 속도가 느리면 단순한 수박 겉핣기 축구에 그칠 수 있다. 여기에 수비 난이도 역시 높기까지 해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만약 본인이 순간적으로 짧은 패스를 통해 박스 근처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음과 동시에 크로스 및 중거리 각까지 볼 수 있는 멀티성까지 갖췄다면 추천할만하다. 키보드보다는 패드에게 조금 더 적합하다.

▲ (구단주명 : whgaming정인호, A-1)


▲ 통하기만 한다면 득점 전환률이 매우 높은, 수적 우위 상황에서의 중미 2선 침투.
(출처 : 유튜브 채널 'FC 온라인 Esports')


▲ 해당 포메이션에서 자주 나오는 측면 볼소유 이후 (약)크로스 패턴.
(출처 : 유튜브 채널 'FC 온라인 Esports')



4-2-3-1
피지컬 플레이에 최적화된 옵션

현재 사용률로만 따지만 4-2-3-1이 가장 높은데, 특히 이번 FPCC 대회에서는 매우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태국 ADV팀의 JUBJUB 선수를 눈여겨볼만하다.

선수들의 배치만 본다면 4-2-2-1-1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양 윙어들이 중앙 쪽으로 들어온 것이 차이점이며 실제 인게임에서도 해당 부분이 많이 체감된다. 물론 측면에서 풀어나가는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공격 상황에서 하프 스페이스 공간 공략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정석적인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본인의 반응 속도 능력 및 창의적인 공격 능력에 조금 더 무게감이 있는 포메이션이라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선 특유의 반응 속도와 날선 공격이 주 특징인 곽준혁, 박찬화 선수가 해당 전술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앞에서 언급한 태국의 쩝쩝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해당 선수의 전술을 보면 풀백에 후방대기를 걸지 않은 것과 더불어 공격에 가담하는 모든 선수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공수 밸런스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한 의도인 것으로 보이며 특히 2선의 3공미에는 전부 수비 가담을 걸며 안정감을 더욱 높였다.

본인의 피지컬 능력이 뛰어나거나 또는 중앙 쪽에서의 탈압박 능력이 괜찮다면 추천할만하다.

▲ 태국 서버 공식 경기에서 쓰는 JUBJUB 선수의 전술.


▲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 기상천외한 심리전으로 득점올리는 jubjub.
(출처 : 유튜브 채널 'FC 온라인 Esports')


▲ 빠른 템포 전개 이후 오픈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슈팅.
(출처 : 유튜브 채널 'FC 온라인 E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