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에 공식 게임으로 인정되면서 LoL 프로 게임의 시대가 도래했다. 현존하는 많은 아마추어 랭크 팀들에게 프로로 전향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아마추어로 남게 될지 선택해야하는 선택지가 제시된 것이다.

일단 프로팀으로의 방향 선택이 확실해지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숙소와 스폰서다. 프로게이머의 주된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스폰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스폰서는 프로 게이머를 프로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폰서가 프로게이머의 생활을 보장하는 요소라면 숙소는 팀원간 화합을 다지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LoL과 같은 팀 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에서 합숙은 어쩌면 필수라고 봐야할 것이다. 결국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하기 위해선 이 두 요소가 필수 불가결한 것이 현 상황이다. LoL 프로게이머를 꿈꾸고 있는 모든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꿈에 그리고 있을 스폰서와 숙소.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에 공식 게임으로 인정되기 무섭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거머쥐며 당당히 프로게임계로 한 걸음 앞서 나간 팀이 있다. 그 팀은 LoL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팀. 바로 나진 E-mFire팀(전 EDG)이다. 나진 E-mFire팀은 얼마전 나진 산업과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프로 LoL팀으로 발돋움 하였다. 사실상 LoL프로 리그 판의 1세대가 된 것이다.


나진과 EDG의 스폰서 계약 기사 보러가기(☜ 클릭)


EDG라는 이름을 버리고 나진 E-mFire라는 새 이름을 걸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이들은 이 새로운 이름 아래서 프로 리그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준비의 일환으로 최근 숙소까지 마련했다. 프로팀이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이 충족된 것이다.

국내 최고의 자리를 다툰다는 나진 E-mFire의 합숙 소식. 이 기쁜 소식을 맞이하여 리그 인벤에서는 발은 빠르게, 양손은 무겁게 숙소를 찾아가보았다.



기자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 선수들은 잠시 외출한 상황, 덕분에 주인 없는 신천지를 밟는 느낌으로 숙소를 먼저 둘러볼 수 있었다.

숙소의 첫인상은 넓다는 것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숙소는 나진 E-mFire팀과 같은 규모의 팀 셋이 함께 살아도 남을 정도로 거대했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축구는 무리여도 피구 정도는 충분히 하고 남을 정도, 막혀있는 벽까지 모두 튼다면 정말 축구라도 가능할 것처럼 넓었다. 또한, 벽지는 물론이고 테이블까지 모든 것이 깨끗한 새 것 일색! 방문한 기자들이 되려 불청객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진 산업에서 나진 E-mFire팀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 넓고 깨끗한 숙소보다 방문한 기자를 포함하여 다른 모두를 설레이게 했던 것은 바로 선수들이 사용하게 된 컴퓨터(!)였다. 서브 스폰서 커세어가 제공했다는 나진 E-mFire 선수들만을 위해서 준비된 컴퓨터. 현존하는 거의 최고급 사양으로 5명의 컴퓨터 가격을 합치면 돈 천만원에 달한다고 하니 방문자 모두 입을 떡 벌리고 부러운 눈초리를 감출 수가 없었다.



[ ▲ 이 컴퓨터로 LoL만 해야하는거죠...? ]


[ ▲ 워낙 신제품이라 국내에선 미발매란다... 가격이 무려 25만원 ]




■ 숙소에서 만난 또 다른 손님, 티뮤의 이승태 부장




마침 막 오픈한 나진의 숙소에는 티뮤의 이승태 부장도 방문해 있던 상태였다. 최상의 조건에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비를 지원해 주는 등 조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티뮤의 이런 결정의 배경과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장래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잠깐 들어볼 수 있었다.


Q.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하나의 게이머로서 WCG를 통해 이미 예전부터 나진 E-mFire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그래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한 홍보 활동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나진 그룹의 이석진 대표님이 손을 내밀어 주신 덕분에 나진 E-mFire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Q. 이런 결정을 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지 않았습니까?

"전혀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대표님의 제안을 듣고 2~3일 만에 후원 결정을 내렸고 일주일 내로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장비를 지급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일말의 불안함이라도 있었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겠습니까?"



Q. 리그 오브 레전드가 스타1의 뒤를 잊는 차세대 E스포츠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저는 일단 스폰서가 아닌 일개 게이머의 입장으로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접급성이 좋고 지루하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접근성이 좋지 못했던 기존의 전략시뮬레이션과 다소 지루할 수 있었던 MMORPG의 단점을 완벽하게 제거한 신개념 게임의 탄생이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그 옛날 광안리에서 열광하던 스타1의 아성을 뛰어넘는 E스포츠의 차세대 주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개의 침대를 두고도 널널한 취침실과 컴퓨터가 비치된 거실, 부엌과 화장실을 제외하고도 남는 방 2개. 5명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팀이 사용하기엔 과하게 넓은 곳이 아닌가 싶었지만, 앞으로 나진 E-mFire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감독님을 위한 공간과 먼 훗날 생길지도 모르는 나진 E-mFire 2팀까지 고민하여 숙소를 선택했다는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나진 산업의 이석진 대표 인터뷰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나진, 정말 단단히 마음 먹고 뛰어들었다'.






나진 산업의 이석진대표와의 인터뷰 보러가기 (☜ 클릭)



어느 정도 시간동안 숙소를 구경한 후에 외출했던 나진 E-mFire의 선수들이 돌아왔고 숙소 구경의 즐거움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방문자들의 어안이 벙벙하게 될 정도로 좋은 숙소를 얻게 된 나진 E-mFire팀. 작년 부산에서 개최된 G-Star에서 2011년 국가 대표로 이들이 뽑혔을 때 했던 인터뷰를 기억하는 기자로서는 이들에게 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원했던 스폰서를 얻어 숙소까지 얻게 되었는데, 어떠세요?"

본격적인 프로가 될 수 있게 스폰서를 찾아 주세요... 당시 인터뷰 기사 보러가기(☜ 클릭)


"저희 팀은 그동안 멀리 떨어져 게임톡을 활용해서 연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숙 연습을 할 숙소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숙소에 들어오기 약 한 달 전부터 사장님의 집에 머무르며 일종의 합숙생활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너무 재밌어서 앞으로의 합숙생활도 기대됩니다. 더군다나 숙소의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멋져서 순수하게 좋다는 것 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 ▲ 숙소가 크고 아름다워서 마음에 들었다는 히로 선수 ]



실제로 인터뷰를 하는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만큼 나진 E-mFire팀의 숙소는 프로팀이 거주하는 곳으로서 완벽했다. 그야말로 게임을 위한 최적의 장소. 뛰어난 컴퓨터 사양, 언제든지 쉴 수 있는 푹신한 침대, 먹을 것도 한 가득! 게임을 안하면 오히려 들려오는 잔소리(?). 자칫하면 생활 리듬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환경이 걱정되기도 하였다.


"제가 알고 있는 LoL팀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오전 9시에 연습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전 9시부터 점심시간까지 북미에서 연습 하고 점심시간 이후 오후 6시까지 국내 서버에서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죠. 그 이후 시간은 자유 시간인데 그때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홀로 연습하고 싶은 부분을 체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물론 저희는 그동안 생활해 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힘들더군요. 그래도 이 편이 컨디션 조절에 더 긍정적일 것 같아서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9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컴퓨터에 앉아 있게 하려고요."


"아무래도 평소에 하던 생활이 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막눈 선수는 오늘 늦잠 자서 아침 밥도 안주고 씻는 것도 못하게 했었습니다. (웃음)"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프로는 프로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들의 답변에서 묘한 자신감과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갑작스럽게 시작된 단체 생활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 역시 아무렇지 않다고 답했다.


"막내인 막눈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단체 생활에 크게 거부감도, 어려움도 없는 것 같아요. 막눈 선수도 얼른 한 번 다녀와야(?) 할텐데.. 어쨌든 모두 잘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군기 담당이 모쿠자(먹구자) 선수라서 별 탈(?) 없네요.(웃음)"

또한 막눈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군필자이기에 단체 생활의 어려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앞으로의 숙소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것임을 예견했다. 당시 막눈 선수의 숙소 생활을 모쿠자 선수가 지켜보고 있으며 자신이 숙소 분대장임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 숙소내 규율을 담당하는 모쿠자 분대장 ]




아직 감독의 자리가 공석인 이들이 스스로 이렇게 스케쥴링을 하고 있다는 것, 스스로 프로라는 자각을 갖기 시작한 것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음.. 사실 이런 숙소나 스폰서, 스케쥴같은 것에서는 크게 프로라는 실감이 나지 않네요. 지금도 좀 그렇고요. 무엇보다 이제 겨우 첫 날이잖아요. 이런 것보다는.. 다음 주 쯤에 처음으로 월급을 받게 되었는데, 그걸 받아 들면 정말 프로라는 생각이 들 것 같네요."


소중한 첫 월급은 일단 옷부터 살거라며 다 같이 웃음을 터뜨린 선수들. 다들 서울에 올라온지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옷이 바뀌지 않는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팀원간에 생기는 이견은 예전부터 다수결로 풀어왔습니다. 아마 우리가 프로팀이 되면서 앞으로 지금 보다 더 많은 회의를 해야 하고 그러는 와중에 많은 이견이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문제를 예전과 마찬가지로 다수결을 통해서 해결할 계획입니다. 이것이 가장 평화적이고 민주주의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3월 초에 있을 팀 창단식에서 공개될 팀 유니폼 디자인도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결정했습니다."



[ ▲ 3월 초에 있을 창단식에서 공개될 팀 유니폼 ]




숙소 오픈에 이어 팀 창단식까지 들어보면 나진 E-mFire의 일정이 정말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나진에서 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팀원들과 대표님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사실 처음 대표님을 봤을 때 너무 어려서 대리인이 온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리인이 아니라 진짜 대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아, 이런 사람이 시크릿 가든에 등장하는 그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그런 느낌이었죠. 숙소에 들어오기 전에 잠깐 대표님 집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친해진 게 많습니다. 나이도 비슷해서 사석에서는 친구처럼 대해 주시는 경우도 많아 굉장히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나진 E-mFire팀과의 외부 관계를 떠올려보면 또 한 가지 신기한 이들이 있다. 얼마전 인벤 TV에도 출연하여 나진 E-mFire의 마스코트가 되기로 했다는 화제의 코스프레팀, 스파이럴 캐츠가 바로 그들이다. 선수와 마스코트걸의 관계, 옛날 만화에 나오는 운동 선수와 매니저 관계같은 것일까? 이들에 대해서 넌지시 선수들에게 물어보았다.

"스파이럴 캣츠가 저희 팀의 마스코트가 된것은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팀 중에는 저희가 마스코트를 가지고 있는 첫 팀이니까요. 하지만 덕분에 경기에서 지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이 창피할 거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우리 팀과 마스코트 모두 욕을 먹는 경우가 생기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원하는 코스프레 대상을 물었으나, 한 선수가 '가장 노출이 많은 캐릭터가 누구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이 화제는 자연스레 묻히게 되었다.



[ ▲ 과연 다음 코스프레는 무엇일까 ]




사실상 이번 LoL 더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나진 E-mFire팀. 그들의 다음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일단은 역시 눈 앞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지요. 인벤 대회는 물론이고, 가능하다면 LoL 더 챔피언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진 E-mFire팀의 이름이 해외에도 알려져서 큰 대회에서 저희가 없으면 팬들이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게 저희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해외 대회도 종종 출전해볼 생각입니다. 모든 대회는 불가능하겠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대회는 참여해보려고요. 물론 저희가 좀 더 유명해지고 실력을 키운다면 해외에서 직접 초청이 올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론 후자를 바라고 있네요.(웃음)"



그렇다면 실력 향상을 위해 자주 함께 연습하는 팀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나진 E-mFire의 선수들은 스타테일 팀을 뽑았다. 최근 두 팀의 기량 상승은 아마 이 때문이었으리라.


"스타테일팀의 실력은 굉장합니다. 예전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실력이 향상되었거든요. 지난 인벤 대회에서 MiG Frost에게 일방적으로 패배는 아쉽게 생각합니다. 당시 StarTale팀의 내부적인 상황도 있었지만 확실히 MiG Frost팀은 약점을 잘 간파하는 것 같습니다. 꼬마 선수의 정글링 챔프들을 금지 시킨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죠."

[ ▲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는 나진 E-mFire의 주장 훈 선수 ]



이어서 네임드 챔피언쉽 결승전을 앞두고 숙소가 생겨 합숙의 결과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같다는 기자의 말에 훈 선수는 G-Star이후로 자꾸 지는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미안하며 앞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어서 나진 E-mFire의 바텀라인을 담당하는 히로 선수와 비닐캣 선수도 재치있는 농담으로 앞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원래 저희 팀의 바텀 라인은 상대적으로 이슈가 되지 못했었는데 최근엔 예전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댓글의 욕을 통해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웃음) 그런 댓글들을 보면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최근 댓글을 통해서 인기를 실감한다는 히로, 비닐캣 선수 ]




특히 이번 인벤 대회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나진 E-mFire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라이벌 MiG Frost과 스타일을 비교하는 팬들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았다.


"저희 게임 스타일이 공격적이라는 의견에 사실 어느 정도 인정은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따로 잡은 컨샙이 아니라 그냥 성격이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 막눈 선수와 모쿠자 선수는 공격적이게 게임을 하는 스타일이라서 주로 먼저 싸움을 거는 경우가 많고 다른 선수들이 이런 두 선수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팀 색깔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이런 공격적인 색을 유지하면서도 무의미한 데스를 줄이는 안정적인 방안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안정적이면서도 팀의 고유 색을 유지하는 방법 말입니다."



[ ▲ 개성을 잃지 않는 팀이 되겠다는 나진 E-mFire팀 선수들 ]




나진 팀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 공격적이라고 말하는 의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선수들은 최근 인벤 대회에서 막눈 선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줬는데 이것도 뭔가 대화가 오고 간 것인가? 라는 질문에 "그게 지난 1년간의 대화의 성과였습니다"라며 재치있게 대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식, 비공식을 합쳐 번번히 중요한 무대에서 만나고 있는 나진 E-mFire와 MiG Frost. 아무래도 이 두팀은 앞으로도 한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민감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나진 E-mFire에게 있어 MiG Frost팀은 어떤 팀일까.


"많은 말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MiG Frost팀은 단단하다 라는 표현이 가장 맞는 것 같습니다. MiG Frost는 정말 정석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팀입니다. 정석적이기에 탄탄하고 빈틈없는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MiG Frost를 상대로 그들과 같은 전술을 고집하는 것은 이득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그리고 저희만이 할 수 있는 전술을 사용 하는 것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 ▲ 열심히 하겠습니다 ]




아마추어의 세계에서 정점을 찍었던 그들이 이제 프로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금까지 난관을 헤쳐온 그들의 실력이 어디 가겠냐만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많은 난관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진 산업과의 스폰서 계약으로 프로게이머의 길에 들어선 나진 E-mFire 숙소에서 만나본 이들은 이미 마음가짐부터 프로 승부사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어떻게보면 아직 그 구도가 확실히 잡히지 않는 LoL E스포츠 판에 나진 산업과 나진 E-mFire팀은 전력으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이들처럼 프로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을 이들, 그리고 이들과 같이 프로의 출발선에 함께 서서 각자의 최선을 다하고 있을 그들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한 명의 팬의 마음으로 이 땅위의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게 된 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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