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검투사와 마법사의 밸런스 변경과 관련한 패치 노트 공개와 함께
18일 진행될 아이템 변경과 관련한 내용이 사전 공지 되었다.
기존 던전 세트 아이템을 하위 던전에서 좀 더 높은 확률로 얻게 하는 한편,
새로운 종류의 보스 드랍 아이템과 토큰 구입 아이템, 제작 아이템 추가를 골자로 하는 이번 업데이트는
11일 진행된 직업 밸런스 변경보다 많은 관심을 받아 이에 대한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예상이 나오고 있다.
▲ 18일 사전 업데이트 공지 중 일부
인벤에서는 18일 진행될 아이템 변경과 관련한 전체적인 정리와 함께,
이번 업데이트와 관련한 유저들의 의견을 정리해보았다.
8월 18일, 던전 아이템은 어떻게 바뀌나?
획득 시 귀속 시스템 추가
기존에 던전에서 드랍되는 장비들은 착용 시 귀속 형태만 존재했지만,
18일 패치 이후엔 새로운 아이템 분배 UI와 함께 상위 던전 드랍템 대부분이 획득 시 귀속 형태로 변경된다.
기존 장비는 착용 시 귀속이기 때문에 던전을 가지 않더라도 골드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이러한 측면 때문에 장비 아이템의 드랍률 ― 특히 자신의 직업에 맞는 장비를 얻을 확률이 매우 낮았지만,
획득 시 귀속 시스템의 추가로 각종 장비류의 드랍 확률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 것이다.
▲ 50레벨 만렙 시절 아이템 안 주기로 악명 높았던 아카샤
그에 따라 타 직업의 장비를 획득해 판매하고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입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원하는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던전에 도전해야 하는 형태로 플레이 스타일도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하급 던전 세트(킬리언/사령술사 시리즈 이하)는 여전히 착용 시 귀속 형태를 가지고 가게 된다.
5종의 신규 아이템 추가와 기존 던전 아이템의 상향 조정
이번 업데이트로 가장 크게 바뀌는 부분으로, 기존보다 높은 성능의 아이템이 다수 추가된다.
사념의 구슬, 파멸의 구슬을 사용해 구입 가능한 신규 토큰 아이템과
공포의 미궁, 검은 탑, 켈사이크의 둥지 하급에서 낮은 확률로 드랍되는 보물상자 세트,
신규 상급 던전 세트와 최상위 세트, 거래가 불가능한 12단계 제작 아이템이 바로 그것으로
이들 아이템은 기존 아이템보다 높은 성능을 가지며, PvP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한다.
기존 아이템과 신규 아이템의 등급 차이는 아래의 이미지를 참고하도록 하자.
▲ 전체적으로 신규 아이템의 성능이 높은 편이다. 일부 신규템은 획득 기회도 높은 편
(클릭 시 원본 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규 아이템의 추가와 함께 기존 던전 아이템의 성능도 일부 상향되나
전체적으로 신규 아이템에 비해 낮은 성능을 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토큰 아이템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은 12단계의 새로운 추출 단계를 갖게 된다.
이로 인해 기존에 명품 아이템, 고 강화 아이템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은 상대적인 손해를 보게 되지만,
던전에 도전하기 힘들던 유저들은 드랍률이 올라간 기존 던전 세트의 획득 기회가 증가함과 함께
하급 던전에서 드랍되는 구슬을 모아 토큰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보물상자 세트의 행운을 노릴 수 있게 되어
기존보다 고성능 아이템을 획득할 기회 자체는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 꾸준히 하급 던전만 돌아도 최상급 아이템의 행운이 있다!
물론 전체적인 아이템의 성능이 상향됨에 따라
상급 난이도의 던전에 한정해 약간의 밸런스 상향 조정 역시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쉬워진 파밍 vs 기존 체계 격변 우려. 유저 반응은 제각각
이번 업데이트 내용과 관련해 유저들은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으로
업데이트 공지가 발표되기 전에 명품 뽑기와 강화를 한 유저들은 불만스럽다는 반응인 반면,
상위/상급 던전에 도전하기 힘들던 유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는 기존에 매우 낮았던 아이템 드랍률이
기존과 비교해 대폭 상향 조정되어 득템의 기회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토큰 아이템의 경우 꾸준히 하급 던전만 돌아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 저항셋 맞추고 나면 의미 없던 구슬들을 활용해 강력한 장비 구입 가능
또, “전장 어뷰징을 통한 PvP 아이템의 구입이나 재봉인 패치 이전에 12강화를 한 사람들에 대한
간접적인 하향 효과도 있다”라면서 간접적인 어뷰징 너프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정상적인 전장 유저라면 상대적인 손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패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존보다 높은 성능의 아이템이 대규모로 등장함에 따라 많은 비용을 들여 기존 아이템 ―
특히 제작 아이템이나 필드 드랍 전설 아이템을 명품으로 만들고 강화를 했던 유저들을 중심으로
업데이트와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게임 내에서 가장 많은 골드가 소모되는 것 중 하나가
재봉인을 통한 명품 뽑기와 12강화까지 늘어난 강화 시스템인데,
기존 아이템을 열심히 명품으로 만들어서 강화까지 간신히 끝냈더니
더 좋은 아이템을 내놓아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기존 명품 사용자에게 다시 재봉인 작업을 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또한,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어 상위 아이템이 등장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이미 지겹게 했던 던전을 능력치만 조정한 신규 아이템을 미끼로 반복하게 만든다”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있다.
기존보다 높은 성능의 아이템은 대규모 업데이트나 신규 콘텐츠에 맞춰 추가되거나
대대적인 게임 내 능력치 혹은 아이템 시스템 개편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상위 던전의 밸런스를 아이템 성능에 맞춰 일부 조정하는 것 이외의 콘텐츠 추가가 없이
상급 아이템을 넣은 것은 다음 업데이트까지 시간을 끌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재봉인 시스템의 등장 이후 이렇다 할 장점이 없었던 제작 장인들은
기존 제작 아이템의 가치 폭락과 함께, 새로운 아이템이 12단계에 획득 방법이 다양한 상황에서
신규 제작 아이템이 획득 시 귀속이라는 디메리트가 붙은 것에 대해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 교환 불가의 제작 장비를 위해 제작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족스러운 업데이트가 되길 기원하며...
이번 아이템 업데이트로 테라의 주된 장비 파밍 방식이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은 분명하다.
기존에는 필드 사냥을 통해 골드를 획득하고 장비를 구입하거나
던전에서의 착귀 아이템을 판매해서 자신의 장비를 갖추었다면,
패치 이후에는 던전을 꾸준하게 돌아야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필드 위주였던 테라의 사냥터가 던전 위주로 그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것과 함께,
새롭게 만레벨을 달성하는 유저들에게 보다 쉬운 장비 파밍과 던전에 도전하는 목적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위 장비를 미끼로 이미 많이 겪었던 던전을 반복하게 하거나,
"이렇게 큰 변화가 이뤄지는 패치를 일주일 전에 알려야 했나",
"던전 아이템 상향하라고 했더니 새 아이템으로 골드 쓰게 만든다"는
유저들의 지적 역시 이번 업데이트가 안고 가야 할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 신규 아이템만큼 재탕이 아닌 신규 콘텐츠에 대한 유저의 요구도 높은 상황
RPG 게임에서 캐릭터의 강함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장비 아이템.
앞으로 진행될 패치에서 되도록 많은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