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섭] 선수들 모였다. 역사는 이제부터

'만원'을 문 앞에 내걸고 접속은 애초에 포기하라며 눈을 돌려버린 16서버 이프리트.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 꺼내 모니터 앞에서 흔들며 계속 엔터를 누질르고 있었다. '신서버의 첫공성'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6월 10일 이프리트 서버의 첫 공성전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이유는 여러 서버에서 묵직한 이름을 남겼던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 [ 선수들이 모였다... 이런 느낌? : 영화, 오션스 투웰브에서 ] 5서버 로드, 14서버 룡, 15서버 유니콘을 거쳐 다시 로드(Lord)로 돌아온 왕초 군주는 그다지 게시판 활동을 하지 않는 '게임에서 보여주는 타입'임에도 일찌감치 16서버에 임하는 전투의지를 게시판에 표명한 글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또 테스트 서버 첫 로덴성주로 맹활약한 퀸(Queen) 길드가 테스트 서버 생활을 마무리하고 16서버로 옮긴다는 소식에 지난 1차, 2차 테스트 서버에서 활동한 유저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내었다. 1서버 시절의 시커를 무너뜨린 장본인 그림자 군주가 16서버에서 다시 기지개를 편다는 이야기. 3서버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준 킹스클럽의 디스코로드 군주는 길드 카페 주소를 올린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16서버의 역사가 기록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인벤 16서버 게시판에는 스스로의 입을 통해,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누가' 올 것이며 그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프롤로그가 쓰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러니까 좀 들어가게 해주라. 로또 번호 확인 할 때만큼 간절했다. -_- ] 그러나 막상 성을 둘러싼 전투는 크게 치열했다 하긴 어려운 공성전이었다. 이럴 때 쓰라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나보다. 공성전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4개의 성은 4개의 세력이 마법버섯과 실버를 필두로 바리게이트를 튼튼하게 구축해 놓았던 것. 세력 싸움을 기대케 했던 이들은 전투보다는 실리를 택한 포석작전을 폈다. [ 그래도 스팟전은 치열했다 ] [ 뭔가 도모하려 모인 BEST ] [ 오토 레인저들? 공성전에는 마을에서 쉬나보다 ] [ 흑룡의 늪 스팟 : 메시아 vs 킹스클럽 ] [ 딱정벌레 구덩이 스팟 : 세 길드와 소환몹이 엉켜 복잡 ] 성을 지키는 길드와 재미삼아 칼을 맞대는 몇 명의 카오틱 유저가 눈에 들어왔다. 별달리 사건이랄 게 없자 하얀 아이디의 구경꾼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체창에 공성전투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목소리도 하나 둘 새어나왔다. [ 구경하던 유저들끼리 심심함을 달래려고... ] 이대로 공성전이 끝나는 건가하는 걱정은 스팟 점령이 확정되는 9시 20분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그 때 '푸리에 성 앞 백호 집결'이라는 반가운 메시지가 채팅창에 포착되었다. 그 전까지 화염의 탑 등지에서 스팟전을 하던 백호, 시작, BEST 길드 연합이 속속 푸리에 앞마당 다리 쪽에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는 할 수 없는 공성전. 백호 길드 연합의 대령 총군이 '마크를 올리고 못올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백호인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하긴 했지만 다른 성은 모두 공성전이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었지 않나. 그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일까? 가만히 서서 언제 올지 모르는 적에 대해 긴장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이 주는 극도의 피로감을 노린 작전이었을까. '모일 때까지 대기하세요' 좀 더 많은 아군이 모일 때까지 출발신호를 좀체 주지 않던 지휘자는 9시 29분 'ㄱㄱ'를 외쳤고 성난 파도같이 들어온 병력의 숫자 앞에 바리게이트는 수호탑으로 가는 시간을 지연시켰을 뿐이었다. 15분만에 백호 연합은 수비병력을 뚫고 푸리에 성의 봉인을 깨뜨렸다. [ 버섯밭으로 돌격 ] [ 속속 병력들이 투입되고 ] [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 [ 귀환했던 수비병력은 뒤를 노린다 ] [ 끝까지 혼전 양상 ] 공성전이 끝날 무렵, 알지 못할 경로로 들어온 한 유저가 블랙랜드 수호탑을 파괴해,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던 퀸 길드가 자리를 이동, 봉인석을 둘러싸는 작은 헤프닝을 끝으로 비교적 '평화롭게' 16서버의 첫 공성전은 막을 내렸다. 길었던 프롤로그가 끝이 나고 16서버史 제 1장이 비로소 쓰여진 것이다. [ 블랙랜드 수호탑 파괴 헤프닝을 마지막으로 ] [ 각 점령지의 주인이 결정되었다 ] 16서버 첫 공성전의 주역인 군주들과 짧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푸리에 : 대령 총군 8섭에서 함께 칼을 섞었던 분들과 15섭에서 새로 인연을 맺은 분들이 모여 함께 16서버로 왔다. (8서버 백호분들이 함께 온 것이냐는 질문에) 8섭에서 함께 하시던 분들은 아직 성혈로 남아있다. 8서버에 계시는 대한제국 분들에게 앞으로 건승하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한다. 먼저 성으로 가지 않았던 이유는 시작, 베스트 분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잠깐 스팟을 진행하면서 호흡을 맞춘 후에 푸리에 성을 가기로 작전이 짜여져 있었다. 후반전을 도모한 것이 위험해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마크를 올리고 못올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백호인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다. 16서버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게임할 수 있는 서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푸리에 입성하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16섭에서 좋은 모습 보이는 백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블랙랜드 : 첫눈 총군 테스트서버의 한시적적인 특징때문에 재미를 추구하며 시작했지만, 1차 2차 테스트 서버를 거치면서 게임상의 인연에서 현실로도 자주 소주 한 잔 기울이는 형 아우 사이가 되었다. 이런 좋은 인연을 어떻게 잘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2차 테스트 서버 때 총군이었던 레이디나이트님 이하 여러 형제누이들과 의논해 오래도록 함께 게임할 수 있는 본서버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신서버가 오픈하여 16서버로 넘어오게 되었다. 앞으로도 본서버에서 재미나고 신나는 전투와 R2만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한다. 성길드로서 좋은 이미지, 좋은 매너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 테스트 서버로의 복귀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 = 바이런 : 왕초 총군 목표로 설정한 바이런 입성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어 기쁘다. 알투 하면서 처음으로 첫공성에서 대기라는 걸 해봤다. 사실 늘 전쟁을 치루는 길드이다 보니, 필드 사냥에서 오히려 폐가 될 것 같아 길드원 공개모집을 그다지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성 스킬이나, 앞으로 업데이트 될 성길드 전용 상점 등의 메리트가 매우 커서 꼭 입성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 16서버에서는 공개모집을 했다. 새로운 길드원들과 길드의 방침과 운영에 대해 공유하는 모임의 기회가 될 것 같아 미리 성에도 대기해보았다. 여러 서버를 경험해 보았는데, 5서버에서는 새로운 탐험, 새로운 전투, 힘든 아이템 업그레이 드 등 모든 것이 새로워서 재미가 있었던 시기였다. 14서버 때는 보스 몬스터가 업데이트 되면서 조금씩 틀이 잡혀서 전투하는 재미가 있었던 때였다. 15서버는 서버 초반의 시세이익을 노린 작업장들이 너무 몰리고 게임사의 제재가 없었던 게 아쉬운데 16서버에도 그런 기미가 보인다. 앞으로 16서버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모든 분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서버가 되도록 16서버의 한 유저로써 노력해보려고 한다. [ 아더 : "로드에 몸담게 된 것이 정말 영광이다. 좋은 총군님을 만난 것 같다." ] = 로덴 : 의리의사나이 총군 1차 테스트 서버에서 활동하던 그 의리의사나이가 맞다. 먼저 이번 로덴 입성을 위해 애써준 길드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어떤 성보다 천공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로덴성에 입성한 것이 기쁘다. 세금보다는 로덴 영지의 '하나 뿐'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자만하지는 않겠다. 오늘의 공성전이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다는 것도, 지금은 조용히 힘을 기르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16서버에서 최고의 길드가 되기까지 매너와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어떤 도전에도 깨끗한 승부를 내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16서버에는 특히 작업장들이 많은 것 같다. 힘이 닿는 한 여력을 다해 이들을 제거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무장전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 대검, 크림슨, 영방 세트? ] 게시판에 자주 언급되었던 킹스클럽의 입장도 들어보았다. = 킹스클럽 : 디스코로드 총군 킹스클럽에 관심가지고 기대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3섭에서는 끝날 때까지 쟁에 열중하다보니 길원분들을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서, 3섭에서 같이 하셨던 분들과 조용히 게임 본연의 재미에 충실하고자 16서버에 온 것이다. 본의 아니게 16섭으로 복귀를 하게 되어 3섭에 남은 분들께 피해를 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특히 의리를 지켜준 탑클에게 죄송하다는 마음 전하고 싶다. 어쨌거나 신섭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니 즐겁게 게임했으면 한다. [ 흑룡의 늪 스팟에서 ] * 공성전 사진관 [ 인벤니모 캐릭터 찾았습니다. ^^ ] Inven Niimo ([e-mail])